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른 형제가 돼 버린 캡틴 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
배다른 형제가 돼 버린 캡틴 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
배다른 형제가 돼 버린 캡틴 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북미 극장가에 가장 큰 흥행 거미줄을 쳤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거미의 정상 등극은 일찍이 예고된 일. 관건은 1위 등극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둘까였다. 특히 지난 2012년 개봉한 1편이 샘 레이미의 트롤로지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터라, 이번 2편의 오프닝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쉬움이 살짝 남는 출발이었다. 거미인간의 첫 주 기록들을 자세히 살펴보겠다.

5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2일부터 4일까지 주말 3일 동안 9,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첫 주말 스코어 6,200만 달러보다 3,000만 달러 가량 높은 성적으로 샘 레이미가 선보인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3부작까지 더해서 평가하면 3위에 해당한다.

샘 레이미 트롤로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오프닝
샘 레이미 트롤로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오프닝
샘 레이미 트롤로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오프닝

하지만 모조가 예상한 오프닝 성적 1억 2,000만 달러에 미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뼈 아프다. 무엇보다 한 달 앞서 개봉한 또 다른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오프닝 성적 9,502만 달러에 비해 300만 달러 가량 부족한 액수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한다. 잘 알려졌다 시피, 스파이더맨은 마블의 대표 히어로로 가장 사랑 받아온 캐릭터 아닌가.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도 아니고) 캡틴 아메리카의 오프닝을 신경 쓸 날이 올 줄, 그 누가 예상했을까. 짐작하겠지만 모두 ‘어벤져스’의 영향이고, 형제들과 한 집 살이를 못하는 스파이더맨의 슬픈 운명이다.

다행이라면 해외에서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해외에서만) 2억 7,700만 달러를 쓸어 모은 상태다. 전편의 해외 수익 4억 9,018만 달러는 무난하게 돌파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소니에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흥행이 앞으로 만들어질 속편들과 스핀 오프 영화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미 3편과(2016.6)과 4편(2018.5)의 개봉일을 확정지은 상태다. 스파이더맨 스핀-오프인 ‘베놈’과 ‘시니스터 식스’도 준비 중인 소니로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최종 성적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5월 2일- 4일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2014년 5월 2일- 4일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2014년 5월 2일- 4일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독주 속에 경쟁작들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주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카메론 디아즈의 ‘디 아더 우먼’은 42.7% 수익 감소한 1,420만 달러로 2위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총 수익을 4,734만 달러로 늘리며 개봉 2주 만에 제작비를 회수했다.

부활절 주간을 노리며 개봉했던 종교 영화 ‘헤븐 이즈 포 리얼’는 3위 자리를 지켰다. 1,200만 달러라는 어메이징한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덕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흥행 부럽지 않다. 누적수익 6,560만 달러로 비슷한 주제의 ‘선 오브 갓’의 총 수익 5,960만 달러도 넘어선 상태다. 최근 개봉한 종교영화 중 단연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 할만하다.

박스박스
박스박스

4위에 자리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776만 달러를 더하며 총 수익을 2억 3,714만 달러로 늘렸다.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무려 6억 7,984만 달러다. 미개봉 국가가 아직도 많아, 총수익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거미 인간과 캡틴의 최종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같은 마블 캐릭터지만 제작사가 다른 탓에 경쟁을 해야 하는 두 영웅의 상황이 살짝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5위는 1억 달러 돌파에 성공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리오2’다. 그 뒤를 폴 워커의 유작 ‘브릭맨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하차 당한 쉐일리 우들리가 주연을 맡은 ‘다이버전트’, 영국산 호러물 ‘더 콰이어트 원스’가 자리했다.

이번 주에는 세스 로건, 청춘 스타 잭 에프론 주연의 가족 코미디물 ‘네이버스’와 명작 ‘오즈의 마법사’를 각백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레전드 오브 오즈 : 도로시 리턴’이 개봉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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