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줌인]〈분노의 질주6〉VS〈행오버3〉, 싱거웠던 대결!
(좌) <행오버3> 포스터" /><분노의질주6>(좌) <행오버3> 포스터

아, 이토록 싱거운 대결이라니. 예상대로라면 지난 북미박스오피스는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이하 <분노의 질주6>)과 <행오버3>가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분노의 질주6>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분노의 질주6>이 선전했다기보다는 <행오버3>가 심각하게 저조했다고 보는 게 맞다. <행오버3>의 부진이 두 영화의 성패를 갈랐다.

28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분노의 질주6>은 24일부터 26일까지 3,658개 스크린에서 9,67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데뷔했다. 기대했던 1억 달러 돌파에는 살짝 못 미쳤지만, 이 정도면 ‘쾌속의 질주’라 할만하다. 이는 역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최고의 오프닝을 보유한 5편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2011년)의 8,619만 달러를 1000만 달러 가량 앞선 기록이기도 하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시리즈 최고 성적인 2억 983만 달러도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2001년 시리즈가 시작될 때만 해도, ‘빈 디젤표 액션’이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을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역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성적을 살펴보면, 3편 <패스트&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에서 잠시 주춤했던 시리즈는 4편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에서 기사회생하며 신나는 레이싱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3편의 부진에는 시리즈의 얼굴인 빈 디젤의 부재가 있다. 한편 유니버설은 발 빠르게 7편 제작에 들어갔다. 2014년 7월 개봉을 목표로 말이다.

[박스줌인]〈분노의 질주6〉VS〈행오버3〉, 싱거웠던 대결!
시리즈 오프닝 성적" /><분노의 질주> 시리즈 오프닝 성적

<행오버3>, 전작 대비 오프닝 반토막
<행오버3>에 거는 기대는 컸다. 왜 아니겠는가. 지난 2011년 2편 개봉 당시, 무려 8594만 달러의 오프닝을 기록하며 세간의 화제가 됐던 영화 아니던가. 그런데 지난 2년간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3편 오프닝 성적이 참혹하다. <행오버3>가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수익은 4177만 달러. 전편 첫 주말 성적의 반토막 수준일 뿐 아니라, 모조가 예측한 7300만 달러 근처에도 못 갔다. 그러고 보니, 1편의 오프닝 기록도 넘지 못했다. 모조는 <행오버3>의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개봉 시기를 꼽았다. <분노의 질주6>와 타깃(남성관객)이 겹친다는 게 이유인데, 워너브라더스 내부에서 책임자 문책이 따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시리즈의 터줏대감인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림스 등은 그대로 출연했다.

[박스줌인]〈분노의 질주6〉VS〈행오버3〉, 싱거웠던 대결!
시리즈 오프닝 성적" /><행오버> 시리즈 오프닝 성적

또 한편의 신작영화 <에픽: 숲속의 전설>은 3350만 달러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콜린 파렐, 비욘세 놀즈 등의 목소리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영화로 <아이스 에이지> <리오>등으로 유명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내놓은 3D 애니메이션이다. 픽사와 드림웍스로 양분됐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을 뒤흔든 블루스카이 작품치고는 살짝 아쉬운 출발이다.

<아이언맨3> 역대 흥행 5위까지 왔다!
신작영화들의 공세 속에서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대비 46.9% 감소한 3728만 달러가 이 영화의 2주차 성적이다. 누적수익은 1억 4611만 달러. 전편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의 2주차 성적인 4303만 달러보다 600만 달러 가량 뒤처진 상태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아이언맨3>는 1921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에서 5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누적수익은 3억 6729만 달러. 해외에서 벌어들인 7억 7480만 달러를 더한 월드와이드는 총 11억 4723만 달러로 역대 흥행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아이언맨3>의 앞엔 <아바타>, <타이타닉>, <어벤져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가 있다. 현재 추세라면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의 흥행성적인 13억 4151만 달러 정도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위대한 개츠비>는 1362만 달러를 더한 누적 수익 1억 1434만 달러로 제작비 회수에 성공했다.

북미박스오피스(5월 24~26일)
북미박스오피스(5월 24~26일)
북미박스오피스(5월 24~26일)

신작 <애프터 어스>, <나우 유 씨:마술사기단>가 온다!
이번 주에는 윌 스미스가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출연한 <애프터 어스>가 찾아온다. 물론, 배우보다 감독인 M.나이트 샤말란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을 게다. <식스센스>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샤말란이 ‘부활’이라는 단어를 꺼내들 수 있을까. <라스트 에어벤더>(2010)의 악몽을 떨쳐 낼 수 있을까도 두고 볼 일이다. 한편 할리우드판 <도둑들>이라 불리는 <나우 유 씨:마술사기단>(Now You See Me)도 개봉한다. 3초 만에 거액의 돈을 훔을 훔친 네 명의 마술사 포 호스맨과 그들의 트릭을 밝혀내려는 FBI의 두뇌싸움을 그리 범죄 액션 스릴러다.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버팔로, 멜라니 로랑, 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먼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그런데 국내 개봉 이름은 어째 좀…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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