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포스터
관상 포스터
꿈의 ’1,000만’에 도달할 수 있을까. 현재 영화 ‘관상’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1,000만 달성 여부다.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와 함께 누적 800만을 넘었다. 넉넉한 한가위를 보낸 극장가는 예상대로 모든 영화들이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 ‘관상’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2013년 39주차(9월 27일~29일) 극장가를 활기차게 만들 기대작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미국산 공포영화 ‘컨저링’만이 흐름을 역행했다.

2013년 39주차(9월 27일~29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39주차(9월 27일~29일)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39주차(9월 27일~29일) 박스오피스 순위.

3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관상’은 857개(상영횟수 1만 1,717회) 상영관에서 64만 1,786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누적 804만 6,362명으로 개봉 19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1~2주차 엄청난 속도로 관객수를 늘려갔던 ‘관상’은 3주차에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00만’ 클럽 가입으로 가는 길에 있어 가장 불안했던 지점이다. ‘관상’은 전주보다 6,000회 가량의 상영횟수가 빠지면서 관객수도 무려 71.1%(157만 8,567명)나 감소했다. 어느 정도의 하락은 예상됐지만 생각 보다 더 큰 폭락이다. 개봉 3주차 주말을 보낸 ‘설국열차’의 성적은 818만 1,934명. (참고, ‘설국열차’ 역시 개봉 19일 만에 900만을 돌파했다.) 개봉 2주차까지는 ‘관상’의 흥행 속도가 더 빨랐으나 개봉 3주차 주말을 보낸 뒤엔 ‘설국열차’가 더 앞서 있다. ‘설국열차’는 현재 상영 중이긴 하나 1,000만 멤버 가입은 불가능에 가깝다. ‘관상’의 뒷심이 어떨지 주목된다. 30일 오전 9시 기준, 예매율 20.3%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할리우드 공포영화 ‘컨저링’의선전은 상당히 흥미롭다. ‘컨저링’은 563개(8,051회) 상영관에서 44만 8,158명(누적 155만 9,738명)으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 올리며 2위에 안착했다. 개봉 첫 주 4,763회였던 상영횟수를 3,000회 이상 늘렸다. 덕분에 12,5%(6만 4,224명) 관객 감소에 불과했다. 해외 공포물이, 그것도 여름철이 아닌 가을 극장가에서 이렇게 선전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 맥스무비에 따르면, ‘컨저링’은 ‘주온’(2003) 이후 10년 만에 100만을 돌파한 외화 공포다. 200만도 노려볼 기세다.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를 차지한 ‘스파이’는 407개(5,363회) 상영관에서 23만 4,271명(누적 324만 4,332명)을 더했다. 전주 보다 65.5%(44만 4,004명) 감소했다. 상영횟수는 1,500회 가량 빠졌다. 앞으로 빠른 속도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300만 돌파라는 만족할 만한 흥행 성적을 남겼다. 대부분 영화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상업영화의 좌석 점유율도 순위권 내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29일 10만 이상의 좌석 수를 지닌 작품 중에선 ‘스파이’(36.5%), ‘컨저링’(32.3%)이 그나마 9~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히든카드’, ‘블루재스민’, ‘짓’ 등 신규 개봉작의 성적

‘히든카드’(왼쪽), ‘블루 재스민’ 스틸 이미지.
‘히든카드’(왼쪽), ‘블루 재스민’ 스틸 이미지.
‘히든카드’(왼쪽), ‘블루 재스민’ 스틸 이미지.

신규 개봉작 중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세 작품이다. 인터넷 도박을 소재로 삼은 ‘히든 카드’는 362개(4,888회) 상영관에서 9만 4,428(누적 12만 644명)으로 개봉 첫 주 4위에 올랐다.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주연하고, 밴 에플렉이 악역으로 나서는 등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10만 명을 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우디 앨런 감독의 ‘블루 재스민’은 207개(1,899회) 상영관에서 3만 6,073명(누적 5만 4,647명)으로 7위에 자리했고, 파격 설정이 눈에 띄는 한국 영화 ‘짓’은 159개(1,107회) 상영관에서 1만 1,078명(누적 1만 8,640명)으로 10위에 턱걸이했다.

‘몬스터 대학교’,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 등 추석 시즌작의 성적

영화 ‘섀도우 헌터스’, ‘퍼시잭슨’, ‘슈퍼배드2′, ‘몬스터 대학교’ 스틸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섀도우 헌터스’, ‘퍼시잭슨’, ‘슈퍼배드2′, ‘몬스터 대학교’ 스틸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섀도우 헌터스’, ‘퍼시잭슨’, ‘슈퍼배드2′, ‘몬스터 대학교’ 스틸 이미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몬스터 대학교’, ‘슈퍼배드2′ 등 추석 시즌을 노린 애니메이션과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 등 추석 몰이에 나선 판타지 작품들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몬스터 대학교’과 ‘슈퍼배드2′는 각각 296개(1,629회) 상영관에서 9만 246명(누적 74만 8,634명), 306개(1,547회) 상영관에서 8만 9,636명(누적 81만 9,501명)으로 5~6위다. 70% 가깝게 관객이 감소했다. 상영횟수도 1,000회 이상 줄었다. ‘퍼시잭슨’과 ‘섀도우 헌터스’는 각각 209개(1,261회) 상영관에서 3만 3,880명(누적 51만 2,254명), 187개(1,310회) 상영관에서 2만 9,121명(누적 56만 1,124명)으로 8~9위에 올랐다. 80% 가량 관객이 줄었다. 다음주엔 10위권 내에서 이름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는 41개(355회) 상영관에서 6,395명(누적 5만 1,405명)을 더해 누적 5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18일 만이다.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후 자체 배급을 진행한 홍상수 작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관객수를 늘려가고 있다. 대규모로 개봉되는 상업영화의 500만 돌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화제의 작품 ‘천안함 프로젝트’는 12개(55회) 상영관에서 690명(1만 9,441명) 동원에 그쳤다. 하지만 절대적인 흥행 숫자 이외에 청계광장 상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깡철이’, ‘소원’, ‘프리즈너스’ 등 극장가를 다시 달굴까?

영화 ‘깡철이’(왼쪽), ‘소원’ 스틸 이미지.
영화 ‘깡철이’(왼쪽), ‘소원’ 스틸 이미지.
영화 ‘깡철이’(왼쪽), ‘소원’ 스틸 이미지.

40주차(10월 4일~6일) 극장가는 10월 3일 개천절 휴일부터 시작되면서 다시금 뜨거워질 예정. 유아인 주연의 ‘깡철이’, 이준익 감독의 복귀작 ‘소원’, 휴 잭맨 주연의 ‘프리즈너스’ 등이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다. ’깡철이’는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 20%를 넘기며 흥행 예고했다. ’소원’은 끔찍한 일을 당한 한 가정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예매율도 서서히 끌어 올리고 있다. ’프리즈너스’는 휴 잭맨, 제이크 질렌할 등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 이미 북미에선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 신고식을 치렀다. 40주차 극장가는 어느 한 작품의 독주 없이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 외에 애니메이션 ‘정글번치’, ‘로덴시아’ 등을 비롯해 김범이 출연한 ‘적인걸2′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