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변호인
크리스마스. 솔로들이 가장 싫어하는 연휴가 아닐까.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곤 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어도 부러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더욱 처량해 보일 터. 과감히 밖으로 나가 극장 문을 두드리자. 나홀로 극장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자신만 ‘솔로’라는 생각은 버릴 것. 맥스무비의 영화연구소가 분석한 올해 나홀로 관객 비중은 전체 17%다. 맥스무비 김형호 소장은 “나홀로 남성은 혼자라도 ‘액션 주인공’이 되고, 나홀로 여성은 ‘눈물 흘리며’ 영화 본다”고 언급했다. 또 30대(38%)가 가장 많았고, 여성(52%)이 남성(48%)보다 더 많았다. 나홀로 관객이 곧 ‘솔로’는 아니지만, 어찌됐던 극장 안에서만큼은 ‘솔로’이니 이것만으로도 자신감 가득이다. 철저히 솔로의 관점으로, 극장가 주요 영화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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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 현재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모티프로 했다는 부연 설명을 굳이 하지 않아도 어떤 영화인지 대부분 알고 있을 터. 폭발적인 흥행을 보이고 있는 만큼 솔로, 커플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로 추천서 : 사회를 향한 울분을 토하며 감정 정화를 할 수 있는 시간. 큰 울림과 감동을 가져갈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도한 애정 행각을 하는 커플 관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위 커플 신경 쓰지 않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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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 크리스마스를 앞둔 24일 개봉됐다. 그간 ‘달달한’ 매력을 전했던 공유의 거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무엇보다 액션 쾌감이 진하다. 다루고 있는 내용도 로맨스와는 거리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솔로 추천서 : 공유의 변신을 기대하는 여성 관객들이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나홀로 여성 관객은 공유의 거친 매력과 초콜릿 복근을 감상하시길. 나홀로 남성 관객이라면 ‘액션 주인공’으로 약 2시간 동안 빠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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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타임’
–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인 로맨틱 코미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모태솔로’ 팀(돔놀 글리슨)이 첫눈에 반한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쏟는 모습이 달달함을 전한다.

솔로 추천서 : 달달함에 부러워말고, ‘모태솔로’였던 팀에게 감정이입을. 잠시나마 대리 만족을 하면서 2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단, 애정 행각을 벌이는 커플들이 눈에 거슬릴 수도 있으니 자리 선정에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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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스마우그의 폐허’
– 피터 잭슨 감독의 ‘호빗’ 시리즈 중 두 번째 편. 지난해 12월 개봉된 ‘호빗:뜻밖의 여정’의 후속편. 이번 편에는 많은 팬들이 고대하던 레골라스(올랜도 블룸)가 많은 시간 함께 한다.

솔로 추천서 : 이 영화의 상영 시간은 161분. 크리스마스에 이 시간을 극장에서 허비(?)할 용감한 커플들은 많지 않을 거로 예상한다. 약 3시간을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시간 소비 영화다. 거기에 재미까지 있으니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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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 ‘썬더와 마법저택’,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 ‘세이빙 산타’, ‘비행기’ 등 겨울 방학 시즌답게 여러 편의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 가득하다.

솔로 추천서 : 애니메이션 장르 특성상 심야 시간대 보다는 주로 오전, 낮 시간대에 몰려 있다. 작품의 성격과 종류도 다양하다. 가족과 함께 하거나 또는 커플 관객을 피해 가족 관객을 만나는 게 속편할 수도.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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