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은 첨이야]3편은 무조건 흥행? 〈아이언맨〉 등 인기 시리즈 3편의 흥행 성적
스틸" />영화 <아이언맨3> 스틸

시리즈 3편은 무조건 흥행 대박? 국내 관객들은 아무래도 3편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전편에 비해 유난히 큰 성공을 거둔 <아이언맨3>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최근 국내 개봉된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물의 흥행 성적을 놓고 봤을 때 영화에 대한 평가와 달리 3편의 흥행 성적이 유난히 빛났다. ‘3편의 흥행법칙’이라 불릴 만하다.

최근 개봉된 <아이언맨3>는 1, 2편에 비해 월등히 높은 흥행 기록을 자랑한다. 2008년 4월 30일 국내 첫 선을 보인 <아이언맨> 1편은 약 430만(통합전산망 기준)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히어로와는 전혀 다른, 스스로 (원해서) 히어로가 됐던 아이언맨의 매력은 대중을 열광케 했다. 2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건 당연한 일. <아이언맨2>(2010년4월29일 개봉)는 약 442만 명을 동원, 1편 보다 약 12만을 더 모았다. 어딘가 아쉬운 성적이다. 때문에 곧바로 3편이 나왔다면 지금과 같은 흥행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터. 하지만 운 좋게도 2편과 3편 사이 <어벤져스>(2012년4월26일 개봉)가 등장해 약 707만을 모으며 3편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최대치로 높였다. 대중들은 다시금 <아이언맨>을 기다렸고, 3편은 900만 고지를 앞두고 있다. 외화 두 번째 1,000만 타이틀은 놓쳤지만 누적 900만 역시 아무나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아이언맨> 1,2편에 비해 2배 이상의 흥행을 올렸다. 경쟁작이 없어 ‘독주’했다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경쟁작이 ‘없었던’ 게 아니라 경쟁작이 <아이언맨3>를 ‘피했다’고 보는 게 맞다. 앞으로 나올 <아이언맨> 시리즈가 3편 보다 더 높은 흥행을 기록할진 두고볼 일이다.

<다크나이트> 등 히어로 시리즈물의 국내 흥행 성적

[900만은 첨이야]3편은 무조건 흥행? 〈아이언맨〉 등 인기 시리즈 3편의 흥행 성적
(왼쪽)<스파이더맨3> 스틸"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왼쪽)<스파이더맨3> 스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3부작, <스파이더맨> 3부작 등 할리우드 인기 히어로물 역시 3편이 흥행 최고점을 찍었다. 먼저 <다크나이트> 3부작. 새로운 시작을 알린 <배트맨 비긴즈>(2005년1월12일 개봉)로 충분한 예열을 마친 이 시리즈는 두 번째 작품 <다크나이트>가 약 408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과 평단을 사로 잡았다. 기대치가 최고조로 오른 덕에 3편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년7월19일 개봉)는 1주일 뒤 개봉된 <도둑들>과 극장가를 양분하며 639만 여의 관객을 동원, 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웠다.

<스파이더맨>도 마찬가지. 2007년 5월 1일 개봉된 <스파이더맨3>를 극장에서 관람한 관객은 전국 459만 여명. 시리즈 중 최고 많은 관객이다. 2002년 개봉된 1편은 배급사 공식 집계로 서울에서만 약 112만(전국 약 290만) 관객을 모았다. 2편에서 다소 주춤한 <스파이더맨>은 다시 3편에서 흥행한 경우. ‘3편의 흥행법칙’이 통했다. 흥미롭게도 북미에선 반대다. <스파이더맨> 1편이 북미 최초 오프닝 주말 1억 달러 돌파와 함께 4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시리즈 중 최고 기록이다. 참고로 시리즈의 리부트를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년6월28일 개봉)은 485만 명이 다녀갔다.

<트랜스포머> 등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국내 흥행 성적

[900만은 첨이야]3편은 무조건 흥행? 〈아이언맨〉 등 인기 시리즈 3편의 흥행 성적
<캐리비안의 해적><반지의 제왕><미션임파서블>(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틸" />영화 <트랜스포머><캐리비안의 해적><반지의 제왕><미션임파서블>(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틸

히어로 시리즈물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도 국내에선 ‘3편의 흥행 법칙’을 따른다. <트랜스포머>(2007년6월28일 개봉)는 1편부터 740만이라는 엄청난 흥행 성적을 올렸다. 이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시리즈 3편이 흥행 최고점이다. 2011년 6월 29일 개봉된 3편은 778만 명을 동원했다. 조니 뎁의 대표작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역시 3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2007년5월23일 개봉)가 배급사 공식 통계로 496만 여명을 동원, 시리즈 최고점이다. 고어 고빈스키 감독에서 롭 마샬 감독으로 교체를 단행한 4편 <낯선 조류>는 313만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의 경우 3편이 500만 관객을 넘으며 1, 2편에 비해 월등히 높은 흥행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12월 15일 개봉돼 750만 이상을 불러 모은 4편에 시리즈 최고점을 내주고 말았다. 최고점이 아니란 점에서 예외라면 예외라 할 수 있다. <매트릭스>는 ‘3편의 흥행법칙’과 무관한 작품. 350만(배급사 공식 집계) 이상을 동원했던 2편 <리로디드>(2003년5월23일 개봉)에 비해 3편 <레볼루션>(2003년11월5일 개봉)은 224만에 불과했다.

이 외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 역시 3편 <왕의 귀환>(2003년12월17일 개봉)이 전국 600만(배급사 공식 집계)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남겼다. 또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경우 총 5편 중 3편이 두 번째로 높은 흥행 기록을 보유 중이다. 반면 총 8편이 공개된 <해리포터> 시리즈는 3편의 흥행 성적이 상당히 저조하다.

국내 영화의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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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강철중:공공의 적 1-1> 스틸" />영화 <여고괴담>(왼쪽)<강철중:공공의 적 1-1> 스틸

국내 영화는 할리우드 시리즈물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무턱대고 3부작 영화를 준비한다면 자칫 큰 코 다칠 수 있다. 할리우드 시리즈의 경우 대부분 3편의 국내 흥행이 만족스럽지만 국내 영화의 경우엔 그다지 ‘흥행’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국내 대표 시리즈는 <여고괴담>. 98년 시작된 <여고괴담>은 총 5편의 시리즈를 만들어 냈다. 그 중 3편 <여우계단>(2003년8월1일 개봉)이 시리즈 최고 흥행이다. <공공의 적> 역시 3편에 해당하는 <강철중:공공의 적 1-1>(2008년6월19일 개봉)이 시리즈 최고 흥행을 남겼다.

반면, <두사부일체> 시리즈는 3편이 가장 부진한 기록을 남겼다. 2편 <투사부일체>(2006년1월19일 개봉)가 600만이 넘는 ‘대박 흥행’을 일궈냈으나 주연진이 다 바뀐 3편 <상사부일체>(07년9월19일 개봉)는 100만에도 못미쳤다. <투캅스> 또한 강우석 감독이 아닌 김상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3편의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최근까지 이어진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2편 <가문의 위기>(2005년9월7일 개봉)가 최고 흥행(563만, 배급사 공식 집계)을 기록한 이후로 계속해서 하락세다. <조폭마누라> 역시 3편이 2편의 흥행을 뛰어넘지 못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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