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대박부동산' 종영 인터뷰
"음악도 연기도 새로운 것 원해"
"하고 싶은 게 많아 장점이자 단점"
"20대땐 멋져 보이고 싶었는데"
"지금은 작품에 집중하는 게 중요"
'대박부동산' 배우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대박부동산' 배우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1년이 너무 짧아요. 조금 더 길면 이것저것 다할 수 있을텐데 드라마 한번 찍으면 반년이 지나고, 음반활동 한 번 하면 몇 달이 지나가잖아요. 365일보다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데뷔 12년차 가수 겸 배우 정용화는 소처럼 '열일'하는 이유에 대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몸이 한 개밖에 없어서 아쉽다며 연기든 음악이든 예능이든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화는 15일 텐아시아와의 화상인터뷰에서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9일 종영한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돼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다.

극 중 정용화는 능청 맞은 사기꾼 영매 오인범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매회 상황과 감정이 변주하는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와 섬세한 표현으로 완성했다.

정용화는 "6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벌써 끝나서 아쉽기도 하고 아직까지 역할에 빠져있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역할을 만나 행복했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호흡이 진짜 좋았다"며 "어제도 주연배우 4명이 모여서 밥을 먹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만나서 밥도 먹고 시간 보내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가 '대박부동산'을 선택한 이유도 상대 배우인 장나라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 정용화는 "상대 배우가 장나라 선배님이라고 듣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천운같은 작품이 있을까' 생각이 들어 고민도 없이 결정했다"며 "좋은 동료, 선배들도 얻었고 연기 도전도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았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장나라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선 "정말 베테랑이고 지금까지 항상 잘해오셨던 이유를 알 것 같다"며 "분석하는 법이나 캐릭터를 생각하는 마음 자체가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훨씬 선배라서 오히려 나를 불편해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 칭찬을 해주면서 기분 좋게 해주는 스타일"이라며 "흥이 나서 더 재밌게 했다. 진짜 많이 배웠다. 정말 좋은 사람을 얻은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홍석 형과 강말금 누나도 너무 좋은 분들이다. 함께 찍을 때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특히 강홍석 형과 같이 촬영할 때는 대본대로 한 적이 거의 없다. 감독님과 셋이 장난치면서 아이디어를 낸 경우가 많은데 잘 표현된 것 같다. 처음 보자마자 말을 놓기로 하면서 편하게 지냈다.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가수로서 음악방송을 하면 선배급인데 여기선 막내 동생같은 느낌이라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대박부동산' 배우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대박부동산' 배우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중 사기꾼 오인범을 연기한 정용화는 "밝을 땐 누구보다 밝고 슬플 땐 누구보다 슬프게, 극과 극으로 느껴지게 연기했다. 그렇게 해야 극이 조금 더 살 것 같았다"며 "홍지아 캐릭터가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기에 반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을 표현해야 하면 10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그는 "빙의가 어떻게 되고, 어떻게 연기 할지 겁이 났다"면서도 "대본에 원귀의 감정을 확인하면서 CG를 믿고 갔던 것 같다. 나를 버릴 수 있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라는 제약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나를 버려야 다른 사람으로 빙의된 걸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제가 자신감이 없으면 시청자들도 못 느낄 것 같았죠. 그래서 오인범을 더 활발하게 표현했어요, 어려웠지만 재밌었습니다."

'대박부동산'은 정용화의 전역 후 첫 복귀작이었다. 그는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과 괴리가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고민이 있다. 작품 고를 때마다 늘 그랬던 것 같다"며 "항상 도전하는 편이다. 가수로서도 하고 싶은게 너무 많고, 똑같은 걸 또 하기 싫다. 그래서 음악도, 연기도 텀이 길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모든 게 잘 맞았다. 새로운 걸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장르가 섞인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정용화는 "그 전에는 내가 갖고 있는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부담감도 많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은 그런 압박감보다는 작품에 집중이 잘 됐던 게 가장 달라진 것 같다"며 "20대 때는 뭐든지 멋있어 보이고 싶었는데 지금은 속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바뀐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신기하게 대본을 한번만 읽어도 다 외워졌어요. 촬영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대사가 나올 때가 많았어요. '빙의된 것처럼 이게 어떻게 바로 나오지' 생각할 정도로 작품과 오인범 캐릭터에 많이 파고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처음으로 느껴보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정용화는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200%다.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재밌게 임했고, 각 에피소드마다 잘하시는 선배님들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며 "눈 앞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한 작품이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그는 또 "'대박부동산'은 새로운 도약을 하게 해준 드라마다. 이렇게 주변에서 '잘 봤다', '잘하더라' 이야기를 한 드라마가 없었다. 30대 첫 드라마인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 너무 행복하게 시작했다. 시작이 너무 좋다"며 "다른 스타일의 퇴마물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박부동산' 배우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대박부동산' 배우 정용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용화는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다. 연기면 연기, 음악이면 음악 뭐든지 훌륭하게 소화한다. 그는 "연기도, 예능도, 음악도 다 재밌다.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은데 '왜 내 몸은 한 개일까?'라고 항상 생각한다"며 "감사하게도 여러 방면에서 찾아주셔서 행복하다. 데뷔 초창기때는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은데 10년차 지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고, 재능이 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많이 느낀다"고 털어놨다.

향후 가수 활동에 대해선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며 "곡도 꾸준히 쓰고 있다. 언제 앨범이 나온다고 말을 못하겠지만 짧은 365일 안에 나눠 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뷔 후 꾸준히 '열일'한 정용화에게도 자신만 아는 슬럼프가 있었다고. 그는 "데뷔할 때부터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데뷔곡 '외톨이야'로 빵 떴다. 이렇게 잘 돼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하는 것마다 잘 돼서 불안감이 많았다"며 "더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많아서 슬럼프가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과 같은 뜨거운 열기가 식은 다음부터는 역량이 중요했다"며 "남들의 말을 듣기 시작하면서 극복한 것 같다. 군대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니까 '형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성공한 형이고 그동안 잘해왔구나'라고 느끼면서 극복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상담을 하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특히 아이돌이 슬럼프를 많이 겪는 것 같아요. 이걸 극복하는 사람도 있고 더 깊게 빠지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후배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커져요."

끝으로 정용화는 다음 작품을 최대한 빨리 고르겠다고 다짐했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많이들 좋게 봐주셨는지 이번에 작품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이번에는 텀이 길지 않게 하려고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바로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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