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악마판사', 오는 3일 첫 방송
지성X김민정X진영X박규영 출연
지성 "조커 같은 판사 役에 출연 결정"
김민정 "지성과 호흡? 희열 느꼈다"
배우 진영(왼쪽부터), 박규영, 최정규 감독과 배우 김민정, 지성이 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토일드라마 '악마판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배우 진영(왼쪽부터), 박규영, 최정규 감독과 배우 김민정, 지성이 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토일드라마 '악마판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지성과 김민정이 tvN 새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로 재회했다. 2008년 MBC 드라마 '뉴하트' 이후 13년 만이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과거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1일 오후 '악마판사'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최정규 감독과 배우 지성, 김민정, 진영, 박규영이 참석했다.

'악마판사'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통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최정규 감독과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집필한 전직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최 감독은 "가상 세계를 연출할 때 대본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중점을 뒀다. 디스토피아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며 "보통 디스토피아라고 했을 때 미래적인 분위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편하게 보기로 했다. 가상으로 설정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미래로 보건, 또 어떨 때는 고전적으로 하는 등 범위를 넓게 봤다"고 설명했다.

법정 라이브쇼라는 특수한 설정에 관해서는 "다들 원격 회의나 라이브에 익숙하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때 크게 어려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tvN '빈센조', SBS '모범택시' 등의 다크 히어로물이 연이어 등장해 흥행을 이끌었다. 이와 비교했을 때 차별점은 무엇일까. 최 감독은 "작가님이 말하는 주제 의식과 세계관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우리는 왜 사람들이 다크 히어로에게 열광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성은 '악마판사'에서 법복을 입고 악인들을 사냥할 시범재판부 재판장 강요한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지성은 '악마판사'에서 법복을 입고 악인들을 사냥할 시범재판부 재판장 강요한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지성은 법복을 입고 악인들을 사냥할 시범재판부 재판장 강요한 역을 맡았다. 그는 2019년 SBS 드라마 '의사 요한'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지성은 "여느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선한 캐릭터가 아니라 악을 악으로 처단한다. 그런 설정에 매력을 느껴서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문유석 작가와는 예전부터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 그래서 캐스팅이 이뤄지기 전부터 우리가 작품을 같이 한다면 어떤 게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전작 '미스 함부라비'에서는 선한 판사를 이야기했으니, 이번에는 악한 판사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 가상의 세계에서 조커 같은 판사를 연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는데 그걸 현실로 만들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를 구축했을까. 지성은 "누가 친절하게 말해주지 않아서 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과 상의하면서 헤어나 의상 등 장면에 필요한 설정을 맞춰나갔다"며 "나를 가장 괴롭혔던 건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였다. 막상 이해를 한 것 같아도 촬영에 들어가면 뭔가 불편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의 맥락을 보면 '파우스트'를 떠올리게 된다.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악을 포용하는 선의 힘을 가진 존재였는데 작가님이 그게 아니라더라. 나는 '파우스트'가 아니라 '메피스토펠레스'라고 했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달라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나는 완전한 악이고 진영이 맡은 김가온이 선하게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악마판사'에서 김민정은 강요한의 유일한 최대 숙적인 사회적 책임 재단 상임이사 정선아를 연기한다. /사진제공=tvN
'악마판사'에서 김민정은 강요한의 유일한 최대 숙적인 사회적 책임 재단 상임이사 정선아를 연기한다. /사진제공=tvN
김민정 역시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2019년 KBS 2TV 드라마 '국민 여러분!' 이후 복귀한 김민정은 강요한의 최대 숙적인 사회적 책임재단 상임이사 정선아를 연기한다.

