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윤제문, '연모'로 6년만 안방극장 복귀
과거 음주운전 3번+음주 인터뷰 난동까지
공영방송 KBS, 전과자에 관용 베풀기 '눈살'
배우 윤제문./사진=텐아시아DB
배우 윤제문./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음주운전 삼진 아웃' 윤제문, KBS 드라마로 뻔뻔하게 복귀'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윤제문이 스리슬쩍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것도 수신료 인상을 외치던 공영방송 KBS에서 말이다. 5년의 세월이 지났으니 괜찮을 거로 생각했던 걸까. 윤제문에게 출연을 제안한 제작사도, 이를 받아들인 윤제문도, 그를 내보낸 KBS의 뻔뻔한 행태에도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를 담은 작품. 윤제문은 휘(박은빈 분)의 외조부이자 남존여비 사상으로 무장된 좌의정 한기재 역을 맡았다. 한기재는 훈구 대신들을 장악하며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1회부터 윤제문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강렬했다. 딸 빈궁(한채아 분)에게서 쌍생 여아가 태어나자 가문을 지키기 위해 쌍생의 존재를 아는 산실청의 모든 이들을 죽이는 소름 끼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여기에 쌍생 여아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죽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의 오라비를 쫓아 목숨까지 앗아가 충격을 안겼다. 윤제문은 '연모' 속 최강 빌런 그 자체였다.
사진=KBS '연모' 방송 화면.
사진=KBS '연모' 방송 화면.
문제는 윤제문이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된 배우라는 점이다. 윤제문은 2010년 음주운전으로 15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3년에도 같은 죄로 벌금 250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윤제문은 2016년에도 음주운전을 저질렀고, 처벌 전력이 두 차례나 있어 현행법에 따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준법운전강의 40시간 이수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16년 개봉 예정이었던 주연 영화 '아빠는 딸' 연기돼 영화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이후 1년 만에 어렵사리 개봉한 '아빠의 딸' 제작보고회에서 윤제문은 "부끄럽고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지만, 그는 사과의 뜻을 전한 지 1달여 만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음주 인터뷰였다.

윤제문은 '아빠와 딸' 개봉과 관련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중 술이 덜 깬 상태로 인터뷰 현장을 찾았고, 취재진과 관계자들에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이 이를 지적하자 "기사 쓰라고 하라. 그게 뭐라고"라며 무례한 발언을 쏟아내며 난동까지 피웠다. 그럼에도 당시 상황을 사과한 것은 윤제문이 아닌 소속사 홍보팀 및 영화 제작사 대표였다. 윤제문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배우 윤제문./사진=텐아시아DB
배우 윤제문./사진=텐아시아DB
이후 윤제문은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다. 드라마에도 2015년 '라스트' 이후 보이지 않았기에 자숙을 하며 활동을 중단한 거로 알 수 있지만, 그는 2018년 영화 '상류사회'로 스크린에 복귀, '마약왕' '타짜: 원 아이드 잭' '천문: 하늘에 묻는다', '행복의 나라로', '후쿠오카' 등으로 연기를 '꾸준히' 이어왔다.

그러나 영화와 TV는 다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매체라 문제를 일으킨 배우에 대한 평가가 더욱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 KBS가 윤제문의 음주운전 전과에 관용을 베푸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 충분했다. 기존 2500원이었던 수신료를 52%나 인상해 3800원으로 조정하는 안을 추진 중인 KBS가 내세우는 가치가 이것밖에 안 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2018년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의 등장은 음주운전을 '도로 위 살인 행위'로 보는 국민적인 인식 전환으로 이어졌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윤제문을 품은 KBS에 행보에 의문을 품는 시청자가 크다는 걸 알아야 하지 않을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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