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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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는 완전히 붕괴됐다. 해체된 줄 알았던 NASA는 비밀리에 인류를 구할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인류가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으려는 ‘플랜A’와 우주에 인공적인 터전을 만드는 ‘플랜B’다. 쿠퍼(매튜 맥커너히), 아멜리아(앤 해서웨이) 등은 희망을 품고 우주로 향하고, 쿠퍼의 딸 머피(제시카 차스테인)와 아멜리아의 아빠 브랜드(마이클 케인)는 ‘플랜B’를 주도한다. 12세 관람가, 6일 개봉.

황성운 : 충분하다. 169분 동안 적어도 몸부림치진 않았으니까∥관람지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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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름값이 대단하다.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 집중이다. 또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등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스타까지. ‘인터스텔라’의 기대치는 이렇게 솟구쳤다. 하지만 높은 기대치가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를 만족시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분명 모든 이들이 감탄하진 않을 게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인터스텔라’는 충분히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무려 169분. 3시간에 가까운 길고 긴 우주여행이지만, 적어도 지루함에 몸부림칠 만한 영화는 아니다. 이것만으로도 일차 목표는 성공이다. 2시간 내외 영화중에서도 꿈나라를 여행하는 경우는 많으니까.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 그리고 웜홀, 블랙홀 등 지적 호기심을 콕콕 찌르는 소재들이 줄줄이 펼쳐진다. 마치 과학책을 보는 것 같다. 실제 영화 속 몇몇 장면은 과학시간 학습 영상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사람이 체감할 수 없는 빛의 속도로도 까마득한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고, 상대성 이론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시간도 뒤죽박죽이다. 특히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크린에 펼쳐진 우주의 모습이 실제처럼 느껴진다. 입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운 건 아니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전문 용어가 쏟아진다고 해서 어려운 영화는 아니다. 말 그대로 대중오락영화다. 이 부분에서 놀란 감독의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어렵고 복잡한 과학 이론과 현상들을 알기 쉽게 풀어 헤쳤다. 상대성 이론이나 웜홀이 뭔지 몰라도 아무런 지장 없다.

이야기의 흐름은 평범한 편이다. 그리고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영화 포스터 카피처럼, 희망적이다. 암울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답을 찾는다. 그 답을 찾는 과정의 핵심은 가족, 사랑이다. 물론 사랑은 때때로 ‘기적’을 연출하기도 한다. ‘인터스텔라’도 마찬가지다.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이 ‘사랑’이란 걸 깨닫게 되고, 그 사랑 때문에 술술 풀린다. 조금은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또 쿠퍼, 아멜리아 등 희망을 찾아 우주로 향한 이들에게는 당연히 어려 일들이 닥쳐온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간다. 이렇게 이들이 우주에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도 큰 긴장감을 주진 않는다. 평범한 수준이다. 아마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을 기대했던 건 아닐지.

<2eyes ‘인터스텔라’ 놀란의 최고작이란 말엔 동의할 수 없다> 보러가기 클릭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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