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령. /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주령. /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카지노' 김주령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카지노'에 출연한 배우 김주령을 만났다. 김주령이 연기한 진영희는 필리핀 현지 한식당의 사장으로, 한인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인물이다.

극 중 진영희는 건설회사 이사 최칠구(송영규 분)이 차무식에게 원한이 있다고 하자 마피아인 남자친구가 청부살인을 의뢰 받는다고 말한다. 이후 통장에 돈이 들어오고 민회장이 실제로 살해당한다.

김주령은 최민식과 이번 시리즈에서 함께 연기한 데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 김주령은 "학교 선배님이기도 하고 제가 이번에 출세한 거다. 제가 '특별시민'에서 최민식 선배님 대변인 역할을 했다. 극 중 그때는 감히 최민식 선배님과 말을 섞을 수 없었다. 그저 옆에서 따라다니기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나. '주령아, 참 출세했다'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최근에도 연극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내가 하자면 할래?' 그러길래 '전 좋아요' 했다. 매체가 아니라 무대에서 선배님과 만날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떨린다. 최민식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 몇 신 안 만나서 아쉽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한테 선배님과 만나는 신 좀 만들어 달라고도 하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렇게 할 순 없지만. 선배님 연기하는 걸 지켜보면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고 집중하게 된다. 차무식 그 자체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 수 있지? 나도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허성태도 출연했다. 김주령은 허성태와 '오징어 게임'에도 함께 출연했고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로도 만났다. 김주령은 "감독님한테 여쭤보진 않았는데, '오징어 게임'의 케미를 생각하신 건가 싶으면서 일부러 넣어신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으로 많은 대중에게 알려졌다. 김주령이 '오징어 게임'에서 연기한 한미녀는 억세고 악착같은 성격으로, 생존을 위해서라면 반칙도 서슴지 않고 팀도 가리지 않는 강렬한 인물이었다.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 한미녀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저라는 김주령 배우가 있어요'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알린 계기가 됐다는 거다. 그 이후로 예전보다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얻게 된 감사한 작품이다"며 유명세를 실감했음을 밝혔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잘 되면서 지난해 많이 바빴다. '3인칭 복수', '카지노',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에 영화까지 찍으면서 정신없이 달렸다. 그러면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다. 보는 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기도 더 잘해야 할 것 같았다. 잘 못하면 날 외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건 연기에 도움이 안 된다. 일종의 시행착오를 겪은 거다. 그래서 나의 올해 목표는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다"라고 전했다.

김주령은 "이제 출발 선상에 있는 거다. 나이와 상관없이 배우 김주령으로 이제 시작인 거다. 돌아보게 된 거다. 앞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바느질하듯이 저의 속도대로 저의 길을 가겠다고 생각한다"며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사실 운동을 걷기 정도만 하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PT를 받는다. 제가 원래 운동을 싫어하는데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다. 몸의 근육뿐만 아니라 마음의 근육도 탄탄히 하는 거다. 몸이 건강해야 멘탈도 건강해지더라. 학교 다닐 때처럼 연기책도 다시 들춰보고 있다. 배우 일지도 써본다. 지금까지를 다 무시하겠다가 아니라 이제부터 하나하나 잘 쌓아나가자는 마음이다. 힘 빼고 힘 주지 말고, 잘 해나가야겠다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분)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 지난 22일 시즌2의 마지막회까지 모두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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