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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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그리고 350만.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써내려간 숫자다. 그것도 단 개봉 첫 주만에 거뒀다. 2013년 23주차(6월 7~9일) 극장가,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흥행 ‘열풍’을 넘어 ‘신드롬’에 가깝다. 평단과 언론의 평가와는 별개로 대중들에겐 ‘최고’의 영화다. 김수현과 인기 웹툰의 만남이 가져온 시너지가 이 정도일 줄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바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앞으로 얼마나 더 ‘위대한’ 흥행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1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7~9일 단 3일 동안 1,341개(상영횟수 1만 8,853회) 상영관에서 206만 4,58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5일 개봉일과 역대 한국영화 일일 최대 관객수를 기록한 6일의 기록이 더해진 개봉 첫 주 5일 동안의 성적은 무려 349만 1,507명이다. <아이언맨3>는 개봉 첫 주 3일 동안 1,381개(2만 1,139회) 상영관에서 220만 2,055명을 불러모았다. 주말 3일 동안 성적은 <아이언맨3>가 앞선다. 하지만 개봉 5일 누적 관객은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월등히 앞선다.(참고, <아이언맨3>는 목요일 개봉으로 개봉 첫 주 4일 동안 누적 성적은 262만 5,256명이다) 또 <트랜스포머3>의 개봉 5일 누적 관객수인 335만 6,316명도 뛰어 넘었다. 역대 가장 빠른 흥행 질주다. 좌석 점유율도 뛰어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6일 79.8%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데 이어 8일에는 62.1%를 보였다. 9일에는 56.4%다.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많은 상영관수와 상영횟수,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동안 인기 웹툰의 영화화는 꾸준히 이뤄졌다. 분명한 건 <은밀하게 위대하게> 보다 더 인기 높은 웹툰은 있었을지 몰라도 흥행에서 더 높은 작품은 없다는 점이다. 개봉 첫 주만에 역대 웹툰 원작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원작 웹툰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어찌 됐든 북한 간첩 이야기와 현충일, 참 아이러니하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에 있어서만큼은 현충일 휴일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연 이 흥행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승부는 <맨 오브 스틸>과의 대결에 달려 있다. 10일 오전 10시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45.1%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맨 오브 스틸>은 34.7%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스타트렉 다크니스> <무서운 이야기2>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등 전편의 흥행을 뛰어넘다.

2013년 23주차(6월 7일~9일)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23주차(6월 7일~9일)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23주차(6월 7일~9일)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지만 일단 전편의 흥행 기록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412개(4,627회) 상영관에서 28만 4,135명(누적 126만 1,090명)을 불러 모았다. 개봉 첫 주 8,386회 상영됐던 것에 비해 절반 가까이 상영횟수가 줄었다. 관객 역시 44.0%(22만 3,424명) 감소했다. 말 그대로 ‘평범한’ 성적이다. 그나마 개봉 첫 주 주말 30%대에 불과했던 좌석 점유율이 개봉 2주차 주말에는 40%대로 다소 상승했다.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2>는 337개(5,011회) 상영관에서 17만 2,776명(누적 34만 7,311명)으로 개봉 첫 주 3위에 랭크됐다. <스타트렉 다크니스> 보다 더 많은 상영횟수를 고려하면 다소 아쉽긴 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관계자들은 ‘함박 웃음’을 짓고 있을 것 같다. 지난해 7월 개봉된 <무서운 이야기> 1편은 개봉 첫 주 274개(2,742회) 상영관에서 9만 1,888명(누적 14만 1,068명) 동원에 그쳤다. 상영횟수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관객수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무서운 이야기2> 역시 개봉 첫 주만에 전편의 최종 흥행 기록(33만 1,760명)을 넘어섰다.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앞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은 291개(2,353회) 상영관에서 9만 7,707명(누적 170만 8,497명)을 동원해 전주보다 2계단 하락한 4위에 자리했다. 상영관수도, 상영횟수도 전주(455개, 6,182회)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관객수도 71.3%(24만 2,249명) 감소했다.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건 시리즈의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는 5편(162만 2,015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음 시리즈, 더 많은 국내 흥행을 기대케 했다.

