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도’ ‘명량’ ‘해적’, 올 여름 ‘사극 빅3’로 불리는 작품이다. 세 편 모두 100억 원대의 막대한 제작비는 물론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특히 전작의 흥행을 맛 본 감독들의 신작이란 점에서도 관심이다. 쇼박스(‘군도’), CJ(‘명량’), 롯데엔터테인먼트(‘해적’) 등 메이저 투자 배급사의 자존심 승부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각 영화 모두 감독과 전작부터 이어지는 ‘의리’(?)의 배우들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참고로 윤종빈 감독은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다시 한 번 쇼박스와 ‘군도’를 작업하며, 인연을 이었다. 반면 김한민 감독은 롯데에서 CJ로, 이석훈 감독은 CJ에서 롯데로 각각 체인지 했다.
# ‘군도’로 이어진 ‘범죄와의 전쟁’ 식구들

‘범죄와의 전쟁’에서 하정우의 경쟁조직 두목 김판호 역을 맡았던 조진웅은 이번에 하정우와 함께 군도 무리를 형성한다. 그리고 몸을 쓰는 인물이 아닌 머리(?)를 쓰는 역할이다. 우람한 체격에도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마동석은 ‘군도’에서 타고난 힘을 지닌 천보 역을 맡아 시원한 액션을 뽐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유명세를 탄 김성균은 윤종빈 감독을 찾아가 “뭐라도 시켜달라 했다고 했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결국 백성 장씨를 따냈다. 김재영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판호 조직원 중 한 명. 이번에는 광대 출신의 속공 전문 금산 역을 맡아 빠른 몸놀림을 선사한다. ‘범죄와의 전쟁’ 주연인 최민식은 경쟁상대인 ‘명량’의 김한민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 ‘명량’으로 이어진 ‘최종병기 활’ 식구들

오타니 료헤이도 연이어 김한민 감독과 손을 잡았다. ‘최종병기 활’에서 쥬신타 부대원인 노가미 역을 맡았다. 대사가 없었음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일본인인 그는 ‘명량’에서 준사 역을 맡아 이순신 편에 섰다. 한국어 대사도 제법 된다. 이승준과 박노식도 있다. 이승준은 ‘최종병기 활’에서 쥬신타의 사촌형제이자 오른팔 완한 역으로 등장했다. 이번엔 조선 장수 안위 역으로 나섰다. 두 작품 모두 ‘막돼먹은 영애씨’에서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 이승준은 김한민 감독의 ‘핸드폰’에도 출연했다. 박노식은 ‘명량’에서 김억추 역을, ‘활’에서 장순 역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 ‘해적’으로 이어진 ‘댄싱퀸’ 식구들

이대연도 마찬가지다. 전작 ‘댄싱퀸’에서 이대연은 황정민과 함께 민진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에 나서는 필제 역을 소화했다. 이번에 맡은 역할은 이성계다. 물론 이성계 역을 맡았다고 해서 영화의 중심 인물은 아니다. 또 근엄하고, 위엄 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정도전’을 생각하면 안 된다. ‘해적’은 코믹적 요소가 강한 오락영화다. 반면 ‘댄싱퀸’에서 우정출연했던 조달환은 ‘해적’에 제대로 참여했다. 산적단 무대포 산만이 역을 맡아 철봉 역의 유해진과 늘 티격태격한다.
특히 이석훈 감독이 함께 하고 싶었던 배우는 라미란이다. 23일 언론 시사회 후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이 감독은 “‘댄싱퀸’을 함께 했던 라미란도 같이 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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