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아신전' 김성훈 감독 인터뷰
"전지현, 적극성+집중력 대단해"
"아시아 톱배우인 이유 알겠다"
김성훈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김성훈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멀리서 걸어오는데도 아우라가 풍기더라"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떠올린 전지현과의 첫 만남이다. 그는 28일 오후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전지현과의 첫 작업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3일 공개된 '킹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형 좀비물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킹덤' 시즌1과 2가 조선의 남쪽과 한양을 배경으로 생사역과의 사투를 그렸다면, '킹덤: 아신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비극을 불러온 생사초와 역병의 기원을 담았다.

'킹덤: 아신전'의 주인공은 전지현. '킹덤' 시즌2 마지막 장면에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은 전지현은 '킹덤: 아신전'으로 5년 만에 작품으로 복귀했다.

김성훈 감독은 "첫 촬영이 제주도 숲이었다. 멀리서 전지현 배우가 숲 사이를 걸어오는데 이목구비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거리였음에도 배우라는 존재가 풍기는 아우라가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첫 장면이 어린 아신(김시아 분)이 달려가다가 성인 아신(전지현 분)으로 바뀌는 장면이었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거친 숲길이고 와이어도 달려있어 만만치 않은 촬영이었는데 (전지현의) 절제된 표정과 깔끔한 액션, 한 번의 불만 없이 완벽하게 끝내려 하는 적극성까지 완벽했다. 현장에서는 털털하게 농담하다가 슛만 들어가면 눈빛이 변한다. 집중력이 대단하다. 눈에 깊은 한을 담아낸다"고 칭찬했다.

"왜 전지현이 20년간 아시아의 톱배우로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킹덤: 아신전' 전지현./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전지현./사진제공=넷플릭스
생각보다 '킹덤: 아신전'에서 전지현의 분량은 많지 않다. 전지현은 극 중반부에 등장, 대사도 거의 없다. 김 감독 역시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조선에 생사초가 왜 들어왔을까에 대한 전사 이야기가 결국 아신의 이야기다. 끝 무렵에 아신의 엄청난 분노들이 보이는데, 그 감정과 행위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어릴 적 어떠한 상황에 처했길래'라는 과정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지현의 대사가 별로 없다는 건 대본을 통해서도 알았고, 찍으면서도 알았지만 완성된 편집본을 시사하면서 '대사가 이렇게 없었나? 무언극인가?' 싶었다. 대사가 사라진 대신 음악을 통해 상황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음악 감독님과 함께 아신의 꾹꾹 눌러진 감정을 어떻게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배경음악에 많은 신경을 쓴 이유를 밝혔다.

아신의 액션 역시 화려함을 뺀 정적인 액션으로 디자인했다는 김 감독. 그는 "작품을 관통하는게 아신의 한이다. 그래서 아신이 마지막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은 개개인에 맞서 응징하는 것보다 지붕 위에 올라가 군영을 지켜보는 느낌으로 연출했다"며 "아신이라면 분노와 한 속에서 지옥도로 펼쳐지는 군영을 지켜보고 싶었을 것 같다. 아신이 살았던 부락의 주민들도 이유도 모른채 끔찍한 죽임을 당하지 않았나. 벌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김성훈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그러나 '킹덤: 아신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 기존 '킹덤' 시리즈에 비해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킹덤' 시리즈에서 영웅 같은 활약을 펼친 민치록(박병은 분)이 악역으로 변모한 것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민치록은 공과 사에서 사가 없는 인물이다. 오로지 '충'만 존재한다. 그렇기에 남쪽에 왜구가 침략해 조선이 위험한 상황 속 북쪽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는 작전을 짠 거다. 그게 국가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며 "불호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왜 그랬을까, 어떤 문제였을까 계속 고민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길이상으로는 영화와 가깝다고 생각했기에 영화 이상의 완성도를 기하려고 했습니다. 짧은 만큼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밀도 있게 몰아주기 위해 한 장면에 많은 것들을 담으려고 했죠. 미술적으로 매 장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공을 들였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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