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트레이서' 방송 화면.
사진=MBC '트레이서' 방송 화면.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트레이서’ 최종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12.5%까지 치솟은 가운데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9.8%까지 올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국 시청률은 9.0%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트레이서’ 최종회에서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팀을 지켜내고 모든 진실을 밝혀낸 황동주(임시완 분)의 분투가 그려졌다. 또한 인태준(손현주 분)의 처참한 몰락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서혜영(고아성 분), 오영(박용우 분)의 모습과 이들의 뜨거운 동료애가 남다른 여운을 남겼다.

황동주는 인태준을 찾아가 류용신(이창훈 분)이 사망 직전 인태준에게 보냈던 블랙박스 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수년 전 목숨을 잃은 황동주의 아버지 황철민(박호산 분)의 사고 현장에 인태준이 함께한 장면이 찍혀 있었던 것.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의 황동주와 한순간에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인태준의 모습이 대비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혜영마저 인태준을 찾아가 영상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말했고, 이에 인태준은 몹시 분노하며 이성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전직 조세 3국장이자 감사원 소속인 장정일(전배수 분)은 황동주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인태준을 부추겼고, 우선 눈엣가시인 백승룡(박지일 분) 국세청장부터 끌어내리자고 제안했다. 책임을 물을 구실을 잡기 위해 재송건설의 부도 절차가 가속화됐고, 조세 5국 직원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분투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황동주는 “사람을 찾지 말고 돈을 찾읍시다”라며 발상을 전환했다. 결국 자취를 감췄던 서영재(조승연 분) 사장과 그가 은닉한 어마어마한 돈의 행방이 드러나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황동주가 블랙박스 영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확신한 인태준은 백승룡 청장의 직무 배제와 조세 5국의 해체를 밀어붙이려 했다. 하지만 조세 5국에 대해 ‘징계 사유 없음’으로 감사가 종료되며 반전 전개가 펼쳐졌다. 인태준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던 장정일은 “청장님 곁에 왜 아무도 남지 않았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라고 질문한 뒤, 서로에 대한 불신이 결국 파멸을 초래했다고 말하며 후련하게 국세청을 떠났다.

텅 빈 강당에서 인태준과 독대한 황동주는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 아버지 죽지 않을 수도 있었잖아요. 도대체 왜 그런 거예요?”라고 감정을 터뜨리며 몰아세웠지만, 인태준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끝까지 자신을 합리화했다. 황동주는 자신이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고, 이어 놀라운 진실이 밝혀졌다. 사고 후 황철민의 차를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 진짜 범인은 인태준이 아니라 류용신이었던 것. 뒤이어 강당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두 사람의 대화가 국세청 직원들에게 중계됐고, 인태준은 빠져나갈 곳 없이 완벽한 패배를 맞이했다.

궁지에 몰리며 무너진 인태준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또한 PQ그룹이 수십 년에 걸쳐 저질렀던 만행이 온 세상에 알려지며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황동주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깨끗한 조직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조세 5국을 떠나기로 했고, 그를 믿고 지지해 온 서혜영과 오영은 따뜻한 말로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아버지의 납골당에 찾아가 그동안 억눌러온 울음을 터뜨리는 황동주의 모습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회한과 후련함이 느껴지기도. 1년 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다가 우연히 다시 만난 황동주와 서혜영의 환한 웃음은 기분 좋은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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