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송강호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생활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변호인’이 개봉 날짜를 확정했다.

배급사 뉴(NEW)는 30일 오전 영화 ‘변호인’이 12월 19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노 전 대통령이 1981년 ‘부림 사건’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약한 과정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제작단계에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부림 사건은 1981년 제5공화국 군사독재 정권이 집권 초기에 통치기반을 확보하기 위하여 일으킨 부산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조작 사건이다. 1981년 6월, 부산에서 사회과학 독서 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은 느닷없이 들이닥친 경찰에 연행됐고, 20~63일까지 불법으로 감금돼 고문을 당한 뒤 구속돼 5~7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들의 변호를 맡았던 사람이 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은 부림 사건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운동권 학생들을 만나 인권변호사로 삶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영화는 촬영이 들어가기도 전인 지난 3월 말부터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별점 테러’를 당했다. 노 전 대통령을 조롱ㆍ비하하는 악성 영화평도 올라왔는데, 이로 인해 일부 포털사이트는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사람들과 비난하는 사람들의 싸움터가 되기도 했다.

영화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연기하는 배우가 송강호라는 사실이다. 배우로서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선택을 한 송강호는 돈도 ‘빽’도 없는 세무변호사 송우석 역을 맡아 묵직한 정극 연기를 펼친다. 올해 ‘설국열차’와 ‘관상’을 흥행시킨 송강호가 ‘변호인’으로 흥행 3연타를 기록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송강호 외에 ‘변호인’에는 오달수, 김영애, 곽도원, 조민기, 이성민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 영화의 허리를 책임진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연기자 임시완도 출연해 10대 팬들을 공략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