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화, '술꾼도시여자들' 종영 인터뷰
사랑스러운 매력 '한지연' 캐릭터 소화
"인생은 한지연 처럼"
배우 한선화./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한선화./사진제공=키이스트
한선화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또라이' 한지연처럼 살고 싶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이 그의 '인생캐릭터'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그는 캐릭터에 진심이었고, '한지연' 그 자체였다.

한선화가 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 / 이하 ‘술도녀’) 출연 소감과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술도녀’는 미깡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작품. 극중 한선화는 지칠 줄 모르는 오버 텐션과 하이톤을 자랑하는 요가 강사 '한지연’을 연기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한선화는 “예상치 못했던 큰 사랑과 관심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초반에는 인기를 체감하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주시고, 많은 분들이 봐 주셨다는 걸 알면서 실감했다”며 행복한 감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술도녀’는 티빙 유료 가입자 기여도로 화제가 되기도. 한선화는 “티빙측에서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며 “서로 좋은 게 돼서 저희도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술도녀’가 인기를 끌면서 한선화 역시 주변에서 많은 축하 연락을 받았다고. 그는 “오래전 왕래가 없었던 지인분들도 연락을 주시고, 영화 감독님들, 관계자 분들도 재미있게 보셨다고 많이 연락을 주셨다”며 “SNS에 들어가면 제가 뜨길래 ‘왜 자꾸 내가 뜨지’ 하고 신기했다. 그때 인기를 좀 실감했다”고 말했다.
배우 한선화./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한선화./사진제공=키이스트
한선화가 연기한 ‘한지연’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또라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선화가 그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었지만 그는 얄밉지도, 비호감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욕설이 난무하고 막말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사랑스럽고 귀엽게 캐릭터를 표현해낸 것. ‘술도녀’는 연기자로서 한선화의 새로운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감사했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에 크고 작은 역할들, 인물들과 한지연은 똑같은 성의와 애정을 기울여서 연기 했다. 그런데 제가 써보지 못했던 저의 재능을 한지연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소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행복하다. 그 점을 알아봐 주시니 ‘인생캐’ 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여러분이 재밌게 보신것 처럼 저도 제 자신의 하나의 발견이다.”

독보적인 캐릭터인 한지연을 연기하기에 앞서 고민도 많았을 터. 한선화는 “감독님이랑 촬영 하면서도 제일 이야기를 많이 한 부분”이라며 “얄미워 보이지 않아야 하는것, 얘는 원래 이런 애니까 악의 없이 해야되는 것, 생각없이 단순하게 내뱉는 말들에 의미부여를 하지 말 것.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선화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소개팅 장면’을 꼽았다. “감독님도 그렇고 작가님도 그렇고 제일 걱정 하셨던 게 1부의 첫 장면이었다. 캐릭터를 보여줘야하는 장면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며 “저는 그 장면의 대사가 너무 입에 잘 붙었다. 대사를 보고 ‘아 이 인물 성격이 다 설명 되는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 장면이 지연이인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선화는 이선빈, 정은지와 함께 극 중 세 친구로 등장한다. 특히 정은지와 한선화가 길거리에서 욕을 하며 다투는 장면은 온라인 상에서 ‘밈’으로 작용해 화제가 되기도.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다수 봤을 정도로 ‘현실 친구 케미’가 돋보였던 장면이다.

“그 장면이 그렇게 까지 뜨겁게 관심 받을지 몰랐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보고 많이들 물어 보시더라. 생각해보니 이렇게 적나라하게 욕하며 싸우는 장면은 보기 드문 장면이구나 싶었다. 촬영할 떄는 그냥 재미있었다. 그런 대사를 써주셔야 내뱉을 수도 있는 거니까. 보자마자 ‘되게 귀엽다. 친구들이랑 너무 리얼하게 싸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은지도 너무 잘 하니까 재미있게 찍었다.”
배우 한선화./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한선화./사진제공=키이스트
이들은 화면 밖에서도 ‘찐친’이 됐다고. 세 사람은 촬영 전에도 따로 만나 술자리를 가졌고 촬영이 끝나고도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한선화는 세 사람이 각자 사는 이야기며 집안 이야기들을 나누며 진짜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선빈이는 막내인데도 의젓한 면이 있고, 현장에서 잘 리드 해줬다. 다른 상황에 부딪혔을 때 이끌어줬던 점이 고마웠다. 은지는 너무 듬직하고 든든했다. 작품을 보면 밝은 분위기가 주인 드라마지 않냐. 그 안에서 깊은 서사를 가지고 힘든 장면들은 은지가 많이 찍었더라. 그거 보면서 고맙고 고생이 많았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했다. 선빈이가 소희라서, 은지가 지구라서 고맙다.”


‘술도녀’는 큰 사랑 속에 시즌2를 확정지었다. 한선화는 “영혼을 탈탈 털어서 시즌1을 했기에 아직 시즌2에 대한 생각은 없다. 열심히 또 준비하겠다”면서도 “지연이가 친구들이랑 술 먹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살며시 드러냈다.


“한지연, 너무 당당하지 않냐. 오해살 수 있는 말을 너무 자신있게, 또 타당성 있게, 사랑스럽게 내뱉는 그 모습을 닮고싶다. 사실 그러기가 쉽지 않다. 보신 분들 중에 ‘지연이처럼 살고 싶다’, ‘인생은 지연이처럼’ 이라는 댓글을 봤다. 그것처럼 저도 그런 모습을 닮고싶고, 지연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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