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보이스4', 지난 18일 첫 방송
이하나, 선과 악 오가는 1인 2역
시청률 소폭 상승…반등에 성공할까
/사진=tvN 금토드라마 '보이스: 심판의 시간' 포스터
/사진=tvN 금토드라마 '보이스: 심판의 시간' 포스터
≪박창기의 흥청망청≫
흥행 드라마의 성공 비결과 망작 드라마의 실패 요인을 시청자의 눈으로 분석하겠습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의 사견은 덤입니다. 시청률부터 등장인물, 제작의도까지 더욱 낱낱이 파헤쳐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이하나로 띄운 승부수'

명품 시즌제 드라마의 귀환이다.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 심판의 시간'(이하 '보이스4')이 더욱 강렬해진 공포를 몰아넣으며 소름을 유발했다. 이러한 요인에는 매 시즌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이하나의 반전 매력이 한몫했다.

이번 시즌은 파격 그 자체였다. 새롭게 등장한 초청력 빌런 '서커스맨'은 강권주(이하나 분)의 프로파일링을 처참히 무너뜨리며 거침없이 살인을 펼쳤다. 이후 베일을 벗은 '서커스맨'의 정체는 안방극장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바로 강권주와 똑같은 얼굴을 가졌기 때문인 것. 하지만 특수분장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정체의 궁금증을 더했다.

기대 이상으로 무서워서 솔직히 소름이 끼쳤다는 마진원 작가의 말대로 이하나는 선과 악을 오가며 1인 2역을 능숙하게 소화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인 만큼 더욱 참신하게 다가왔다.

새롭게 투입된 데릭 조(송승헌 분)와의 케미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파트너들과 확연히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무진혁(장혁 분), 도강우(이진욱 분)이 마라 맛이었다면, 데릭 조는 부드러운 크림맛에 가깝다.

더불어 미국 입양아 출신이자 갱전담 팀장이라는 특수한 설정을 집어넣으며 캐릭터 간에 차별화를 두는 게 성공했다. 마치 한 편의 미국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사진='보이스: 심판의 시간' 스틸컷
/사진='보이스: 심판의 시간' 스틸컷
'보이스'는 코드 제로 사건을 주로 다루는 112신고센터 드라마로, 강권주의 뛰어난 청력과 골든타임이라는 특수한 여건을 접목시키는 데 성공하며 'OCN 대표 시리즈물'로 자리 잡았다.

가장 큰 매력은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스토리와 빌런의 등장이다.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한다. 어느 순간, 실제로 저런 경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그 결과, '보이스'는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인 7.1%를 달성하는 기염에 토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OCN 대표 시리즈물'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tvN으로 전격 편성을 결정했다. 높은 시청률을 겨냥한 것일까. 그런데도 아직까지 큰 호응을 얻지 못한 모양새다. 이는 19세 이하 관람 불가라는 시청 등급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와닿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처음 방영된 '보이스4' 1회는 3.2%를 기록했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하면서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상황이다. 과연 입소문을 타면서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보이스'는 강권주의 파트너 위주로 서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강권주의 서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고정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을 전망이다. 강권주와 '서커스맨'이 본격적인 대립을 앞둔 가운데, 이하나로 띄운 승부수가 제대로 먹혀들 수 있을까.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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