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레옹’, ‘제5원소’, ‘더 레이디’, ‘루시’(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그랑블루’, ‘레옹’, ‘제5원소’, ‘더 레이디’, ‘루시’(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그랑블루’, ‘레옹’, ‘제5원소’, ‘더 레이디’, ‘루시’(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루시’의 뤽 베송 감독이 3년만에 내한한다.

‘테이큰’ ‘트랜스포터’ 등 성공한 제작자에서 15년 만에 ‘루시’를 통해 다시 액션 장르의 연출가로 복귀한 뤽 베송 감독이 19일 오후 8시3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한국팬과 만난다.

그의 복귀작 ‘루시’는 미국, 프랑스, 호주 등 전세계 박스 오피스 1위 석권뿐만 아니라 뤽 베송 감독 자신이 연출한 작품 중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갱신하며 그에게 제2의 전성기를 선사하고 있다.

이번 내한은 지난 2011년 아웅 산 수 치 여사의 전기를 그린 ‘더 레이디’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후 3년 만의 방문으로, 지난 번 부산 방문에 아쉬움을 가졌던 팬들에게는 서울에서 그를 볼 수 있는 자리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뤽 베송 감독은 20일에는 이동진 평론가와 김태훈 칼럼니스트, 그리고 배우 최민식과 함께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칠 무비토크를 시작으로 한국 언론과 만나는 기자간담회, 그리고 그를 기다려 온 관객들과 가장 가까이서 함께 할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뤽 베송은 장 자크 베넥스, 레오 카락스와 더불어 1980년대 ‘누벨 이마주’를 이끈 인물로 통한다. 1982년 ‘마지막 전투’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 1988년 푸른 빛깔의 지중해를 배경으로 두 사나이의 우정과 도전, 경쟁을 그린 ‘그랑블루’로 좋은 평을 얻었다. 1990년 선보인 ‘니키타’는 뤽 베송의 강점인 액션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 ‘니나’로 리메이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4년엔 어린 소녀와 킬러의 우정을 그린 ‘레옹’으로 또 한 번 히트를 기록, 프랑스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와 경쟁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그리고 16세부터 구상했다는 그의 최대 프로젝트 ‘제5원소’에서는 선명한 대립 구도와 화려한 특수효과를 활용, 극적 스릴감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2009년 ‘아더와 미니모이 2′로 제20회 스톡홀름영화제 비전상을, 2011년 ‘더 레이디’로 제34회 밸리영화제 액티브 시네마상을 받았다.

#. ‘그랑블루’(1988)

‘그랑블루’는 눈부신 바다를 닮은 두 남자의 뜨거운 경쟁, 우정 그리고 사랑을 그린 작품. 그리스 작은 마을의 자크(장-마크 바)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잠수 사고로 잃고 바다와 돌고래를 가족으로 여기며 외롭게 성장한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마을 친구인 엔조(장 르노)는 잠수 실력을 겨루는 경쟁대상이자 단 한 명의 우정을 다지는 친구. 오랜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프리다이빙 챔피언인 엔조의 초대로 재회하게 되지만, 대회에서 자크가 승리하게 되고 엔조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무리한 잠수를 시도하다 죽음에 이른다. 자책감에 시달리는 자크는 바다와 하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다 어느 날 밤 심연 속으로 끝없이 잠수해 들어간다.

주인공 자크의 사랑과 우정이 주된 줄거리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배경에는 영화의 제목 그대로 거대한 푸른색의 바다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크가 꿈꾸는 바다의 환상적인 이미지가 인상적인 영화이다. 프랑스영화의 감성과 할리우드식 재미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는 평을 받았다.

#. 레옹(1991)

‘레옹’은 냉혹한 킬러 레옹이 어느 날 옆 집 소녀 마틸다의 일가족이 몰살 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 사이 심부름을 갔다가 목숨을 구한 마틸다는 레옹에게 도움을 청한다.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킬러가 되기로 결심한 12세 소녀 마틸다는 레옹에게 글을 알려주는 대신 킬러로서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드디어 그녀는 가족을 죽인 사람이 부패 마약 경찰 스탠스임을 알게 되고, 레옹을 목숨을 걸고 마틸다의 복수를 돕는다.

1991년 ‘아틀란티스’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실패하여 잠시 주춤했던 뤽 베송은 1994년 액션영화 ‘레옹’의 성공으로 흥행감독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레옹’은 총알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관습을 따르면서도 순박한 킬러와 어린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며 성공을 거뒀다.

#. 제5원소(1997)

영화는 2259년 거대한 괴행성이 지구로 다가오는 위기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지구 연방 대통령이 지휘하는 군대는 비상사태에 돌입하지만, 핵 미사일의 공격을 받을수록 괴행성은 거대하게 확대되어 빠른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온다. 피라미드의 성직자인 코넬리우스는 300년 전의 예언대로 악마가 다가온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예언처럼 우주인이 5개의 원소를 가지고 지구를 찾아온다.

전직 연방요원인 에어캡 운전수 코벤 달라스(브루스 윌리스)는 이상한 고대 언어를 말하고 팔목에 네 개의 문신을 가진 소녀 릴루(밀라 요보비치)를 우연히 구해 주게 되고, 코넬리우스는 릴루의 문신을 근거로 그녀가 미지의 ‘제5원소’라고 확신한다. 코벤은 무기상인 조르그(게리 올드먼)의 방해 속에 릴루를 구하고 그녀와 함께 지구를 구해내는데, 베일에 싸인 5번째 원소의 비밀이 반전을 선사했다.

‘제5원소’는 미래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 SF영화로, 초현대적인 23세기 미래의 뉴욕을 이색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아름다운 의상과 화려한 액션 장면 등 스펙터클한 영상이 특징이며, 7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낸 첨단 미래사회의 감각적인 영상이 호응을 얻었다.

#. 더 레이디(2011)

‘더 레이디’는 2011년 개봉한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 드라마 영화로 15년의 가택연금을 견딘 미얀마의 지도자 아웅 산 수 치의 삶을 그렸다. 지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바 있다.

‘더 레이디’는 버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의 삶과 사랑에 초점을 맞춘 영화. 아웅산 수지는 버마 국민영웅인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학자인 남편 마이클, 두 아들과 영국에 살다가 1988년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버마로 귀국한다. 아웅산 수지는 국민들이 민주 운동 지도자로 추대하면서 그 해 8월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섰다가 군부독재에 의해 강제 연금됐다. 양자경은 아웅산 수지 역을 맡았다.

#. 루시(2014)

오는 9월4일 개봉을 앞둔 ‘루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스칼렛 요한슨, 최민식 외에 모건 프리먼이 가세했다.

최민식이 영화의 핵심적인 인물인 미스터 장으로 출연했는데, 그에 대한 평가가 상당하다. 미국 영화전문지 ‘트위치필름’은 지난 27일 ‘금주의 배우’로 최민식을 선정, 북미 관객들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주 1회 연재하는 코너에 한국 배우가 소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루시’에서 그가 선보인 연기를 기대케 한다.

특히 이번 뤽 베송 감독의 내한은 ‘루시’로 첫 헐리우드 진출을 이루어낸 최민식과의 만남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민식의 캐스팅을 위해 지난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그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은 이번 내한 역시 최민식과의 만남을 위해 본인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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