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줌인]〈맨 오브 스틸〉, 평가와 별개로 흥행에서는 나름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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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이면서 픽사가 제작한 첫 번째 애니메이션 프리퀄인 <몬스터 대학교>가 2주 연속 흥행 정상을 달렸다. 2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몬스터 대학교>는 6월 28일터 30일까지 4,560만 달러를 기록하며 누적 수익 1억 7,143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픽사의 최근작인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2주차 누적수익 1억 3,100만 달러와 <카 2>의 2주차 누적 1억 1,743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이미 <카 2>의 북미수익 1억 9,100만 달러에 바짝 다가선 <몬스터 대학교>는 조만간 2억 달러를 넘어 3억 달러 돌파에 도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작 <슈퍼배드 2>가 이번 주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 2억 5,000만 달러라는 뜻밖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애니메이션 변방에서 중심으로 단숨에 끌어들인 <슈퍼배드>의 속편이다. <몬스터 대학교>와 <슈퍼배드2>의 흥행 대결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6월 28-6월 30일 북미박스오피스.(출처:박스오피스모조)
6월 28-6월 30일 북미박스오피스.(출처:박스오피스모조)
6월 28-6월 30일 북미박스오피스.(출처:박스오피스모조)

오스카 저주라는 말이 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는 슬럼프에 빠지거나 불운을 겪는다는, 오스카의 저주. <블라인드 사이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그 저주에 걸렸던 산드라 블록이 <더 히트>를 통해 숨통이 살짝 트일 것으로 보인다. 산드라 블록이 <아이덴티티 씨프>의 멜리사 맥카시와 호흡을 맞춘 <더 히트>는 같은 기간 3,91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위에 자리했다. 아주 큰 흥행은 아니지만 모조가 예측한 수익보다는 1,000만 달러나 많다. 산드라 블록 작품 중에서는 두 번째로 좋은 오프닝이기도 하다. 영화는 FBI 여성 요원과 보스턴 여경찰이 러시아 갱단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을 그린 코믹 액션영화다. 여성 콤비 영화가 부재한 우리로서는 다소 부러운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래드 피트의 <월드 워 Z>는 정작 미국에서는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흥행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주 2위로 데뷔한 영화는 주말 동안 2,977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누적 수익은 1억 2,369만 달러. 미국 내에서 순제작비를 회수하려면 6,500만 달러는 더 벌어야 한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이 영화는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월드 워Z>는 해외에서 1억 3,53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덕분에 월드와이드 2억 5,899를 기록 중이다. 브래드 피트의 전 세계 투어 홍보가 적지 않게 힘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박스줌인]〈맨 오브 스틸〉, 평가와 별개로 흥행에서는 나름 선전
, <월드워Z>,<화이트 하우스 다운>,<맨 오브 스틸>"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 <더 히트>, <월드워Z>,<화이트 하우스 다운>,<맨 오브 스틸>

이번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눈에 튀는 작품은 이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다. <인디펜던스 데이>, <2012> 등을 만든 블록버스터의 ‘큰 형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하고, 최근 가장 잘 나간다는 채닝 테이텀이 주연을 맡았지만 4위로 데뷔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 벌어들인 수익은 고작 2,485만 달러. 제작비가 1억 5,0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어도 한참 멀다. 이 영화의 흥행 부진 이유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이 선 개봉한 탓에 관심도가 약해졌다는 평가부터(실제로 <백악관 최후의 날>의 오프닝 3,037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채닝 테이텀이 한 번도 상의 탈의를 하지 않아서”라는 우스개소리까지. 하지만 영화가 잘 안 되는 근본적이 이유는 작품에 있을 게다. 최근 <애프터 어스>의 재앙과도 같은 흥행 실패로 타격을 받은 소니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소니 내부에서 감봉의 칼바람이 불지 않을까 싶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맨 오브 스틸>은 흥행에서는 제 몫을 하는 분위기다. 누적 수익 2억 4,857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제작비 2억 2,500만 달러 회수에는 성공했고, 월드와이드도 해외 수익 2억 7,170만 달러를 더해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잘만하면 7억 달러 돌파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상관없이, 흥행적으로는 실패하지 않은 리부트인 셈이다.

[박스줌인]〈맨 오브 스틸〉, 평가와 별개로 흥행에서는 나름 선전
(좌) <론 레인저>(우)" />이번주 개봉하는 영화 <슈퍼배드2>(좌) <론 레인저>(우)

돌아오는 주말에는 앞에서 언급한 <슈퍼배드 2> 외에 디즈니의 <론 레인저>가 개봉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론 레인저>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작진과 조니 뎁이 다시 의기투합한 영화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와 3편까지 연출을 맡은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물론이고, 시나리오 작가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아 콤비까지 가세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때의 기적이 또 한 번 일어날까? <디스 이즈 엔디>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코미디 배우 케빈 하트는 또 한편의 신작 <케빈 하트: 렛 미 익스플레인>을 들고 나온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있었던 케빈 하트의 공연 퍼포먼스를 필름에 담은 콘서트 무비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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