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사진=방송캡처)
더 로드 (사진=방송캡처)


‘더 로드’강경헌이 천호진과의 거래 끝에 어린이 유괴 사망 사건의 진범이라고 자수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이하 ‘더 로드’)에서는 벼랑 끝에 내몰렸던 배경숙(강경헌)의 기사회생이 펼쳐졌다.

배경숙은 자식을 귀하게 여기는 서기태(천호진)에게 임신을 무기로 그의 곁을 꿰찬 인물. 호적에 본인 이름은 못 올려도 아들 서정욱(조성준)에게는 서기태가 가진 모든 것을 쥐여주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앞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서기태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자수하라”는 조건을 받은 배경숙. 선택권이란 존재하지 않는 조건에 배경숙은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에서 물러나겠다고 알렸다. 이어 챙겨온 서류철을 기자들 앞에 내보이며 “이어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때 황태섭(김뢰하)이 유괴 사망사건의 진범으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든 증거가 그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 서기태 카드를 당장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결론 내린 배경숙은 계획을 바꿔 중대발표 없이 급하게 회견장을 떠났다.

배경숙의 제안으로 마련된 그와 서기태의 식사 자리. 배경숙은 서기태에게 두툼한 스테이크를 대접했고, 두 사람은 한 식탁에 마주 앉았다. 배경숙은 고기를 굽느라 너무 더웠다며 갑작스럽게 땀을 닦기 시작했다. 인조 속눈썹까지 때어내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보여준 그는 “뭐 하나 만들래도 이렇게 땀이 뻘뻘 나는데, 자식 자리 제대로 만들어 주려면 피는 봐야겠죠?”라며 서기태를 향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그간 우아한 행동, 고상한 말투 등 격조 높은 모습을 보였던 배경숙이 이날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은 듯’뻔뻔한 표정과 행동으로 서기태의 반응을 살폈다.

이어 배경숙은 서기태에게 유언장을 수정해달라고 말했다. 저는 챙기지 않더라도 서정욱 몫은 제대로 챙겨달라는 배경숙의 조건을 받아들인 서기태. 그 길로 경영권과 지분 일부를 서정욱에게 상속하겠다는 계약서를 배경숙에게 내밀었다. 흡족함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로 서류를 확인한 그는 비밀 유지 계약서에까지 사인한 뒤 “핏줄 몸값 두고 거래하는 거 꽤 스릴 있다. 이러다 중독되겠다”며 서회장을 향해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제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이룬 배경숙은 미련 없는 듯 화려한 의상, 선글라스까지 갖추고 경찰서로 향했다. “자수하러 왔습니다”라는 그의 한마디는 순식간에 카메라 플래시를 쏟아지게 했고, 계속되는 눈부심 속에도 배경숙은 마치 런웨이를 걷는 듯 도도한 움직임으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배경숙은 사고 당시에 대해 “서회장의 유언장 내용을 확인하고 흥분한 상태에서 그에게 따지러 가려다 사고를 냈다”고 떠올렸다. 제 차가 누구를 친 건지 인지도 못 한 상황에서 황의원에게 협박 전화를 받았고, 황의원에게 사고 수습을 맡겼다고 털어놨다.

이야기의 큰 줄기였던 유괴사건의 진범이 제 발로 나타난 상황. 하지만 심석훈(김성수)은 배경숙의 자백에도 의심을 품었다. 마치 소설처럼 사건의 퍼즐이 정확이 맞아떨어졌다는 게 그 이유. 그런 심석훈에게 배경숙은 “소설이든 뭐든, 답은 이미 정해진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대답으로 다시 한번 그의 의중을 의심케 했다.

한편 ‘더 로드’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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