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노예 12년


1841년 뉴욕, 아내 그리고 두 명의 아이와 함께 자유로운 삶을 누리던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프)은 어느 날 갑자기 납치돼 노예로 팔려간다. 그가 도착한 곳은 노예주 중에서도 악명 높은 루이지애나.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던 그는 ‘플랫’이란 새로운 이름을 부여 받고, 12년 동안 두 명의 주인 윌리엄 포드(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에드윈 엡스(마이클 패스밴더) 밑에서 노예의 삶을 살아간다. 자유를 갈망한 채. 15세 이상 관람가, 27일 개봉.

10. 자유인과 노예, 솔로몬 노섭의 인생 여정이 던지는 깊은 여운 ∥ 관람지수 6

영화 ‘노예 12년’ 스틸 이미지.
영화 ‘노예 12년’ 스틸 이미지.
영화 ‘노예 12년’ 스틸 이미지.

‘노예 12년’은 솔로몬 노섭의 이야기다. 1853년 출간된 동명 소설을 스티븐 맥퀸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솔로몬 노섭이 실제로 살았던 삶이다. 즉, 거짓말 같은 실화인 셈이다. 노예 수입이 금지된 1808년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미국 내 자유주의 흑인을 납치해 노예주로 팔아넘기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미국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다면, 한결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노예 12년’은 1841년 미국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솔로몬 노섭은 자유인이다. 하지만 신분을 입증할 만한 증명서도, 그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도 없다. 오히려 돌아오는 건 심한 채찍질뿐. 탈출도 여의치 않다. 자유를 빼앗긴 채 온갖 수난을 당하면서, 그렇게 12년을 노예로 살았다.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모진 고초를 겪으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노섭을 통해 단지 ‘생존’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짜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자유’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1840년대의 이야기가 지금 이 시점에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다.

영화는 노섭의 삶을 담담하게 그린다. 노섭의 반항과 투쟁도 바위에 계란 던지는 꼴이다 보니 극적 재미를 느끼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탈출하고, 쫓고, 잡히고, 또 탈출하고. 이 같은 극적 상황을 일부러 만들기 보다는 노섭이 지내온 12년의 삶의 초점을 맞춘 탓이다. 또 노섭을 비롯한 여러 노예들의 감정도 그들의 신분만큼이나 꼭꼭 억눌렀다. 그러다 보니 134분의 상영 시간이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다. 치웨텔 에지오프는 실감나는 연기로 노섭과 플랫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의 표정과 감정 모두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 악덕 지주 에드윈 엡스로 분한 마이클 패스밴더 역시 제대로 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브래드 피트도 영화 말미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또 올 아카데미 주요 부문 유력 수상 후보인 이유는 당연하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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