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지리산', 오는 23일 첫 방송
전지현X주지훈X오정세X조한철 출연
전지현 "생애 첫 레인저 役, 모든 게 새로웠다"
주지훈 "김은희, 추석 때 보는 이모 같아"
배우 오정세(왼쪽부터), 전지현, 김은희 작가, 최상묵 촬영감독, 배우 조한철, 주지훈이 13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토일드라마 '지리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배우 오정세(왼쪽부터), 전지현, 김은희 작가, 최상묵 촬영감독, 배우 조한철, 주지훈이 13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토일드라마 '지리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tvN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통해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이응복 감독이 만났다. 여기에 전지현, 주지훈, 오정세, 조한철 등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들이 가세해 막강한 시너지를 예고한다. tvN 새 토일드라마 '지리산'이다.

13일 오후 '지리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김은희 작가와 최상묵 촬영감독, 배우 전지현, 주지훈, 오정세, 조한철이 참석했다.

'지리산'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이날 김 작가는 기획 의도에 관해 "'지리산'을 쓰기 전에는 지리산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느꼈던 지리산은 뭔가 간절한 영혼을 찾는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 시간 켜켜이 묵은 만큼 수많은 사람의 영혼이 쌓은 땅이라고 느꼈다.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일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는 일이 생기면 119가 출동하지만, 산은 레인저들이 주축이 돼서 수색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레인저를 소재로 쓰게 됐다. 레인저는 누군가가 죽기 전에 살리는 직업이라고 들었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지리산' 단체 포스터
/사진='지리산' 단체 포스터
'지리산' 캐스팅에 몹시 흡족했다는 김 작가. 그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만세'를 외쳤다. 캐릭터와 제격인 분들이 응해줘서 좋았다. 전지현이 맡은 역할은 산 자체인 사람이다. 산이 가장 어울리는 분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흡족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주지훈은 사실 의외로 착하고 순수한 면이 있다. 주지훈이 맡은 역할이 매사 밝은 부분만 보려고 하는 캐릭터라 매력이 부각된 것 같다. 오정세는 이번 드라마에서 감정의 끝과 끝을 달리는 캐릭터를 맡았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답게 잘 소화해줬다"며 웃었다.

이어 "조한철은 실제 레인저들처럼 너무 잘 표현했다. '지리산'을 볼 때 연기 보는 맛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촬영 포인트에 관해 "'지리산'은 자연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안에 산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자연재해로 인한 공포 속에서 각양각색의 인물이 등장한다. 같이 융화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소가 장소인 만큼 산을 찍으면 배우들이 안 보이고, 배우들을 찍으면 산이 안 보였다. 이걸 적절히 잘 어우러지게 하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전지현은 '지리산'에서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전지현은 '지리산'에서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전지현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 역을 맡았다. 그는 "어느 배우가 김은희 작가와 연달아 할 수 있을까 싶다. 무한한 영광과 함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배우로서 작가님의 대본을 봤을 때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편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무렇지 않은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길잡이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게 됐다. 역시 김은희구나 싶더라"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레인저 역을 맡게 된 전지현. 그는 "한 번도 레인저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을 찾기도 어렵다"며 "연기하면서 모든 게 새로웠다. 시청자들도 레인저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될 텐데 그런 전반적인 모습이 새롭지 않을까 싶다"고 알렸다.

평소 산을 즐겨 탄다는 전지현은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면서 난이도가 있는 산보다는 자연을 느끼면서 가볍게 트래킹 할 수 있는 코스가 좋아졌다"며 "이번에 지리산을 처음 가봤는데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깨달음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리산'에서 주지훈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신입 레인저 강현조를 연기한다. /사진제공=tvN
'지리산'에서 주지훈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신입 레인저 강현조를 연기한다. /사진제공=tvN
주지훈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신입 레인저 강현조를 연기한다. 그는 "김은희 작가님과 5년째 뵙고 있다. 이제는 추석에 만나는 이모 같다"며 "작가님의 글은 기본적으로 되게 디테일하다. 지문이 엄청 많아서 대본을 허투루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되게 어려운 장면을 편하게 쓰는 장점이 있다. 시청자들은 재밌게 보는데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힘들 때가 있다. 계속 수업을 시켜주는 것처럼 연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주지훈은 "산 자체가 하체를 곧게 뻗을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보다 피로도가 일반 촬영보다 3~4배는 컸다"고 밝혔다.

전지현과의 호흡에 엄지를 치켜세운 주지훈. 그는 "워낙 어릴 때부터 팬이라 미팅 자리에서 만났을 때 신기했다. 선배님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고 먹을 것도 잘 챙겨줘서 좋았다"며 "현장에서도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가장 열심히 했다. 밤샘 현장에도 텐션이 너무 좋아서 함께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며 웃었다.

주지훈은 전지현과의 호흡을 한 단어로 '짱'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전지현은 '찐'이라고 말하며 화답했다.
오정세는 '지리산'에서 극현실주의 레인저 정구영으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오정세는 '지리산'에서 극현실주의 레인저 정구영으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지리산'에서 조한철은 지리산 국립공원 해동분소 소속 레인저 박일해로 나온다. /사진제공=tvN
'지리산'에서 조한철은 지리산 국립공원 해동분소 소속 레인저 박일해로 나온다. /사진제공=tvN
오정세는 지리산 국립공원의 극현실주의 레인저 정구영으로 분한다. 그는 출연 계기에 관해 "여러 시청자가 '지리산'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나도 똑같은 입장이지 않을까 싶다. 제목에서 오는 힘이 있었고 매력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놀 배우들과 제작진을 봤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알렸다.

산보다 바다를 좋아한다는 오정세.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산의 매력을 알게 됐다. 지리산에 가면 자연이 나에게 뭘 해준 것도 없는데, 날 안아주는 느낌이 들더라. 그냥 정서적으로 묘한 매력을 맛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조한철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해동분소 소속 레인저 박일해로 나온다. 그는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에 이어 '지리산'까지 tvN 주말드라마에 세 번 연속 출연하게 됐다.

이에 조한철은 "본의 아니게 올해 세 작품을 tvN에서 하게 됐다.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밝혔다.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물음에는 "tvN 주말의 남자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지리산에 몇 차례 가본 적이 있다는 조한철은 "지리산에 올라가면 내가 정말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 마치 주객이 전도된 삶을 우리가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더라. 진짜 주인은 산이고, 우리가 잠깐 왔다가 가는 철학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조한철, 전지현, 오정세, 주지훈. /사진제공=tvN
조한철, 전지현, 오정세, 주지훈. /사진제공=tvN
김 작가는 "'지리산'의 부제가 하늘과 만나는 곳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다. 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정말 넓은 국립 공원이다. 시청자들이 신비하고 광활한 지리산의 풍경을 보면서 힐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리산'은 오는 23일 밤 9시 처음 방영된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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