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사생활 논란 후 첫 공식석상
90도 사과 "자숙 기간 동안 스스로 단단해져"
'꼭두의 계절' 김정현./사진=조준원 기자
'꼭두의 계절' 김정현./사진=조준원 기자
딱딱하게 굳은 얼굴도, 스킨십 거절도 없었다. 전 연인인 배우 서예지와의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뒤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정현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2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은 김정현의 2년 만 복귀작이다. 김정현은 2021 4월, 서예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의 중심에 섰다.

김정현은 2018년 방영된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서예지와 교제 중이었고, 그의 지시에 따라 상대 배우인 서현과의 스킨십을 일체 거부했으며 이 때문에 대본, 연출 등이 대폭 수정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공개된 문자 대화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을 '김딱딱'이라 부르며 “딱딱하게 해 뭐든. 잘 바꾸고. 스킨십 노노”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정현은 '시간' 제작발표회 포토타임에서도 서현과의 팔짱을 거부하고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임해 태도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하며 '민폐남'으로 등극한 바 있다.
[TEN피플] 김딱딱은 없었다…복귀하는 김정현, 자숙 후에야 깨달은 민폐史
5년 만에 ‘시간’ 제작발표회가 이뤄졌던 MBC골든마우스홀에 ‘꼭두의 계절’ 주연 배우로 다시 등장한 김정현. 그는 포토타임서 "열심히 하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MC 박경림이 큰소리로 말해달라고 하자 김정현은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임수향과 함께 환한 미소로 손하트, 머리 하트 등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정현의 복귀작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을 만나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김정현은 극중 저승신 꼭두와 필성병원 외과 교수 도진우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에 나선다.

무엇보다 김정현은 MBC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5년 전 민폐를 끼친 ‘시간’ 작품 역시 MBC 드라마로 김정현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있을 수 있는데, 자숙 중인 김정현에게 누구보다 선뜻 손을 내밀어줬기 때문.
서예지, 김정현 /사진=영화 '기억을 만나다' 스틸
서예지, 김정현 /사진=영화 '기억을 만나다' 스틸
김정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숙 시간 안에 먼저 손 내밀어준 MBC에 감사한 마음이 다. 그 시간 안에 개인적으로는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스스로 돌이켜보기도 하고 되짚어 보면서 단단해지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5년 전에 기억은 잘 없다. 낯설기도 하다"며 "5년 만에 다시 MBC에 와서 제작발표회를 한다는 것에 여러 표현이 있겠지만, 감사하다는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를 더 하고 살을 보태도 제 마음에는 감사함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본은 2022년 초에 미리 받았다고. 김정현은 "새 소속사와 발을 맞춰가는 도중에 작품에 대한 언급을 받았다. 감독님이 정해지기 전부터도 제작진과 몇번 미팅을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작년 초부터 이 대본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조금씩 보면서 기다려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처음 드리는 말씀인데, 이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저 개인적으로는 팀 여러분에게 행여나 누가 될까봐, 배우들의 열정과 작품이 나라는 사람 때문에 폐가 될까 우려되고 있다. 그만큼 더 열심히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부디 이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일어나 고개 숙였다.
'꼭두의 계절' 임수향, 김정현./사진=조준원 기자
'꼭두의 계절' 임수향, 김정현./사진=조준원 기자
상대 배우를 향한 신뢰와 믿음도 드러냈다. 김정현은 임수향에 대해 "동갑인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편안하게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파트너로서 안정적으로 연기를 해준다.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 중심을 잘 잡아줘서, 나는 잘 깔아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수향도 "우스갯소리로 베스트 커플상 받고 싶다고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김정현은 심판대에 올랐다. 꼬리표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가장 우선시되는 숙제는 바로 연기력. 대중들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바라볼 것이 분명하다. 김딱딱이 아닌 김단단을 외친 김정현이 단단한 연기력으로 등돌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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