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윌 스미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영화 <애프터 어스>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세 번째 내한이다. 그는 <맨인블랙> <나쁜 녀석들> <애너미 오브 스테이트> <인디펜던스 데이> <나는 전설이다> <행복을 찾아서> 등 수많은 흥행작에서 주연을 맡아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다. 윌 스미스의 가치는 이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할리우드 내에서도 알아주는 ‘팔방미인’이다. 배우 못지않게 제작자, 음악인으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스트 키드> <핸콕> <세븐 파운즈> 등 다수의 작품에 제작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윌 스미스는 배우로 활동하기 이전 1980년대 중반 ‘프레시 프린스’란 예명으로 활동, 힙합 가수로서 유명세를 탔다. 어찌 보면 윌 스미스가 배우로 전향(?)하게 된 것도 힙합 가수로서의 명성이 결정적이다. 힙합 가수로서의 명성을 업고 TV 시트콤 <프레시 프린스>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후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병행한 그는 영화 <나쁜 녀석들> <인디펜던스 데이>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도 ‘톱스타’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무래도 ‘가수’ 윌 스미스의 인지도가 ‘배우’ 인지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게 사실. 때문에 그저 그런 힙합가수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윌 스미스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4회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맨 인 블랙> 등 OST에 참여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기도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1998년 윌 스미스의 싱글 ‘Just The Two of Us’ 아시아 버전에 그룹 터보가 참여하기도 했다.

<나쁜 녀석들>, 1995, 마이클 베이 감독, 마틴 로렌스 윌 스미스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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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애미의 두 흑인 형사 마이크(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 어느 날 경찰의 증거 보관 창고에서 1억 원 상당의 헤로인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지자 매일 다투면서도 죽이 잘 맞는 마이크와 마커스가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두 사람은 미궁에 빠진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줄리(테이어 레오니)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역할을 바꾸기까지 한다.

10. 힙합 가수로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연기 생활을 시작한 윌 스미스를 ‘스타’로 만든 영화다. 거칠면서도 남성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액션 배우’로서 초석을 다졌다. 이후 윌 스미스는 액션 블록버스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인기 배우로 성장해 간다. 또 윌 스미스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유머 가득한 캐릭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물론 콤비로 호흡을 맞춘 마틴 로렌스의 매력도 가득했다. 때문에 누군가에겐 윌 스미스보다 마틴 로렌스에 대한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있을지도. 또 북미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두 배우 못지않게 감독에게도 관심이 쏟아졌다. <나쁜 녀석들>은 <트랜스포머> 등 인기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의 첫 작품이다.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마이클 베이 감독 등 <나쁜 녀석들>의 주역들은 2003년 2편으로 다시 뭉쳐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인디펜던스 데이>, 1996,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윌 스미스 빌 풀만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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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거대한 괴 비행물체로 인해 지구에 공포의 기운이 맴돈다. 7월 3일, 괴 비행물체에서 내뿜는 가공할 위력의 불기둥은 순식간에 지구 곳곳을 잿더미로 만든다. 7월 4일, 엄청난 파괴 속에서 살아남은 지구의 생존자들은 힘을 모아 거대한 괴 비행물체에 대항한다.

10. <인디펜던스 데이>는 1996년 개봉 당시 북미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가져왔다. 북미에서만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1996년도 흥행 1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도 8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지나친 미국 중심의 사고방식이란 비판도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준 특수효과는 당시로선 혀를 내두르게 했고, 이는 곧 흥행과 직결됐다. 전투기 조종사 스티븐 스티브 힐러 역을 맡은 윌 스미스 역시 이 영화로 확실한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연출을 맡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또한 이 작품 이후 거대한 스케일의 재난 블록버스터 전문 감독으로 맹위를 떨치게 된다. 최근 한국을 찾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인디펜던스 데이> 2편 제작 소식을 전했다. 윌 스미스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맨 인 블랙>, 1997, 베리 소넨필드 감독, 토미 리 존스 윌 스미스 주연

맨인블랙 포스터
맨인블랙 포스터


일급 국가 비밀 조직인 MIB(Men In Black)은 온 몸을 블랙으로 치장한 채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미연방 일급 기밀 조직. 어느 날 전쟁 중인 은하계에서 평화 회담차 온 두 외교 대사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MIB의 유능한 형사 K(토미 리 존스)와 신참 J(윌 스미스)는 외계인 정보 수집가들의 도움을 요청해 사건을 풀어가기 시작한다.

10. 윌 스미스는 <나쁜 녀석들> <인디펜던스 데이> 그리고 <맨 인 블랙>까지 연이어 ‘홈런’을 날리게 된다. 하지만 흥행 보다 윌 스미스 개인적으로는 <맨 인 블랙>이 곧 자신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는 이 영화에서 확실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액션은 물론 코믹한 표정과 대사까지, 대중들은 그의 모습에 열광했다. 2002년 2편, 2012년 3편까지 흥행을 이끌었다. 또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 모든 면에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은 할리우드 대표 ‘콤비’로 발돋움했다. 1997년 <맨 인 블랙>이 개봉되던 해 지금의 부인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결혼하게 된다.



<알리>, 2001, 마이클 만 감독, 윌 스미스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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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란 말을 남긴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일화를 다룬 영화다.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지만 부탕하게 챔피언 벨트를 빼앗긴 알리는 권투선수로서는 은퇴를 고려해야 할 시점인 32세에 다시금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민다. 상대는 24세 젊은 나이에 40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조지 포먼. 모든 사람이 알리의 패배를 예상한다.

10. 권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추앙 받는 무하마드 알리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윌 스미스가 잘 표현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알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실제 부인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극 중 알리의 첫 번째 부인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비록 흥행 면에서는 썩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윌 스미스의 ‘배우 인생’에선 잊지 못할 작품이다.



<행복을 찾아서>, 2006,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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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허덕이던 198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아내가 가출하고, 살던 집에서도 결국 쫓겨나고 마는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 주식중개인이 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는 주식중개인 인턴에 붙게 된다. 하지만 ‘희망’도 잠시. 인턴 과정은 무보수일 뿐만 이날 60대1의 경쟁을 이겨내야만 했던 것.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노숙 생활을 하면서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다.

10. <행복을 찾아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윌 스미스 부자가 함께 출연한다는 것. 영화에서도 ‘부자’ 관계다. 아무래도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는 사이가 ‘매우 좋은’ 부자였던 듯. 두 사람은 영화 속에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사실 이 영화는 크리스 가드너 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두 배우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 점을 100% 만족시키며 진한 부성애가 주는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흥행면에서도 성공했다. 북미에서 1억 6,000만 달러 이상을 벌었고, 전 세계적으로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 다시 한 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채기원 t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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