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헝거게임
그야말로 활활 타올랐다.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이하 ‘헝거게임2’) 얘기다. 3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헝거게임2’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끼어 있는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7,417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2주 연속 북미 극장가를 접수했다. 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역대 최고 기록(5일 기준)으로 ‘해리포터와 마법의 돌’이 10년 넘게 지키고 있던 기록을 갈아치웠다. 개봉 2주차 순위 역시 화려하다. ‘어벤져스’ ‘아바타’ ‘다크 나이트’에 이어 역대 2주차 성적 4위에 자리하는 흥행을 과시했다. 현재 ‘헝거게임2’의 누적 수익은 2억 9,629만 달러. ‘아이언맨3’ ‘슈퍼배드2’에 이은 올해 개봉 영화 북미 흥행 톱3로 개봉 2주 만에 일군 성과다.

역대 추수감사절 흥행 순위
역대 추수감사절 흥행 순위
역대 추수감사절 흥행 순위

개봉 2주차 주말 흥행 순위
개봉 2주차 주말 흥행 순위
개봉 2주차 주말 흥행 순위

‘헝거게임2’에 가려 살짝 빛이 바래긴 했지만 디즈니의 ‘겨울왕국’도 잘 달렸다. 같은 기간 ‘겨울왕국’은 6,73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추수감사절 연휴 개봉한 영화중 ‘헝거게임2’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수익 증가율인데 첫주대비 무려 2만 7588.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개봉 첫 주에 단 한 개관에서 개봉했기 때문으로 덕분에 놀라운 흥행 상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흥행보다 반가운 건, 영화에 대한 평가다. 로튼토마토로부터 85%의 신선도 지수를 받으며 디즈니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최근 흥행적으로나 비평적으로나 예전만 못하다는 평에 시달리고 있는 픽사와 대비되는 행보다. 어째 픽사를 인수한 후 디즈니는 상승세를 픽사는 하향세를 걷는 분위기다. ‘겨울왕국’은 내년 1월 국내에 찾아온다.

3위는 개봉 4주차를 맞은 ‘토르: 다크월드’다. 1,108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누적 수익은 1억 8,670만 달러. 전편 ‘토르: 천둥의 신’의 1억 8,103만 달러를 넘어서며 기록 행진 중이다. 해외 성적 4억 440만 달러까지 더한 월드와이드는 5억 9,110만 달러다. 817만 달러로 4위에 자리한 ‘더 베스트맨 홀리데이’는 제작비의 4배에 달하는 누적수익 6,308만 달러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연휴를 만끽했다.

2013.11.29-12.01 북미박스오피스 순위
2013.11.29-12.01 북미박스오피스 순위
2013.11.29-12.01 북미박스오피스 순위

제이슨 스타뎀의 신작영화 ‘홈프론트’는 691만 달러로 5위에 자리했다. 전형적인 제이슨 스타뎀표 액션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 제임스 프랑코와 위노나 라이더가 나온다고 하니 그렇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척 로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전직 경찰 출신 주인공이 새로 이사간 지역의 마약상 두목과 대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딜리버리 맨’이 6위에 자리한 가운데 두 편의 영화가 개봉관 확대와 함께 7,8위로 순위 상승했다. 주인공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책도둑’과 자식을 빼앗긴 어머니에 관한 BBC 특파원의 연구서를 기초로 한 ‘필로메나’다. 같은 기간 각각 486만 달러와 367만 달러를 챙겼다. 포레스트 휘태커, 안젤라 바셋, 제니퍼 허드슨이 출연하는 뮤지컬 드라마 ‘블랙 네티비티’는 10위로 출발을 알렸다. 첫 주 성적 366만 달러로 예상 오프닝 1,100만 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그리고 이 영화. 한국 관객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는 처참한 성적으로 데뷔하며 큰 실망감을 안겼다. 583개관 밖에 확보하지 못한 영화는 88만 달러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8위에 랭크됐다. 당초 17위로 알려졌으니, 최종 집계에서 이마저도 밀리며 18위로 내려갔다. 이미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사망에 가까운 혹평을 받은 상태라 회생은 불가능해 보인다.

글, 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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