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지, '알고있지만' 종영 인터뷰
"난생 첫 탈색, 불안하면서도 설렜다"
"송강X한소희 만찢 비주얼, 보면서도 놀라"
"외삼촌=안내상, 리스펙한다"
배우 양혜지./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 양혜지./사진제공=어썸이엔티


"극중 박재언(송강 분)은 너무 잘생기고 매력 있고 빠져들 만한 사람이지만, 저는 제가 제일 소중해요. 마약 같은 남자라 저라면 시작도 안 할 것 같습니다. 힘든 길이라는 게 보이니까요. 저 좋다는 사람 만날래요."


21일 종영한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의 하이퍼 리얼리즘 로맨스를 담은 작품. 배우 양혜지는 유나비 같은 상황이었다면 박재언에게 마음을 빼앗겼을 것 같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양혜지가 연기한 오빛나는 유나비, 박재언과 같은 예술대 조소과 학생으로 눈치도 빠르고 주변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모르는 게 없는 정보통. 시원시원하고 활기찬 성격과 자유로운 만남을 추구하는 개방적인 캐릭터다.
배우 양혜지./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 양혜지./사진제공=어썸이엔티
양혜지는 버건디색 헤어 스타일과 눈에 띄는 액세서리, 짙은 메이크업으로 원작 속 오빛나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탈색을 했다. 불안하면서도 설렜다. 경험해보지 못한 외향적인 변화라 나에겐 도전이었다"며 "원작과 같은 빨간색 머리를 가져가려고는 했지만, 만약 어울리지 않으면 다른 헤어 스타일을 찾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주위 반응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아이돌 위주로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아봤다는 양혜지. 그는 "히메컷 위주로 찾다 보니 걸그룹 스테이씨 윤과 가수 현아, 배우 한예슬 선배님 헤어 스타일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양혜지 역시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부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사람을 좋아하고 친구들과의 자리를 즐기는 건 비슷하다. 그런데 오빛나는 궁금한 건 무조건 해소해야 되는 아이라 생각 없이 파고드는 성격이지만, 나는 누군가가 이야기 해주기 전까진 파고들지 않는다. 내 말이 상처가 될까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오빛나는 과제를 하기 싫으면 안 해요. 다른 곳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겠다고 말이죠. 그러나 저는 학점을 중요시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영화 보고 싶어도 레포트를 썼죠. 결과는 남는 거니까요. 호호."
배우 양혜지./사진제공=어썸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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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지만'은 방송 전부터 송강, 한소희의 웹툰을 찢고 나온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양혜지는 "둘 다 너무 좋아하던 배우여서 리딩 전 부터 설렜다"며 "두 사람 모두 촬영 장면이 많음에도 피곤한 내색없이 든든한 모습을 보여줘서 믿고 따라갔다. 만찢 비주얼이라고 느낀 게 촬영하다 문득 쳐다보는데 진짜 예쁘고 잘생겼더라. 주책맞게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게 됐다. 촬영 내내 눈 호강했다"며 웃었다.

또래 친구들이 많다 보니 촬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양혜지는 "촬영장을 가는 게 기다려졌다. 같은 일을 하는 또래 친구들이다 보니 연기적인 고충을 이야기할 때도 더 와닿는 게 많더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실제로 울산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을 전공, 드라마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혜지 역시 한소희의 그림 실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촬영 대기 중에 스케치북을 주면서 그림 그려달라고 하면 한소희 언니가 쓱쓱 그려준다. 그림을 잘 그리는 한소희 언니가 유나비 캐릭터를 연기하니 더 현실성 있어 보이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 양혜지./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 양혜지./사진제공=어썸이엔티
'자유연애주의자' 오빛나와 '선비' 남규현의 로맨스 역시 '알고있지만'의 재미 포인트였다. 술김에 벌어진 일로 애매한 '썸'의 굴레에 갇히다 우여곡절 끝에 사귀기 시작한 두 사람은 뼛속부터 다른 연애관에 삐걱거렸고, 한 차례 이별을 맞이한 뒤 다시 사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오빛나와 남규현처럼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냐고 묻자 양혜지는 "사람과 사람이다 보니 가능하다고 본다. 인간으로서의 호감이 있으니 친구가 된 것 아니냐"며 "그런데 나라면 친구로 남을 것 같다. 소중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 연인이 됐다가 삐끗하면 남이 되지만 친구는 평생 함께할 수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상형은 저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에요. 관심사도 비슷했으면 좋겠고, 자기 일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양혜지는 '알고있지만'을 통해 처음으로 베드신을 찍었다. 그는 "베드신이긴 하지만 19금은 아니고, 나시티와 속바지 차림인 상황에서 남규현과 연인처럼 보이면서도 그 선을 어떻게 지킬까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편하게 찍었다. 현실로 안 느껴지기도 해서 다른 장면과 같이 편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알고있지만'은 10~20대 사이에서는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 시청률 1%대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 이에 양혜지는 "다들 너무 열심히 촬영해서 아쉬움은 없다. 시청률이 좋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많은 사람을 얻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배우 양혜지./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 양혜지./사진제공=어썸이엔티
양혜지의 외삼촌은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데뷔 18년차 배우 안내상이다. 양혜지는 "직접적으로 내가 언급한 적은 없는데 다 알고 계시더라"며 "나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안내상 선배님은 일궈놓으신 커리어가 있지 않나. 그분이 걸어오신 발자취를 리스펙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에 대해 모를 때 가끔 전화를 드리지만, 서로 연기에 관한 이야기는 잘 안 하는 편이다. 가족이다 보니 말들이 참견하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적당한 거리에서 응원해주신다. 나도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양혜지는 "아직까지 '배우 양혜지 입니다'라는 말을 못 하겠다. 스스로를 배우라고 소개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말로 표현을 못 하겠어요. 그걸 이루지 못했을 때 좌절감이 클 것 같아서요. 이루고 싶은 건 머릿속에 있지만, 표현은 안 하려고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고. 사람들이 저를 보고 '저 친구 연기 괜찮네'라고 느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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