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줌인]〈월드워Z〉, 좀비와 블록버스터의 성공적 만남..브래드 피트 웃었다
, <은밀하게 위대하게>, <맨 오브 스틸>(왼쪽부터) 포스터." /><월드워Z>, <은밀하게 위대하게>, <맨 오브 스틸>(왼쪽부터) 포스터.

좀비와 블록버스터의 만남, <월드워Z>에 대중들은 환호했다. 첫 번째 내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던 ‘빵아저씨’ 브래드 패트의 두 번째 내한 결과는 ‘웃음’이다. 김수현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분명 흥행세는 한풀 꺾였지만 누적 600만을 넘어서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돌아온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은 큰 폭 하락을 경험했다. 누적 200만을 앞둔 <맨 오브 스틸> 영화사 입장에선 이 같은 결과물을 ’성공’ 또는 ‘실패’, 어떻게 판단할지 궁금하다. 2013년 25주차(6월 21~23일) 박스오피스는 <월드워Z> <은밀하게 위대하게> <맨 오브 스틸>, 이 세 편의 영화가 전부였다.

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는 962개(상영횟수 1만 4,849회) 상영관에서 130만 3,675명(누적 154만 6,717명)의 관객을 동원, 압도적인 성적으로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다. 22~23일 좌석점유율에서 50% 이상을 넘어서며 대규모 개봉작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흥행 성적이다. 더욱이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롯데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간만에 큰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월드워Z>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참여작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 첫 주를 보낸 23주차(6월 5일~9일) 부터 25주차까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가 100만 관객을 넘었다. 매주 기대작들이 포진돼 있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드워Z>는 북미에서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에 밀려 2위로 데뷔했다. 3,607개 상영관에서 6,600만 달러의 흥행 수익. 1억 9,000만 달러에 이르는 제작비를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브래드 피트 주연 작품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주말 성적이다. 제작 및 주연을 맡은 브래드 피트, 그의 기분은 어떨지.

[박스줌인]〈월드워Z〉, 좀비와 블록버스터의 성공적 만남..브래드 피트 웃었다
, <은밀하게 위대하게>, <맨 오브 스틸>(왼쪽부터) 스틸 이미지." /><월드워Z>, <은밀하게 위대하게>, <맨 오브 스틸>(왼쪽부터) 스틸 이미지.

<은밀하게 위대하게>은 개봉 3주 만에 누적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위대한’ 흥행을 이어갔다. 649개(9,451회) 상영관에서 50만 4,997명(누적 617만 6,193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전주(925개 상영관, 1만 4,612회)보다 약 300개 상영관, 5,000회 상영횟수가 줄어들었다. 관객 역시 52.1%(54만 8,947명) 감소했다. 제법 큰 하락폭이다. 하지만 이미 600만을 넘어섰고, 현재 추이라면 누적 700만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혀 아쉬움 없는, 아니 아쉬워해서는 안되는 흥행 성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원작 웹툰의 HUN 작가가 <은밀하게 위대하게> 시즌2 연재를 확정했다. 단지 원작 웹툰의 시즌2를 넘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후속편도 기대해 볼만 하다. 영화의 평가를 떠나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후속편 제작에는 더 큰 힘이 되는 법이니까.

<맨 오브 스틸>은 610개(7,582회) 상영관에서 34만 7,278명(누적 189만 9,615명)을 불러 모았다. 상영횟수가 전주(1만 4,315회)에 비해 무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관객수 역시 66.1%(67만 8,480명),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고작 3만 여의 격차를 보였던 <맨 오브 스틸>, 이번주에는 16만 격차다.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도 전주엔 비슷했지만 이번주엔 다소 격차를 보였다. 겨우 개봉 2주차 주말을 보낸 <맨 오브 스틸>, 대중의 반응이 생각보다 낮다. 누적 200만 돌파를 앞둔 <맨 오브 스틸>, 만족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들만의 리그 그리고 신규 개봉작

24주차 박스오피스 순위
24주차 박스오피스 순위
24주차 박스오피스 순위

4위부터는 그들만의 리그. 그나마 신규 개봉작들이 대거 순위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자신만의 색깔로 ‘틈새 관객’을 노린 전략. 주효했다고 보기에도, 실패했다고 보기에도 참 애매하다. 4위에 오른 <더 콜>이 개봉 첫 주 동안 동원한 관객수는 3만 7,775명(누적 5만 1,246명)이다.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도 240개와 2,037회. 그나마 1~3위를 제외한 10위권 내 작품 중에선 가장 많은 상영관수와 횟수다. 애니메이션 <토토의 움직이는 숲>은 191개(882회) 상영관에서 3만 2,611명(누적 3만 4,130명)을 동원해 개봉 첫 주 5위로 데뷔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소개된 김창완 배소은 주연의 <닥터>는 156개(1,590회) 상영관에서 3만 2,389명(누적 4만 4,135명)을 기록, 4위와 불과 230여 명 차이로 개봉 첫 주 6위에 자리했다. 구지성 이종수 원기준 등이 주연하고, ’19금 육감공포’를 표방한 <꼭두각시>는 134개(1,194회) 상영관에서 1만 5,443명(누적 2만 1,432명)으로 개봉 첫 주 9위에 머물렀다. 상영관수와 상영횟수를 고려하면, 그들만의 리그에서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더 웹툰:예고살인> <화이트 하우스 다운> 등

[박스줌인]〈월드워Z〉, 좀비와 블록버스터의 성공적 만남..브래드 피트 웃었다
(왼쪽), <화이트 하우스 다운> 스틸 이미지" /><더 웹툰:예고살인>(왼쪽), <화이트 하우스 다운> 스틸 이미지

26주차 극장가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시영 엄기준 주연의 공포물 <더 웹툰:예고살인>이 한국 영화 대표작으로 나선다. 웹툰과 공포의 만남이란 신선한 조합이 대중의 발걸음을 사로 잡을 예정. 근래 공포 중 가장 무섭고,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내심 공포영화의 최고 흥행을 노린다.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24일 오전 11시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기준, <더 웹툰:예고살인>은 29.8%로 <월드워Z>(30.8%)를 바짝 쫓고 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블록버스터 <화이트 하우스 다운>도 출격한다. 백악관 습격을 중심 소재로 하고 있다. <2012> 등을 통해 보여줬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거대한 스케일이 관심을 모은다. 영화 개봉에 앞서 감독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1993년 국내 개봉된 <쥬라기 공원>이 개봉 20년 만에 3D 버전으로 재개봉된다. 흥행 여부를 떠나 눈길을 끄는 동시에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동시에 지금의 20대가 20년 전 영화를 어떻게 바라볼지도 궁금하다. 이 외에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빅 웨딩>을 비롯해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코스모폴리스>, 공포물 <라스트 엑소시즘:잠들지 않는 영혼> 등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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