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줌인] 윌 스미스 가족 총출동한 〈애프터 어스〉, 흥행 좌초
포스터" />영화 <애프터 어스> 포스터

윌 스미스 신작영화 <애프터 어스>의 면면을 잠시 살펴보자. 주연은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 제작은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처제인 캘립 핀켓. 그야말로 ‘(다른 의미에서)가족 영화’라 할만하다. 스미스네 가족들은 영화 흥행을 기대하며 <식스센스>로 유명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겼다. 하지만, 어쩌랴. 샤말란도 <식스센스>때의 샤말란이 아닌 걸. 여러모로 아슬아슬해 보이는 이 조합은 아니나 다를까, 관객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성적도 평가도 모든 면에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4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애프터 어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401개 극장에서 2,752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3위로 데뷔했다. 이는 윌 스미스의 최근작 <맨 인 블랙3> 오프닝 5,459만 달러의 절반에 그친 성적으로, 윌 스미스 출연 작품을 통틀어서도 하위권에 속한다. 제작비가 1억 3,0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애프터 어스>가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도 마뜩찮은 게, <애스터 어스>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위험 요소다.

[박스줌인] 윌 스미스 가족 총출동한 〈애프터 어스〉, 흥행 좌초
는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윌 스미스 출연 영화 오프닝 성적. <애프터 어스>는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애프터 어스>의 부진 속에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은 또 한 번 정상의 달콤함을 맛봤다. 이 시리즈가 개봉 2주차에도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 자타공인 유니버설 최고의 효자상품답다. 같은 기간 3,516만 달러를 더한 영화의 누적 수익은 1억 7,100만 달러. 제작비를 모두 회수한 영화는 지금의 페이스라면 시리즈 최고 흥행 수익을 보유한 5편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의 2억 983만 달러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애프터 어스>와 함께 개봉한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Now You See Me)>이다.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 <어벤져스>의 ‘헐크’ 마크 러팔로가 출연하는 범죄 영화로 전대미문의 매직쇼를 벌이는 네 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과 그들의 트릭을 밝혀내려는 FBI의 치열한 두뇌게임을 그린다. 같은 기간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이 챙긴 수익은 2,925만 달러. 그리 높은 수익은 아니지만, 모조가 예측한 오프닝 보다는 좋은 성적으로 첫 출발을 알렸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의 감독이 <인크레더블 헐크>의 루이스 리터리어라는 점. <어벤져스>의 헐크 역이 원래는 <인크레더블 헐크>의 에드워드 노튼이었음을 아는 관객들에게는, 루이스 리터리어와 마크 러팔로의 만남이 나름 흥미롭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에드워드 노튼은 출연료 협상 문제로 <어벤져스>에 합류하지 않았다.)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 (5월 31일~6월 2일)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 (5월 31일~6월 2일)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 (5월 31일~6월 2일)

4, 5위는 단 17만 달러 차이로 갈렸다. <스타트렉 다크니스>가 같은 기간 1,678만 달러를 기록하며 4위에 자리했고, 폭스의 자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블루스카이가 내놓은 <에픽 : 숲속의 전설>은 1,661만 달러로 아쉽게 5위에 머물렀다. 두 영화 모두 수익 감소율이 50%를 웃도는데, 제작비 회수를 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아쉬움도 클 것으로 보인다. 성적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제작비 1억 9,000만 달러를 쏟아 부은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지금까지 북미에서 1억 8,153만 달러, 해외에서 1억 4,740만 달러를 챙기며 월드와이드 3억 2,893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시장에서 잘 되고 해외시장에서 부진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에는 해외에서 반응이 더 좋은 분위기다. 제작비 1억 달러를 들인 <에픽 : 숲속의 전설>은, 누적수익 6,537만 달러로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박스줌인] 윌 스미스 가족 총출동한 〈애프터 어스〉, 흥행 좌초
(왼쪽)와 <에픽: 숲속의 전설>" />17만 달러 차이로 순위가 갈린 <스타트렉 다크니스>(왼쪽)와 <에픽: 숲속의 전설>

이 와중에 인도 영화 한 편에 9위에 진입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디스 유스 이즈 크레이지>로 소개되고 있는 가 그 주인공으로 161개 상영관에서 156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 우리로서는 다소 부러운 일이다. 우리 영화가 북미 박스오피스 탑10에 오르는 날이 올까?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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