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줌인]〈아이언맨3〉 1위 속에 빛난 〈몽타주〉의 활약
포스터와 <몽타주> 포스터." /><아이언맨3> 포스터와 <몽타주> 포스터.

영화 <아이언맨3>가 외화 두 번째 1,000만 관객 돌파에 한 발 다가섰다. 스크린수, 상영횟수 등이 전주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됐다. 또 신규 개봉된 4편의 상업영화와의 경쟁도 이겨냈다. 1,000만으로 가는 길에 있어 최대 고비였던 4주차 주말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특히 2013년 20주차(5월 17일~19일) 박스오피스의 변화도 눈에 띈다. 최근 몇 주간 <아이언맨3>의 독주였던 것에 반해 20주차에는 다양한 영화에 골고루 관객들이 다녀갔다.

2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언맨3>는 633개(상영횟수 8,445회) 상영관에서 69만 6,310명(누적 846만, 9,571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4주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전주 상영관 1,129개, 상영횟수 1만 7,328회를 자랑했지만 개봉 4주차 주말들어 절반 가량으로 뚝 줄었다. 그럼에도 관객수는 33.0%(34만 3,514명) 감소에 머물렀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가 견고했다.

이제 1,000만까지는 약 150만 명 남았다. <아바타>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외화 1,000만, 그 가능성이 한층 가까워졌다. 하지만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신규 개봉작이 대거 개봉된 16일, <아이언맨3>는 일일 박스오피스에서 3위로 떨어기지도 했다. 지난달 25일 개봉 후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다. 물론 주말들어 1위로 치고 올라갔지만 그 힘이 많이 꺾인 것만큼은 사실이다. 또 20일 오전 11시 통합전산망 예매율 기준, 12.4%로 4위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몽타주>, 눈에 띄는 가파른 상승세… <미나 문방구>, 예상 외의 참패


2013년 20주차 박스오피스 차트.
2013년 20주차 박스오피스 차트.
2013년 20주차 박스오피스 차트.


김상경, 엄정화 주연의 <몽타주>는 539개(7,170회) 상영관에서 55만 6,161명(누적 64만 9,665명)을 불러 앉히며 개봉 첫 주 2위로 데뷔했다. 사실 <몽타주>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노심초사’였다. 대중과 평단의 호평과는 무색하게 예매율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16일 개봉과 함께 일일 박스오피스 2위로 치고 올라왔다. 17일 잠시 3위로 주춤했지만 18~19일 동안 2위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흥행을 일궈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좌석 점유율. 대규모 개봉된 영화 중엔 1위다. 19일에는 46.1%로 전체 1위다.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만큼 흥행 전산에 ‘파란불’을 켰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관심을 끌었던 <위대한 개츠비>는 561개(7,379회) 상영관에서 52만 5,255명(누적 61만 8,988명)으로 개봉 첫 주 3위에 올랐다. 16일 개봉과 함께 1위를 기록, 영화사 측은 내심 주말 박스오피스 1위까지 기대했을법 하지만 어디까지나 ‘욕심’이었다. 아쉬운 성적은 아니지만 개봉 첫 날 1위가 주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컸던 것이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는 524개(4,892회) 상영관에서 30만 5,467명(누적 39만 2,164명)을 불러모으며 개봉 첫 주 4위에 안착했다.

<몽타주> <위대한 개츠비> <크루즈 패밀리>와 함께 신규 개봉된 ‘빅4’ 중 한 편은 <미나 문방구>. 하지만 이 작품은 ‘표절 논란’때문인지 다른 작품들과 달리 크게 부진했다. <미나 문방구>는 382개(5,405회) 상영관에서 18만 705명(누적 22만 2,178명)으로 6위를 차지했다. 다른 개봉작들에 비해 상영관수와 상영횟수 확보에도 실패했다. 더욱이 373개 상영관에서 4,862회 상영된 <고령화 가족> 보다도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우울한 성적이다.

<고령화 가족>과 <전국노래자랑>, 100만 관객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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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 문방구> 포스터." />영화 <고령화 가족>, <미나 문방구> 포스터.

개봉 2주차 주말을 보낸 <고령화 가족>은 373개(4,862회) 상영관에서 24만 1,899명(누적 98만 6,516명)으로 5위에 랭크됐다. 100만 돌파가 코 앞이다. 개봉 첫 주(583개, 8,929회)에 비해 절반 가까운 상영횟수를 잃었다. 관객수도 45.3%(20만 153명), 상영횟수 줄어든만큼 감소했다. 순위도 3계단 하락했다.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누적 100만 돌파에 만족해야 할 법하다. <전국노래자랑>도 마찬가지. <전국노래자랑>은 194개(1,749회) 상영관에서 5만 8,390명(누적 93만 713명)으로 7위에 머물렀다. 전주 422회 상영관에서 5,890회 상영횟수를 보장받았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객수도 무려 66.5%(11만 5,652명) 빠져 나갔다. 이제 개봉 3주차 주말을 보낸 것에 불과하지만 다음주엔 10위권 이탈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100만까지 약 7만 남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작은 영화의 선전?

켄 로치 감독의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가 21개 상영관에서 124회 상영돼 3,453명(누적 4,542명)을 불러 모았다. 개봉 첫 주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작은 영화의 선전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위권 성적이 낮은 것도 한 이유다. 26개(108회) 상영관에서 2,501명(누적 2만 5,667명)을 동원한 <러스트 앤 본>의 경우 전주보다 52.6%(2,771명) 감소했음에도 10위를 유지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최신작, <아이언맨3> 잠재울 적임자

[박스줌인]〈아이언맨3〉 1위 속에 빛난 〈몽타주〉의 활약
스틸." /><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스틸.

이번주에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여섯 번째 작품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이 개봉된다.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 빈 디젤을 비롯해 미셀 로드리게즈, 성강, 루크 에반스 등이 한국을 찾아 흥행 예열을 다졌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국내 흥행은 신통치 않았던 게 사실. 5편인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가 약 162만 관객을 모은게 시리즈 최고 성적이다. 이번에는 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함께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을 잇는 <비포> 시리즈의 완결편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된다. 1995년 ‘젊은’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오랜 세월이 흐른 그들이 어떤 ‘멜로’ 감성을 전할지 궁금하다. 확고한 마니아 층을 보유한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3D>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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