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진 (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우진 (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제공)


‘멜로 장인’으로 불리는 배우 연우진이 더욱 깊어진 연기로 자신의 진가를 재증명했다.

연우진은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에서 순정파 로맨티시스트 김선우 역을 맡아,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착한 남자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다정다감한 성격에 곁에 있으면 힐링 되는 편안함, 차분하고 배려심 깊지만, 가끔 섣부른 행동으로 웃음 짓게 만드는 등 ‘설정 과다’ 완벽한 캐릭터로 단단하고 성숙한 어른 연애를 그려내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을 실현시켜 주고 있는 것.

현실 연애를 보는 듯 자연스럽고 ‘심쿵’ 포인트를 살린 달달한 연기 덕분일까. 연우진은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2014년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계약 연애 로맨스라는 설정 아래 전형적인 나쁜 남자로 등장했다. 아직까지 마성의 매력남 공기태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 당시 로맨틱 코미디에 처음 도전한 연우진은 ‘차세대 로코킹’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이후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연우진의 전천후 활약이 이어졌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서 어수룩하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소정우로 분해 막강한 코믹 연기를 펼쳤다. 어느덧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를 만나 타이틀 롤로 성장, 극도로 내성적인 인물 특성상 표정이나 눈빛에서 디테일한 표현력을 발휘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또한 엉망진창 음치 연기로 화제가 된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는 미스터리와 로코 장르를 장윤 캐릭터에 적절히 녹여낸 탄탄한 내공이 빛을 발했다.

그런 연우진이 로맨스 사극 드라마 ‘7일의 왕비’를 통해 애틋하고 가슴 시린 연기로 변신을 꾀했고, 이는 ‘로코킹’을 거쳐 ‘멜로 장인’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더군다나 유달리 감정의 진폭이 큰 인물이었던 만큼 한계 없는 연기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함께 ‘이역앓이’를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 연우진을 향한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던 가운데, 오는 4월 NHK BS에서도 방송을 앞두고 있어 그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매력과 다채로운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연우진은 안주하지 않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이판사판’에서는 판사로서 냉철한 카리스마를 뽐냈고,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 ‘프리스트’로 장르물에 처음 도전했다. 뿐만 아니라 ‘써치’에서 괴생명체로 변이한 비운의 군인으로, ‘언더커버’에서는 안기부 요원으로 거친 액션 연기를 소화하며 특별출연 그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데뷔 14년 차 배우임에도 식지 않은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 성실함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는 연우진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서른, 아홉’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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