다시 힘내는 <크루즈 패밀리>, 북한을 소재로 한 <백악관 최후의 날>

[박스줌인]〈은밀하게 위대하게〉, 얼마나 더 ‘위대한’ 흥행이 이어질까
스틸" />영화 <크루즈 패밀리> 스틸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는 23주차 주말들어 다시금 힘을 냈다. <크루즈 패밀리>는 272개(1,395회) 상영관에서 8만 2,563명(누적 81만 9,621명)으로 5위를 기록, 전주보다 순위를 1계단 끌어 올렸다. 관객수도 14.6%(1만 4,132명) 감소에 그쳤다. <백악관 최후의 날>은 283개(2,545회) 상영관에서 6만 573명(누적 11만 3,476명)으로 개봉 첫 주 6위에 올랐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같은 ‘북한’ 소재지만 흥행에선 큰 차이다.

서로 다른 ‘퇴장’을 앞두고.

<몽타주> <애프터 어스> <위대한 개츠비> 등은 전주에 비해 큰 폭으로 관객이 감소했다. 조만간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각 작품마다 체감하는 기분은 상당히 다르다. 7위에 오른 <몽타주>는 297개(2,055회) 상영관에서 5만 518명(누적 206만 999명)을 기록했다. 6,077회였던 상영횟수는 3분의 1로 줄었고, 관객수도 82.4%(23만 6,465명) 감소했다. 하지만 누적 200만 돌파로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애프터 어스>는 270개(1,677회) 상영관에서 3만 7,122명(누적 52만 4,612명)으로 8위다. 전주보다 5계단 순위 하락했다. 윌-제이든 스미스 부자의 내한까지 이뤄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상당히 ‘아픈’ 퇴장이다. 9위를 차지한 <위대한 개츠비>는 132개(594회) 상영관에서 2만 8,758명(누적 139만 1,906명)을 불러 모았다. 영화사 입장에서야 아쉽겠지만 그래도 ‘만족스런’ 퇴장을 앞두고 있다.

[박스줌인]〈은밀하게 위대하게〉, 얼마나 더 ‘위대한’ 흥행이 이어질까
(위), 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 />영화 <애프터 어스>(위), 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

<아이언맨3>의 900만 입성은 손에 잡힐듯 하며서도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아이언맨3>는 32개(168회) 상영관에서 7,369명을 더했다. 누적 관객수는 899만 5,557명이다. 900만까지 단 4,443명 남았다. 굉장히 쉬워 보이지만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숫자다. 900만 돌파와 함께 ‘퇴장’을 하고 싶은 <아이언맨3>, 그 뜻이 이뤄질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될 듯 싶다.

유지태의 ‘감독’ 도전기, 그 결과는

‘배우’ 유지태의 첫 장편 연출작 <마이 라띠마>가 지난 6일 공식 개봉됐다. <마이 라띠마>는 28개(180회) 상영관에서 1,098명(누적 3,239명)의 관객을 불러 앉혔다. 순위는 17위에 해당한다. 8~9일 좌석 점유율도 7%대다. 저예산 영화란 점을 감안했을 때 아직 성과를 판단하긴 이른 시점이다.

<맨 오브 스틸>,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을 막을 것인가? 지켜만 볼 것인가?

[박스줌인]〈은밀하게 위대하게〉, 얼마나 더 ‘위대한’ 흥행이 이어질까
스틸" />영화 < 맨 오브 스틸> 스틸

24주차 신규 개봉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맨 오브 스틸>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헨리 카빌이 주연을 맡았다. 이보다 더욱 관심인 건 <맨 오브 스틸>이 바로 영원한 히어로, 슈퍼맨 리부트 작품이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꽃미남 간첩, 그 흥미로운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09년 개봉돼 흥행에 성공한 <2012>의 3D 버전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 외에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에브리데이>, 빌 오거스트 감독의 <마리 크뢰이어> 등 작품성 ‘진한’ 작품들이 극장가에 걸린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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