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펜트하우스' 종영 인터뷰
"애정신 나오면 들어가라고"
"또 악역할 거냐고? 도전해보겠다"
'펜트하우스' 김소연/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펜트하우스' 김소연/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김소연은 SBS '펜트하우스3'를 통해 남다른 관심을 받았다.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그는 "어린 팬이 많이 생겼다. 남편 이상우의 친구 자녀, 미취학 아동들이 사인해달라고 연락오는게 신기했다"며 "이상우가 '아저씨는 아냐'고 했더니 '펜트하우스' 기자라고 하더라. 십수년간 열심히 했던 캐릭터는 다 어디갔냐고 불평할 정도로 '펜트하우스'가 큰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소연은 악역 연기를 잘 할 수 있던 원동력으로 '주위의 응원'을 꼽았다. 그는 "시놉을 읽고 출연을 고민할 때 이상우 오빠가 한번 도전해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출연 배우들이 많아서 편한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하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예전에 해외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보면서 손에 땀을 쥐며 느꼈던 감정을 잠깐 잊고 있었다. 하다보니까 그때 마음이 떠오르고 도전정신이 생겼다. 그런 마음이 원동력이 됐다."

최종회에서 김소연은 자신의 실제 머리카락을 자르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대본에는 '짧은 머리에 귀휴가는 모습'으로 나와있었고, 딱 3신이었다. 분장팀이 가발 쓰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천서진의 여운이 짙어서 욕심이 나더라. '가발로 이 여자를 보내도 될까? 천서진한테 받은 선물이 많은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고민하다가 김소연이 천서진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자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사실 3신 나오려고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게 아까웠다. 그래서 고민을 하는데 (이)상우오빠가 '멋있는 생각'이라고 해줬다. 시부모님도 잘 생각했다고 멋지다고 용기를 주셨다. 정작 우리 부모님은 아깝다더라. 하하"

악녀 천서진을 연기하면서 실생활에 영향은 없었는지 묻자 김소연은 "'이렇게 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사소한 것마저도 모두 쟁취하려고 하니까 천서진의 파멸을 응원했다"며 "남편 이상우에게도 우리 아등바등 살지 말고 모두 내려놓자고 했다. 오히려 천서진이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나만큼은 천서진을 미워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오윤희를 절벽에서 미는 대본을 받고는 힘들었다. 혓바늘이 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악몽도 꿨다"며 "김소연이 천서진에 이입하자지 말자고 했는데 마음이 아파서 유진한테 따로 연락을 했다"고 회상했다.
'펜트하우스' 김소연/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펜트하우스' 김소연/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김소연은 '펜트하우스'에서 격한 애정신도 소화했다. 이에 남편 이상우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소연은 "남편보다 시부모님이 걱정이었다"며 "시즌1에 그런 장면이 많지 않았나. 그때 인사를 가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다 괜찮은데'라며 말을 흐리셨다. 그래도 너무 멋있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우는 안 봤다. 처음엔 애정신이 나올 때 맞춰서 내보냈다. 방에 들어가있으라고 하면 진짜 들어가더라. 사실 나도 이상우의 러브신 연기를 질투할 때가 있었는데 이해되고 어쩔 수 없는 감정이란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편 이상우가 배우로서 지닌 마음 가짐에 대해 언급했다. 김소연은 "주름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남편은 일절 그런데 관심이 없다. '오빠 주름이 늘었다'고 하면 '이게 멋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멋있더라. 하지만 그래도 난 아이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의 경력이 얼굴에 나타난다는 말에 "그 변화가 아직까진 반갑다. 이렇게 조금씩 (연륜이) 쌓이는구나 생각한다"며 "항상 남편은 내가 힘든 일이 있으면 '너가 꼭 겪어야할 일'이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러다보니까 마인드가 바뀌는 것 같다. 얼굴 살이 없어지는 게 스트레스인데 그러면 '멋있다. 외국 배우 같다'고 한다. 그냥 난 김소연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악역을 또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언제든 좋다"며 "작년에 연기한 걸 모니터하는 것과 지금 하는 걸 볼 때 많이 다르더라. 몇 년 후 또 다른 얼굴과 그때의 감정으로 연기하면 천서진과는 다른 악역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스태프들이 내 다음 작품을 못 볼 것 같다더라. 그냥 천서진을 보는 것 같을 것이라더라. 그렇지만 도전해보겠다. 천서진을 할 때도 '내가 할수있을까?'라고 고민했으면 놓쳤을 거다. 그때도 도전을 했기에 이런 순간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뭐든 도전해보고 매도 그때 맞겠다. 하하. 개인적으론 상반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로코나 코미디 등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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