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폐막, 새로운 10년의 시작!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6일간의 비행을 마쳤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1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씨네 큐브 광화문에서 배우 김태훈의 진행으로 폐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가수 임지훈의 폐막식 축하공연으로 시작해 각 경쟁부문 수상자 발표와 2편의 수상작이 상영됐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최고의 영예인 국제경쟁부문 대상은 네덜란드 출신 플린 폰 클라이스트 감독의 ‘철의 시간’이 들어 올렸다. 이 작품은 처음엔 관습적인 내러티브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주인공을 따라가게 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플린 폰 클라이스트 감독은 영상을 통해 “영화는 한 소녀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스스로 큰 결정을 내리는 이야기”라며 “나의 마음을 다해 만든 작품이 지구 건너편에서 관객을 만나고 의도한 주제를 잘 전달했다고 하니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정욱 감독(왼쪽), 집행위원장 안성기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정욱 감독(왼쪽), 집행위원장 안성기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한 정욱 감독(왼쪽), 집행위원장 안성기

올해 신설된 국내경쟁부문 대상은 정욱 감독의 영화 ‘패밀리(FAMILY)’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소년들이 피하고 싶었던 가정의 구조를 스스로 반복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이미 전주국제영화제, 인디포럼, 서울 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 감독은 “제목이 ‘패밀리’인데 정작 가족에겐 영화를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해 이번 기회에 보여드리겠다”며 “이제 날씨가 추워졌는데 거리의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은 고형동 감독(‘9월이 지나면’), 단편의 얼굴상은 배우 오유진(‘주희’),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 상은 최정열 감독(‘셀푸 카메라’)가 들어 올렸다.

고형동 감독은 “오늘이 어머니 생신인데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좋은 선물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영화 하는 아들을 걱정하시는데, 이 상이 걱정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 오유진은 당찬 목소리로 “이번 계기로 꿈이 배우가 될 수 있었다”며 “열심히 연기 생활해서 좋은 국민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아시프 관객심사단상은 바나바스 토스 감독(‘나만의 네비게이션’, 헝가리), 아시프 락상은 마르크 리바와 안나 솔라니스 감독(‘카니스’, 스페인), 국제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은 알렉산더 리델과 베티나 팀 감독(‘키란’, 독일)이 거머줬다.

수상자 중 외국 감독은 모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들이 보내온 특별영상은 그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단편영화 감독답게 개성 넘치는 수상 소감 영상으로 또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듯했다.

이에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손숙 이사장은 “상을 받은 외국 감독들이 참석을 못해주셔서 정말 아쉽다. 다음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연구를 해보도록 하겠다”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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