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
배우 하정우
배우 하정우

배우가 아닌 하정우 감독이 자신의 연출작 ‘롤러코스터’로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정경호, 한성천 등 ‘롤러코스터’ 주역들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된 ‘롤러코스터’ 오픈토크에서 배우가 아닌 ‘감독’ 하정우를 이야기했다. 또 감독 하정우는 배우로서 작품에 참여할 때 느끼지 못했던 바를 대중들에게 들려줬다.

하정우는 기발한 설정으로 기존 틀에서 벗어나면서 ‘감독’으로서의 색깔을 드러냈다. 하정우는 단발 머리를 한 의사, 문신을 한 기장을 설정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보았던 의사와 기장의 낯선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문신을 한 기장 역할을 맡은 한성천은 “하정우는 클리셰를 깨부수고 기존 틀에 박힌 모습을 싫어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기장의 문신을 하정우가 한 시간 동안 그린 솜씨라는 것.)

‘대세’ 배우 출신인 감독답게 배우들의 색다른 무언가를 끄집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을 돋운다. 이에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이 친구들, 배우들이 어떤 캐릭터를 수행 했을 때 자기 매력들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솔직하게 표현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도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단발머리 의사 역할에 분했던 이지훈은 “배우 출신의 감독이다 보니 하정우는 배우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그 것에 알맞은 제안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감독의 자리에 서 본 하정우는 “감독의 자리가 고독하고 외로운 자리인지 몰랐다”며 자신과 기존에 일했던 감독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시했다. 감독의 자리에 오르니 감독의 마음을 깨달은 셈이다.

‘롤러코스터’는 비행기 내부란 한정된 공간을 바탕으로 톱스타 마준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추락 위기의 상황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보여준다.

하정우는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비행기는 세 번의 태풍을 만난다. 기름이 떨어져서 착륙할 수 있는 기회는 딱 하나라고 하자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 한류스타 마준규는 작은 성찰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무사히 도착을 하고 나서 성찰은 없어지고 원래 본인 모습으로 돌아간다. 사람이 죽을 고비를 만난다고 해서 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준규의 역할을 맡은 정경호는 “마준규는 나와 다른 인물였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캐릭터였고 누구를 생각해서 만든 캐릭터도 아니였기 때문에 잘할 수 있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17일 개봉.

부산=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부산=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