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5년만 복귀작 '인간실격', 시청률 1%대 기록
연기력은 호평,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 '호불호' 갈려
고현정 주연 '너를 닮은 사람' 10월 출격
JTBC 시청률 부진 끊을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 공존
'인간실격' 전도연, '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사진제공=JTBC
'인간실격' 전도연, '너를 닮은 사람' 고현정./사진제공=JTBC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전도연 카드도 소용 없었다…JTBC 드라마 시청률 침체 여전'

올해만 다섯 작품이 최저 시청률 1%대를 기록하며 뼈아픈 굴욕을 맛보고 있다. 황정민, 전도연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오랜만 안방극장 복귀도 힘을 받지 못했다.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들이 줄줄이 참패를 당하며 장기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JTBC 드라마국의 현실이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인간실격'은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방송 5회 만에 1.7%로 하락했다. 이후 최근 방송된 8회까지 1~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 중이다.

'인간실격'은 전도연과 류준열의 5년만 복귀작이자 영화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JTBC 역시 야심 차게 10주년 특별기획으로 해당 작품을 내놨을 정도.
'인간실격' 스페셜 포스터./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인간실격' 스페셜 포스터./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인간실격'은 어두운 분위기와 느린 전개가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울림 있는 대사와 내레이션,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했지만, 인간의 깊은 우울함과 실존에 의미에 대해 잔잔히 따라가는 내용이 보기 힘들고 어렵다는 시청자들이 늘어난 것. 웰메이드 드라마임에도 시청률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시청률 부진이 '인간실격' 뿐만이 아니라는 거다. 앞서 JTBC는 '허쉬',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월간집', '알고있지만' 모두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쌍 천만 배우' 황정민과 관객 940만 명을 동원한 영화 '엑시트'로 호평과 흥행 모두 잡은 임윤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허쉬'는 지난 2월 시청률 2%대로 끝났다. 최저 시청률은 1%대까지 떨어졌다. 사람 냄새 풍기는 평범한 월급쟁이 기자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얻을거라 했지만, 예상보다 무거운 소재와 분위기로 초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이후 지루하고 현실성 떨어지는 전개에 '허쉬'는 시청률 상승세 없이 막을 내렸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알고있지만'은 청춘 배우들을 내세웠지만, 이 역시 결과는 실패. '하이퍼 리얼리즘'에 19금을 내세운 송강, 한소희의 비주얼과 로운, 원진아의 직장 로맨스 케미도 빛을 발하지 못했고, 두 작품 모두 2회 만에 시청률 1%대로 추락했다.
'너를 닮은 사람' 티저 포스터./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너를 닮은 사람' 티저 포스터./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이러한 상황에서 JTBC는 다음 주자로 새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을 선보인다.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고현정 분), 그리고 그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 구해원(신현빈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특히 2년 만에 복귀하는 고현정은 이번 작품을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에 성공해 역대급 비주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극중 고현정은 부유한 남편과 결혼해 남매를 둔 엄마이자 화가 겸 에세이 작가로 완벽해 보이는 인생을 살지만, 흘러간 시간에 대한 허망함을 품고 살아가는 정희주로 분해 우아하지만 비밀스러운 캐릭터를 그려낼 예정이라 그의 새로운 변신에 기대가 모인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방송 전 뜨거운 기대를 받는다고 시청률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 '인간실격'처럼 시청자들을 유입시킬 매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고정 시청층이 없는 JTBC로서는 성공을 장담하긴 힘들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 지상파 수목드라마는 KBS2 '달리와 감자탕'이 전부이며 시간대도 겹치지 않는다는 거다. tvN '홈타운'과 동시간대 경쟁에 붙지만, 장르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이라 시청층이 겹치는 것은 피할 수 있다.

이에 고현정이 전도연도 해내지 못했던 JTBC 시청률 부진의 맥을 끊어낼 수 있을지,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에 버금가는 화제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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