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닮은 사람' 제작발표회
고현정, 2년만 복귀 "운명적으로 끌렸다"
신현빈, '슬의생2'와 촬영 병행
'너를 닮은 사람' 신현빈, 고현정./사진제공=JTBC
'너를 닮은 사람' 신현빈, 고현정./사진제공=JTBC
"힘든 일도 있었고, 많이 지쳤던 몇 해를 보내다 이 작품을 찍게 됐어요. 한 기자분이 2022년도는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어봤는데, 2021년 같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 작품은 저에게 매우 소중합니다. 그게 여러분에게도 전해졌으면 해요."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에 성공한 배우 고현정이 JTBC 새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으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3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행사에는 고현정, 신현빈과 임현욱 감독이 참석했다.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고현정 분), 그리고 그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 구해원(신현빈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너를 닮은 사람' 임현욱 감독./사진제공=JTBC
'너를 닮은 사람' 임현욱 감독./사진제공=JTBC
임현욱 감독은 "처음에는 인연인 줄 알았던 희주, 해원이 점점 악연으로 변해가는 이야기고, 그 속에서 파생되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라며 "생각보다 반전이 꽤 많다. 16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으면 안 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임 감독은 "연출 입장에서 꼭 구현해보고 싶은 대본이었다. 훌륭한 대본을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서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이 같이 작업을 해줘서 300% 이상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가. 8개월 간의 촬영을 다 마치고 지금은 후반 작업만 진행 중인데 빨리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고 자신했다.

고현정, 신현빈이 캐스팅 1순위 였다는 임 감독. 그는 "정희주라는 캐릭터를 작가님과 만드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했다. 복합적인 감정에 내면의 이야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누가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고현정 선배님이 언급됐고, 선배님을 생각하며 대본을 작업했다. 제안했을 때만 해도 선배님이 여러 작품을 보고 계신 걸 알고 있어서 조마조마 기다렸는데 너무 빨리 연락을 주셔서 감사했다"며 "신현빈 배우에게 제안했을 때도 스케쥴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원픽이었기 때문에 해주길 기대했다"고 밝혔다.
'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사진제공=JTBC
'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사진제공=JTBC
고현정은 부유한 남편과 결혼해 남매를 둔 엄마이자 화가 겸 에세이 작가로 성공한 삶을 살지만, 흘러간 시간에 대한 허망함을 품고 살아가는 정희주 역을 맡았다.

고현정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진부한 표현이긴 한데 운명적이었다. 몇 개 들어온 작품들이 있었는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라 나중에 봐야지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작품은 눈에 들어오더라. 한 번 읽어볼까 했는데 읽고 나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동기는 없었는데 이번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고현정은 정희주 캐릭터에 대해 "불완전한 인물이고,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것을 기회로 생각해서 잘 살아보려고 하는 인물"이라며 "처음 도입부만 보면 '뭐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스스로는 외로워 하고 조금은 무모한 면도 있다. 이 인물을 표현할 때 어떻게 표현해야지 전략이나 계획, 분석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냥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는 "작품 할때마다 읽고 나서 얻어지는 상이 생기지 않나. 그거에 대해 스태프들과 의견을 나눈다. 이 작품은 감독님 디렉션이 굉장히 세세해서 의상 색상까지 정해주기도 하고, 제의도 주셔서 철저하게 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으로 호흡을 맞추는 최원영 배우와의 호흡을 묻자 고현정은 "이 분이랑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재밌게 해주셨다. 젠틀맨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고현정은 극중 정희주가 그리는 그림에 주목해 달라며 "정희주가 그리는 그림은 가족에 관한 그림이 많고, 중간에 누가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의 작업으로 자기 마음을 그리기도 한다. 정희주라는 인물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라며 "뛰어난 작가이고 싶은데, 개인만의 힘으로 되는 것인지, 가족에 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정희주라는 인물에게 왜 원동력이 되는 것인지 신경써서 봐주면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너를 닮은 사람' 신현빈./사진제공=JTBC
'너를 닮은 사람' 신현빈./사진제공=JTBC
신현빈은 찬란하게 빛나다가 참담하게 망가져 버린 미술 교사 구해원으로 분한다. 신현빈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던 희망찬 아이였는데 정희주와의 사건들로 인해 다른 모습으로 변한, 과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신현빈은 "시기적으로 드라마를 선택하기 어려운 시기였고, 예정된 작품이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본이 궁금해서 보게 됐는데 마음이 움직였다. '슬의생' 시즌2랑 같이 촬영을 해야 하는 무리한 일정이라 선택하지 않으려고 생각했는데, 작품에 많이 끌렸고, 양측에서 많이 배려해 줘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현빈은 구해원의 매력에 대해 "구해원이 극중에서 세 계절을 같은 옷을 입는다. 초록색 코트만 입는 사연이 있는데, 감독님이 구해원이 초록색 괴물같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겠는"이라며 웃었다.

캐릭터를 위해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신현빈. 그는 "내가 원래 양손잡이인데, 이 작품에서는 왼손잡이로 하면 어떨까 해서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 그리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술도 메마르고 건조한 느낌을 주고자 붉은색을 빼고 아이섀도우를 입술에 발랐다. 머리도 방치된 듯한 느낌을 주려고 파마를 하고 피스를 붙여서 더 많고 길어보이게 했다"고 덧붙였다.
'너를 닮은 사람' 신현빈, 임현욱 감독, 고현정./사진제공=JTBC
'너를 닮은 사람' 신현빈, 임현욱 감독, 고현정./사진제공=JTBC
고현정, 신현빈 서로의 호흡은 어땠을까. 신현빈은 "촬영 전에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관계가 가까워지다 보니 현장에서 즐겁게 찍었다. 고현정 선배님이 장난도 많이 치고 재밌다. 내가 촬영을 병행 하다보니 지칠 때도 많았는데, 선배님이 많이 이해해주고 챙겨줘서 힘이 많이 됐다"고 고마워 했다.

고현정은 "신현빈 배우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와 인상이 좋아서 언제 같이 일해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 작품으로 만나게 됐다"며 "기본기가 아주 좋고, 힘든 상황에서도 그 많은 대사량을 단 한줄도 틀리지 않고 해내더라. 현장에서 촉매 역할을 하는 배우다. 촬영 끝나서 나서 더 팬이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신현빈은 "사랑 이야기임과 동시에 외로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며 "매회 엔딩 맛집"이라고 강조했다. 고현정은 "나를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너를 닮은 사람'은 오는 10월 13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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