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극 주연 세대교체
1995년~2009년생까지
新 전국구 스타 탄생 조짐
'오월의청춘'(위),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주연배우/ 사진=KBS 제공
'오월의청춘'(위),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주연배우/ 사진=KBS 제공
평일 드라마 주연 배우들의 연령층이 대폭 낮아졌다.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후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배우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는 8일 종영하는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에서는 1995년생 동갑내기 이도현과 고민시가 극을 이끌어왔다.

두 사람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광주에서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진 청춘들의 아련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다.

두 배우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의 이야기지만 섬세한 표현력으로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한다. 이와 함께 이상이, 금새록 등 배우들의 다채로운 조화로 '오월의 청춘'은 방영 내내 전국 시청률 4~5%대를 유지했다.

이어 바통을 건네받는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역시 20대 청춘 라인업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멀리서 보아야 봄인, 가까이서 보면 다른 20대의 이야기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대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방황을 담아낸다. 캠퍼스 내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현실 대학생을 연기할 배우들은 박지훈(1999년생), 강민아(1997년생), 배인혁(1998년생) 등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청춘 배우들이 나란히 출격한다.

박지훈과 강민아는 명일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여준과 김소빈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새내기 여준(박지훈 분)과 평범한 노력파 대학생 김소빈(강민아 분)은 같은 학과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뒤 복잡한 관계를 이어간다.
'라켓소년단'  최현욱 탕준상 손상연 김강훈/ 사진=SBS 제공
'라켓소년단' 최현욱 탕준상 손상연 김강훈/ 사진=SBS 제공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더욱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2000년대 태어난 어린 배우들을 전면에 앞세웠다.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성장드라마다.

배우 김상경, 오나라가 중심을 잡고 있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 듯 드라마는 중학생 배드민턴부원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오나라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내 이름이 앞에 나와있지만 소년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배드민턴부 소년들은 모두 2000년대생 배우로 구성됐다. 윤해강 역의 탕준상은 2003생이며 손상연(방윤담 역)과 최현욱(나우찬 역)은 2002년 동갑내기다.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막내 이용태 역의 김강훈은 2009년생으로,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주연 역할을 처음 맡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해남제일여중 한세윤 역의 이재인은 2004년, 이한솔 역의 2006년 출생이다.

이처럼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다. 비교적 시청 연령층이 높은 지상파 채널에서도 세대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라이징 스타'들이 대다수지만 평일 지상파 황금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다면 전국민적 사랑을 받는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다. 새로운 전국구 스타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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