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다크 월드
토르:다크 월드
마블의 인기는 계속됐다. ’아이언맨3′가 올 상반기 국내 개봉돼 900만 흥행을 일군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토르:다크월드’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2013년 44주차(11월 1일~3일) 극장가의 주인은 망치를 든 사내였다. CGV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구체적인 사항은 잠시 후에. 서인국, 이종석, 소녀시대 유리 등 ‘핫’한 스타들로 무장한 영화 ‘노브레싱’은 기대만큼 ‘핫’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굿닥터’로 인기를 모은 주상욱 주연의 ‘응징자’도 고만고만한 성적이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박중훈의 첫 연출 도전작 ‘톱스타’는 침몰했다.

2013년 44주차(11월 1~3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44주차(11월 1~3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44주차(11월 1~3일) 박스오피스 순위.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르:다크월드’는 733개(상영횟수 1만 1,406회) 상영관에서 82만 7,625명을 동원했다. 10월 30일 개봉일부터 5일 동안 누적 105만 3,079명을 기록,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개봉 첫 주 200만을 가볍게(?) 넘긴 ‘아이언맨3′처럼 폭발적인 흥행 속도를 보이는 건 분명 아니지만 2011년 개봉된 ‘토르’ 전편의 최종 흥행 성적이 약 170만이란 점과 비교하면 빠른 흥행 속도다. ‘토르’ 1편은 2011년 개봉 당시 첫 주말 3일 동안 54만 9,656명(상영횟수 8,170회)을 불러 모았다. 좌석점유율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토르:다크월드’는 2일 44.8%, 3일 39.8%를 각각 기록했다. 2일은 대규모 개봉 영화 중 유일하게 10위권내 성적이다. 특히 ’토르:다크월드’는 극장 부율 문제로 서울 지역 CGV에서는 상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1만 1,406회란 절대적인 상영횟수를 보장 받았지만 만약 서울 지역 CGV까지 ‘토르’ 상영에 가세했다면 상영회수는 대폭 늘어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개봉 3주차 주말을 보낸 ‘그래비티’는 439개(6,232회) 상영관에서 34만 1,028명(누적 231만 6,190명)을 더해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8,840회였던 상영횟수가 2,000회 가량 줄었고, 관객 감소 폭도 41.2%(23만 9,105명)로 제법 크게 떨어졌다. 2주차의 ‘그래비티’는 약 3,000회 상영횟수가 줄었음에도 관객 감소율은 18.8%에 불과했다. 앞으로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긍정적 신호는 좌석 점유율이다. ‘그래비티’는 2일 41.8%를 기록 ‘토르’와 더불어 대규모 상업영화 중 유이하게 40%대 좌석 점유율을 찍었다.

개봉 첫 주 1위로 데뷔했던 손예진 주연의 ‘공범’은 448개(6,934회) 상영관에서 30만 6,923명(누적 133만 9,335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순위는 3위로 하락했고, 상영횟수는 3,000회 가량 줄었다. 관객 역시 50% 이상 감소했다. 순위권 밑으로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범’은 울상을 짓지 않아도 된다. 약 150만인 손익분기점에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조만간 흑자 경영에 들어간다. ’손해’를 보지 않는 ‘흥행 우량주’ 손예진의 진가다.

‘노브레싱’(왼쪽), ‘응징자’ 스틸 이미지.
‘노브레싱’(왼쪽), ‘응징자’ 스틸 이미지.
‘노브레싱’(왼쪽), ‘응징자’ 스틸 이미지.

44주차 극장가는 서인국, 이종석 등 ‘핫’한 배우를 내세운 청춘 영화 ‘노브레싱’이 과연 어떤 성적을 남길지 관심이었다. 결과는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노브레싱’은 584개(7,648회) 상영관에서 19만 807명(누적 28만 5,067명)으로 개봉 첫 주 4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상영횟수만 놓고 보면, ‘토르’ 다음이다. ‘그래비티’보다 1,400회, ‘공범’보다 700회 가량 많다. 하지만 관객수는 한참 부족했다. 아쉽게도 좌석 점유율이 2일 18.2%, 3일 15.6%로 형편없다. 최근 뜨거운 두 배우를 내세웠지만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가 다소 떨어지면서 많은 관객을 극장가로 이끌지 못했다. 뜨거운 배우를 내세운 또 다른 영화 ‘응징자’도 고만고만하다. ‘굿닥터’로 뜨거워진 주상욱 주연의 ‘응징자’는 305개(4,298회) 상영관에서 9만 8,415명(누적 14만 8,971명)을 불러 모아 개봉 첫 주 5위로 데뷔했다. 2일 21.7%, 3일 19.7% 좌석 점유율이다. ‘노브레싱’과 비슷한 상황이다. 두 작품 모두, 지금과 같은 점유율로는 2주차에 많은 상영횟수를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톱스타의 흥망성쇠를 다룬 ‘톱스타’와 ‘배우는 배우다’는 ‘굴욕’적인 2주차 성적표를 받았다. ‘톱스타’는 112개(653회) 상영관에서 9,278명(누적 16만 4,215명)으로 4계단 하락해 10위까지 미끄러졌다. 순위 하락보다 더 참담한 건 무려 90.2%나 감소한 관객 감소율이다. 5,441개였던 상영횟수는 고작 653회 남았다. ’배우는 배우다’는 24개(124회) 상영관에서 2,263명(누적 11만 230명)으로 16위에 자리했다. 개봉 첫 주 7위에서 9계단 하락했다. 관객 감소율은 ‘톱스타’보다 더한 96.4%다. 4,600회였던 상영횟수는 124회 밖에 남지 않았다. 3주차 주말을 보낸 하정우의 연출 데뷔작 ‘롤러코스터’ 역시 7개(32회) 상영관에서 697명(누적 26만 9,759명)으로 8위에서 31위까지 급하락했다. 97.4% 관객이 감소했고, 상영횟수는 1,230회에서 32회로 줄었다.

빅뱅 팬이여 모여라! 최승현의 ‘동창생’이 온다…올드팬은 ’8월의 크리스마스’로 뭉쳐라!

‘동창생’(왼쪽),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 이미지.
‘동창생’(왼쪽),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 이미지.
‘동창생’(왼쪽),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 이미지.

45주차 극장가의 가장 큰 관심은 최승현 주연의 ‘동창생’이다. 북한 특수요원으로 분한 최승현의 연기가 볼거리다. 빅뱅 팬을 극장가로 불어모을지 궁금하다. 오전 11시 통합전산망 기준, ‘동창생’은 28.6%의 예매율로 당연히(?) 1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이 기세가 박스오피스 순위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5년 만에 재개봉되는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가 올드팬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한국 상업 영화로는 처음으로 재개봉되는 것. 흥행 성적에 따라 다른 한국 상업영화도 재개봉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렛미인’ 분위기를 물씬 낸 ‘소녀’, 배슬기 신성일 주연의 ‘야관문’,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도쿄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붉은 가족’ 등이 개봉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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