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범 감독이 돌아왔다. 2010년 ‘아저씨’로 액션 신드롬을 일으킨 그가 4년 만에 선보인 작품은 ‘우는 남자’다. 두 작품 모두 한 여자를 지켜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아저씨’에서 원빈은 김새론을, ‘우는 남자’에서 장동건은 김민희를 지키고, 구하려는 인물이다. 때문인지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물론 배우도, 이야기의 흐름도 전혀 다르다. ‘아저씨’는 맨손 액션을 내세웠고, ‘우는 남자’는 총기 액션을 뽐낸다. ‘우는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아저씨’와 여러 면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 장동건의 총기 액션 VS 원빈의 맨 몸 액션

‘아저씨’의 원빈은 살상 전문 특수요원 출신이다. 과거의 아픔을 안고,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던 태식(원빈)은 유일하게 마음을 준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를 구하기 위해 본능적인 살상 능력을 드러낸다. 살상 전문 특수요원답게 절도 있는 맨손 액션이 압권이다. ‘아저씨’의 하이라이트 액션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이처럼 ‘아저씨’의 액션은 분명 새로웠고, 신선했다.
# 김민희의 모성 VS 김새론의 순수함

‘우는 남자’는 ‘그 날의 실수가 모든 걸 바꿔놓았다’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극 중 곤은 실수로 어린 아이를 죽이게 된다. 그리고 곤은 마지막 타겟이자 어린 아이의 엄마인 모경(김민희)을 통해 ‘모성’을 본다. 엄마로부터 버려졌던, 모성을 믿지 않았던 곤이였기에 극 중 모경의 모성은 곤에게 큰 울림을 안긴다. 곤이 모경을 구하는 건, 단지 모경이란 인물 자체를 넘어 지금까지 모성을 부정하며 살아왔던 자신을 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달리 ‘아저씨’ 카피는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다. 이 카피에서 알수 있듯 극 중 태식은 세상과 담을 쌓았다. 이름도 없는 그냥 옆집 아저씨일 뿐이다. 순수함을 간직한 소미는 아무렇지 않게 태식에게 다가선다. 또 삶의 의욕이 없던 태식에게 다시 삶을 찾아준 것도, 세상과 쌓은 담을 허문 것도 모두 소미다. 그런 소미가 범죄조직에 끌려갔다는 것, 태식에겐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카피대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태식을 제대로 건드린 셈이다.
# 김희원과 브라이언 티 vs 김희원과 타나용 웡트라쿨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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