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미스터 고〉 한-중 동시 개봉, ‘국가대표 영화’ 될까
스틸." /><미스터 고> 스틸.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의 이야기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가 올 여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7월 17일 국내 개봉을 확정지은 <미스터 고>는 바로 다음날인 7월 18일 중국에서 약 5,000여개 이상의 스크린을 통해 중국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1월 국산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슈퍼썰매 대모험>이 한중 동시 개봉한 적은 있지만 극영화로는 최초다. 그래픽 기술팀이 구현해낸 아시아 최초 3D 디지털캐릭터 링링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 중국의 아역 배우 서교가 링링의 매니저 웨이웨이 역할을 맡아 중국에서의 흥행 성적도 기대된다.

[새영화]〈미스터 고〉 한-중 동시 개봉, ‘국가대표 영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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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기술의 결합 -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여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 원작은 이미 <비트>, <타짜>, <식객> 등 영화화된 작품들마다 성공을 거둔 바 있는 허영만 화백의 <제7구단>. 김용화 감독은 다양한 동물들이 야구를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원작에서 ‘야구하는 고릴라’라는 설정을 모티브로 차용했다. 이번 영화에는 아시아 최초 3D 디지털 캐릭터, 국내 최초 리얼 3D 제작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이게 다는 아닌 듯하다. 김용화 감독은 쇼케이스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주는 감동은 오히려 전작들보다 낫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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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 콤비’ 성동일과 김용화 - 배우 성동일과 김용화 감독이 다시 만났다. 둘은 <미녀는 괴로워>(662만 명), <국가대표>(848만 명) 등 함께 촬영하는 작품마다 좋은 흥행 성적을 올리며 충무로의 ‘명콤비’로 알려져 있다. 성동일은 <미스터 고>에서 링링을 한국 프로야구팀에 입단시켜 ‘생애 최고의 대박’을 노리는 성충수 역할을 맡았다. 경험이 많은 중견 배우로서, 한국말이 서투른 아역 배우 서교, 디지털 캐릭터 링링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야 할 중책을 맡았다. 김아중, 하정우 등 다른 핵심 캐릭터들과 함께 연기했던 전작들과는 다르다. “그냥 날 믿고 같이 가 보자”는 김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인 성동일. 둘이 만들어 낼 시너지 효과는 <미스터 고>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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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선생님’ 서교, 언어의 장벽 넘을까 - <미스터 고>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하고, 웨이웨이 역할을 맡은 서교는 한국어와 중국어 연기를 동시에 해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캐릭터 링링과 교감해야 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서교의 어깨가 무겁다. 촬영장에서 서교의 연기력이 문제가 되진 않은 듯하다. 성동일이 기자간담회에서 “김 감독이 서교를 ‘연기 선생님’이라고 부르게 했다. 그만큼 내가 연기적으로 많은 것을 서교에게 배웠다”고 말할 정도다. 서교 역시 “한국어로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직접 한국어 연기 시범을 보여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김 감독의 스타일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 또한 전작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용화 감독 특유의 ‘정서’가 중국 관객들에게 먹혀들어갈 지도 미지수다.

글. 기명균 kikiki@tenasia.co.kr

사진제공.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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