그는 "작품을 볼 때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캐릭터다. 이번에는 정선아라는 인물에 큰 매력을 느꼈다. 세상이 선과 악으로만 구분되지는 않지만 굳이 구분하면 정선아는 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한 "악녀라는 단어로 사람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아찔한 매력의 여자이지만, 속에는 아이 같은 순수한 구석이 있다. 그걸 하나의 인물로 어떻게 잘 조화를 이뤄서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가상 세계에 대한 거리감을 들지 않았을까. 김민정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가상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며 "사건을 다루기는 하지만 현실과 아주 동떨어져 있거나, 아예 100년 후 세계를 그린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상의 세계라는 느낌 없이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영(오른쪽)과 박규영은 '악마판사'에서 각각 디스토피아 속 유일한 희망으로 비칠 시범재판부 소속 배석 판사 김가온으로, 김가온의 오랜 친구이자 강요한의 비밀을 쫓는 추적자인 광역수사대 형사 윤수현으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진영(오른쪽)과 박규영은 '악마판사'에서 각각 디스토피아 속 유일한 희망으로 비칠 시범재판부 소속 배석 판사 김가온으로, 김가온의 오랜 친구이자 강요한의 비밀을 쫓는 추적자인 광역수사대 형사 윤수현으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진영은 디스토피아 속 유일한 희망으로 비칠 시범재판부 소속 배석 판사 김가온으로 분한다. 그는 "대본이 되게 재밌었다. 당시 지성 형 혼자만 캐스팅이 된 상태였다. 남자 배우로서 형이랑 많이 부딪힐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디스토피아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부분에 동질감을 느꼈다. 나랑 비슷한 것 같았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후반부로 갈수록 변해가는 모습이 끌렸다. 쭉 비슷한 형태로 가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인물의 다채로운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다. 정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박규영은 김가온의 오랜 친구이자 강요한의 비밀을 쫓는 추적자인 광역수사대 형사 윤수현으로 나온다. 그는 "감독님의 연출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대본도 재밌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재판이라는 점에서 함께 하고 싶었다. 완전한 선에서 행동하는 인물이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불의를 보면 본능적으로 몸부터 나간다. 그만큼 용기가 있고 강한 사람이다. 정의에는 강하게 반응하지만 자기 사람들에게는 크게 동요를 하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성과 진영. /사진제공=tvN
지성과 진영. /사진제공=tvN
선과 악을 오가는 지성과 진영의 브로맨스는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진영은 "내가 아직 나이가 어리다. 또 어리게만 행동했다. 말투에서 그런 면모가 많이 느껴져 수정하고 고쳤다. 더 날카롭고 차갑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지성은 진영에 관해 "굉장히 어른스럽고 책임감이 강한 친구다. 자기 캐릭터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왔다. 한 장면 한 장면 촬영하다 보니 상상 이상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진영은 너무 사랑스럽다. 모든 선배에게도 정말 예의 바르게 잘해서 너무 예쁘다. '악마판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진영은 "지성의 말을 받아치기만 해도 기본 정도가 나올 만큼 많이 배웠다. 부끄럽게도 학생처럼 현장에서 선배들의 조언을 들었다. 지성의 리드에 잘 따라가니 브로맨스가 잘 나왔다"며 웃었다.
진영, 박규영, 김민정, 지성. /사진제공=tvN
진영, 박규영, 김민정, 지성. /사진제공=tvN
오랜만에 다시 만난 지성과 김민정의 호흡은 어땠을까. 지성은 "우리 둘의 관계에 있어서는 스포일러라 자세한 설명은 힘들다"며 "김민정과는 13년 만에 만났다. 정확히는 14년 만인데 세월이 정말 빠르다"고 알렸다.

이어 "당시 김민정의 예쁜 눈망울을 보면서 '뉴하트'를 촬영했는데 그대로라 반가웠다. 이번 촬영도 그때처럼 서로 의지하고 기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민정은 "'악마판사'를 하기 1년 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새 시리즈로 많이 나오니까 '뉴하트'도 시리즈로 나오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너무 빨리 만나게 돼서 신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성 오빠랑 같이 연기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좀 더 성숙해진 것 같다"며 "이번에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촬영에 임했다. 극 중 뭔가를 가깝게 하는 장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처음 만난 배우 사이에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한 장면이다. 그게 힘들 경우에는 그냥 일단은 찍어보는데 우리는 한두 마디 나누고 임했다. 그런 부분에서 희열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지성은 "우리가 서로에 대해 잘 아니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맞았다"며 "'뉴하트' 때도 그게 잘 드러나서 시청자들도 우리의 케미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민정은 "흥행이라는 게 이제부터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다. 묻고 따지지 말고 한 번 봐달라"며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한편 '악마판사'는 오는 3일 밤 9시 처음 방영된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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