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라./사진=텐아시아DB
강소라./사진=텐아시아DB
결혼과 출산 후 6년 만에 ‘이혼녀’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복귀했지만, 화력은 미미하다. ENA 채널이라는 한계가 있는 것은 맞지만, 이렇다 할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없는 상태. 꾸준히 주연 배우로 활약하고 있음에도 영화 ‘써니’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다는 점에서 주연 역량 시험대에 오른 강소라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는 이혼은 쉽고 이별은 어려운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사랑과 인생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 극중 강소라는 구은범(장승조 분)의 전 부인이자 소송의 여신으로 불리는 이혼 전문 스타 변호사 오하라 역을 맡았다.
'남의 될 수 있을까' 포스터./ 사진제공=지니 TV
'남의 될 수 있을까' 포스터./ 사진제공=지니 TV
강소라가 드라마로 복귀한 건 ‘변혁의 사랑’ 이후 6년 만이다. 영화 ‘해치지 않아’(2020) 개봉 후 강소라는 그해 8세 연상의 한의사와 결혼, 8개월 만인 다음해에 딸을 낳았다. 이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는 강소라는 오랜만의 복귀에 "데뷔할 때보다 떨린다. 예전처럼 잘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결혼 후 첫 복귀작 돌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역시 신선한 선택. 이에 강소라는 “오히려 사랑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연인일 때의 이별과 이미 결혼한 상태에서의 헤어짐은 무게감이 다르다. 그런 것을 막연하게나마 깊이 생각할 수 있어서 더 이입이 잘 된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일을 벗은 ‘남이될 수 있을까’ 첫회는 10년을 연애한 뒤 결혼했지만 이혼한 구은범과 오하라가 다시 한 로펌에서 재회하게 되면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하라는 구은범의 외도로 이혼했다고 생각하지만, 구은범이 이혼한 진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암시되며 궁금증을 높였다. 여기에 매회 다양한 이혼 사례들도 등장했다.
'남의 될 수 있을까' 강소라./ 사진제공=지니 TV
'남의 될 수 있을까' 강소라./ 사진제공=지니 TV
배우들의 비주얼 합과 케미 모두 안정적이지만,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한 방은 없었다. 강소라는 한층 성숙해진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지만, 연기적인 매력은 없었다. 영화 ‘써니’ 때의 통통튀는 매력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청률 역시 3회까지 모두 1% 초반대에 그쳤다. ENA 채널이라는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낮은 수치다. OTT 티빙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는 배우들의 화제성이 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연기력이지만, 극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 주연 배우에게는 시청자를 사로잡을 매력 역시 필요하다. 그러나 ‘강소라’라는 네임만으로 작품에 관한 관심이 생기지 않는 것이 현실. 데뷔 15년차 배우로서 강소라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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