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2′ 제작발표회를 참석한 배우 유오성, 김우빈, 곽경택 감독 (왼쪽부터)
영화 ‘친구2′ 제작발표회를 참석한 배우 유오성, 김우빈, 곽경택 감독 (왼쪽부터)
영화 ‘친구2′ 제작발표회를 참석한 배우 유오성, 김우빈, 곽경택 감독 (왼쪽부터)

영화 ‘친구’ 신드롬이 재현될 수 있을까? 12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친구2′의 관전 포인트가 공개됐다.

2001년 820만 명을 동원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작품으로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친구’는 이후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당시 대중문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후 관객들과 만나는 ‘친구2′는 곽경택 감독이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 진두지휘한 가운데 유오성 주진모 김우빈 등 세 남자배우들이 극을 이끌어 간다.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친구2’ 제작발표회에서 곽 감독은 “12년 동안 많은 사람이 나에게 와서 ”동수를 누가 죽였느냐?“라고 물어봤다”며 “‘친구2’는 해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전편에서 일어난 동수(장동건)의 죽음을 지시한 혐의로 수감된 준석이 17년 만에 출소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친구2’에서도 준석 역할을 맡은 유오성은 “영화는 연령대가 중년인 준석이가 청년인 성훈(김우빈)을 만나면서 겪는 세대 간의 갈등, 소통의 문제도 다룬다”고 전했다.

영화 ‘친구2′ 제작발표회를 참석한 배우 김우빈
영화 ‘친구2′ 제작발표회를 참석한 배우 김우빈
영화 ‘친구2′ 제작발표회를 참석한 배우 김우빈

새로운 인물도 ‘친구2’의 관전 포인트다. ‘친구’ 개봉 당시 13세였던 김우빈은 동수의 숨겨둔 아들 성훈 역할을 맡았다. 이날 김우빈은 “‘친구2’가 나온다는 말에 오디션을 보고 싶었는데, 시나리오가 내게 와서 가슴이 벅찼다”며 “내용을 보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친구2’가 스크린 데뷔작인 만큼 김우빈은 “그래프를 그려가면서 사투리를 공부했고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을 위해 2종 소형 면허증까지 땄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최근 ‘화이’, ‘동창생’, ‘깡철이’ 등 남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 다수 제작되는 것과 관련, ‘친구2’만의 매력에 대해 유오성은 “‘친구2’는 음미할 수 있는 영화다. 인생의 깊이가 드러나는 성숙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외로움을 느끼는 중년들이 준석이를 통해 위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곽 감독은 다시금 ‘친구 2′의 메가폰을 잡은 직접적인 계기와 관련해 “조직폭력배 전문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인식되는 것이 싫어 그간 비슷한 소재의 작품 연출을 거절해 온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다 문득 ’17년이 지난 후 준석이는 뭘 하고 있을까’란 궁금증이 일었다”며 작품이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에서 출발했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조직폭력배라는 그릇은 그저 수단일 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 의리, 우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친구2’는 11월 14일 개봉한다.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제공.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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