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닝 업’의 두 남자 이무생과 나인우가 여심을 제대로 흔들어 놓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클리닝 업’ 내부 정보 거래자 이영신(이무생 분)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공대생 이두영(나인우 분)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심을 파고들었다. 한번 보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방심하다 심쿵하게 되는 두 남자의 마성의 매력을 살펴보자.
딱 떨어지는 슈트와 흐트러짐 없는 헤어스타일로 각 잡힌 지프차를 몰고 다니는 영신. 스타일과 취향만 봐도 허점을 보이는 걸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에 감성보다는 이성이 먼저인 사람이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영신은 여자들 로망의 실사판을 완성했다. 그런데 어딘가 조금 다른 소박하고 인간적인 어용미(염정아 분)를 만나면서부터 그 완벽한 이성주의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반전 매력이 피어났다.
영신은 호감을 느끼는 용미를 집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용미의 취향을 기억하고 손수 만든 모주를 내어주는 다정함, 처음으로 한 파스타 요리에 바지락 해감을 제대로 못하는 허당끼, 그리고 ‘젓가락 행진곡’을 함께 연주하는 달콤함은 분명히 그 전에 봐왔던 영신에게선 상상도 못했던 매력이었다. 그렇게 용미에게 빠져들더니, 결국 자신을 배신한 용미를 모질게 대하지도 못했다. 캡틴 송우창(송영창 분)의 토끼 몰이 계획도 모르고 용미의 도주를 도왔고, 우창이 용미의 처단을 고민하자 “우리에게 위협이 될만한 여자가 못 됩니다. 그냥 잊으시는 게 낫다”며 은근히 그를 회유하기도 했다. 용미에게 미친 ‘용친남’ 영신의 이러한 결단은 이후 전개를 궁금케 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반면, 두영은 순수, 나긋, 스윗의 3단 콤보로 등장할 때마다 힐링 미소를 짓게 만든다. “괜찮으시면 제가, 해드려도 될까요?”라는 기본으로 장착된 예의 바른 청유형 말투에 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더해지니, 순수한 매력은 배가된다. 이러한 두영의 캐릭터는 욕망과 야망으로 가득 찬 캐릭터들에 안에서 군계일학의 매력으로 빛나기도 한다.
그런 두영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면서 그 매력이 더욱 극대화됐다. 안인경(전소민)과의 약속에 덥수룩한 앞머리를 오픈하고 치장하는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였다. 또한 전남친 최병렬(오승윤 분) 문제로 속이 썩고 있는 인경에게 “세상엔 좋은 남자 만나요. 상처 주지 않는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요”라는 위로를 전했고, 술 취한 게 부끄러워 기억나지 않는 척하는 그녀에게 “귀여워요”라며 감정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게다가 순수하기만 해 보이는 이 남자, 의외의 남성미도 있었다. 커피 트럭이라는 꿈을 실현시킬 인경의 통장을 털고 도망치다 걸린 병렬의 뻔뻔함에 분노의 ‘어퍼컷’을 선사한 것. 벗겨내면 더 알찬 양파 같은 두영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클리닝 업’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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