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명량
지금까지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최고 흥행작 ‘아바타’부터 올해 돌파한 ‘변호인’과 ‘겨울왕국’까지. 최근 돌파한 ‘변호인’까지 총 11편이었다. 이 같은 1,000만이란 숫자는 신의 영역, 꿈의 숫자로 불린다. 그리고 ‘명량’이 1,000만을 돌파하면서 역대 12번째로 신의 영역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명량’의 흥행을 보면 ‘1,000만 흥행’도 손쉬워 보인다. 신의 영역이나 꿈의 숫자가 아닌 보통의 숫자처럼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흥행속도다. 2014년 32주차(8월 8~10일) 극장가에도 ‘명량’의 광풍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명량’의 광풍에 노심초사했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에 기죽지 않았다.

2014년 32주차(8월 8~10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4년 32주차(8월 8~10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4년 32주차(8월 8~10일) 박스오피스 순위.

#‘명량’, 역대 최고 흥행을 노린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은 1,335개(상영횟수 2만 1,641회) 상영관에서 280만 9310명(누적 1,077만 8,978명)을 불러 모았다. 개봉 첫 주, 아니 최종 흥행 성적이라 해도 만족해 할 관객 수를 개봉 2주차 주말에 끌어 모았다. 당연히 역대 최고 개봉 2주차 성적이다. 9일과 10일, 다시 한 번 1일 관객 수 1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좌석 점유율도 역시 막강하다. 9일 78.9%, 10일 75.8%로 80%에 육박했다. 대부분 매진사례를 이뤘다는 의미다. 또 엄청난 흥행에도 개봉 첫 주말에 비해 16.1%(53만 9,596명) 관객 감소에 그쳤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또 개봉 12일째인 10일 역대 12번째, 한국영화 10번째 1,000만 영화에 등극했다. 사극으로는 ‘왕의 남자’, ‘광해’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역시 최단 기록이다. 기존 1,000만 영화의 흥행 법칙 따윈 필요하지 않았다. 종전 최단 기록이 ‘괴물’ ‘도둑들’의 22일이니 ‘명량’의 흥행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가늠할 수 있다. 또 1,000만 돌파와 함께 ‘겨울왕국’(1,027만 9,829명)을 앞서 역대 흥행 순위 11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이제 겨우 개봉 2주차 주말을 보냈다는 사실을. 11일 중으로 1,100만 돌파도 충분하다. 특히 오전 10시 기준, 54.2%의 예매율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이변이 없는 한 개봉 3주차 주말에는 역대 최고 흥행작인 ‘아바타’에 접근 또는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적’, 올 여름 ‘빅4’의 저력
해적 스틸 이미지
해적 스틸 이미지
‘해적’은 ‘군도’ ‘명량’ ‘해무’와 함께 올 여름 ‘빅4’ 중 한 편으로 꼽혔던 작품. 하지만 ‘명량’의 광풍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 상황. 그래도 ‘빅4’다운 저력을 과시하며 개봉 첫 주 200만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했다. ‘해적’은 823개(1만 1,894회) 상영관에서 124만 2,251명(누적 180만 4,766명)을 불러 모았다. 놀라운 건 좌석 점유율. 9일 76.6%, 10일 76.2%를 기록했다. 특히 10일 좌석점유율은 ‘명량’을 앞섰다. 상영관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이는 곧 안정적인 흥행을 위한 긍정 신호인 셈이다. ‘명량’과 함께 쌍끌이 흥행을 예고했다. ‘군도’의 경우 개봉 첫 주 토(7월 26일), 일(7월 27일) 각각 65.4%, 60.1%에 머물렀다.

#‘군도’, 아쉬움 가득한 ‘빅4’의 첫 번째 주자

개봉 3주차 주말을 보낸 ‘군도’는 초라했다. 229개 상영관에서 1,202회 상영된 게 전부다. 5만 9,850명을 더했고, 누적 관객 수는 473만 8,616명이다. 2주차 6,922회였던 상영 횟수는 죄다 빠져 나갔고, 관객 수는 무려 88.4%(45만 5,793명) 감소했다. 더 이상의 흥행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 ‘군도’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기록이다.

# ‘해무’, 올 여름 ‘빅4’의 마지막

이번 주에는 올 여름 ‘빅4’의 마지막 ‘해무’가 출격한다. 현재로선 ‘명량’의 기세를 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목표를 ‘명량’이 아닌 2위 ‘해적’으로 잡는 게 현실적이다. 물론 ‘해적’과의 싸움도 만만찮다. 오전 10시 기준, ‘해무’의 예매율은 10.5%로, 16.0%의 ‘해적’에 약 6%P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해적’의 경우 ‘웃기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장기흥행을 꿈꾸고 있다. 이에 반해 ‘해무’는 무겁고 어두운, 더욱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 박유천의 첫 스크린 도전과 김윤석 이희준 한예리 등의 연기력에 기대를 건다.

#‘드래곤 길들이기2’ 등 애니메이션의 세계



‘드래곤 길들이기2′, ‘명탐정 코난’, ‘터키’, ‘극장판 뛰뛰빵빵 구조대 미션’ 스틸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드래곤 길들이기2′, ‘명탐정 코난’, ‘터키’, ‘극장판 뛰뛰빵빵 구조대 미션’ 스틸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드래곤 길들이기2′, ‘명탐정 코난’, ‘터키’, ‘극장판 뛰뛰빵빵 구조대 미션’ 스틸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빅4’와 상관없이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및 가족 관객들을 공략하며 애니메이션 나름대로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흥행 수치가 높은 건 아니지만,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도 ‘드래곤 길들이기2’를 비롯해 ‘명탐정 코난:이차원의 저격수’ ‘극장판 뛰뛰빵빵 구조대 미션:둥둥이를 구하라!’ ‘터키’ 등 4편이 자리 잡고 있다.

‘군도’와 같은 날 개봉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2’는 430개(3,019회) 상영관에서 22만 9,799명(누적 268만 9,550명)을 동원해 3위에 자리했다. ‘빅4’의 개봉 속에서도 전편의 기록을 넘어서며 흥행 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사실 ‘드래곤 길들이기’의 지금 위치가 바로 ‘군도’가 기대했던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명탐정 코난:이차원의 저격수’는 297개(1,804회) 상영관에서 14만 5,557명(누적 20만 9,216명)을 모으며 개봉 첫 주 5위에 랭크됐다. ‘극장판 뛰뛰빵빵 구조대 미션’은 89개(375회) 상영관에서 1만 34명(누적 1만 4,921명)으로 개봉 첫 주 9위에 올랐다. 10위에 자리한 ‘터키’는 59개(196회) 상영관에서 9,386명을 더해 누적 10만(10만 3,286명) 관객을 돌파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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