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1회 드라마 대거 편성
'슬의생' 1년 만에 귀환
'펜트하우스' 주2회→1회로 변화
'알고있지만' 송강X한소희 케미 기대
'슬의생3', '펜트3', '알고있지만' 포스터./사진제공=tvN , SBS, JTBC
'슬의생3', '펜트3', '알고있지만' 포스터./사진제공=tvN , SBS, JTBC
오는 6월, 안방극장에 주1회 편성 드라마들이 대거 안방극장을 찾는다. 지난해 주1회 편성의 가능성을 열며 흥행에 성공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귀환하는 가운데 다른 작품들 역시 '슬의생' 꽃길을 따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드라마 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주2회 편성에서 1회로 줄여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확보하고 작품의 완성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

이러한 시도에 발판이 된 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당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대부분 드라마가 2회이고 예전에는 유효했다. 그런 와중에 치솟는 제작비, 바뀌는 노동 환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주 1회 드라마가 가능할까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운 모델로 제시함으로써 제작 환경과 시청 형태가 바뀌어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기획했다"고 말했다.
/사진=tvN 새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 2차 티저
/사진=tvN 새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 2차 티저
그의 시도는 성공이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주 목요일만 방송됐는데도 탄탄한 전개와 높은 완성도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첫 회부터 6.3% 시청률을 기록, 최종회에선 14.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등장한 OST들은 음원 사이트를 장악했고, 스페셜 방송이 끝나고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에는 무려 30만여 명의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에 오는 6월 17일 시즌2로 돌아오는 '슬의생'에 기대가 쏠리고 있는 상황. '슬의생2'는 공개되는 티저 영상마다 수십만 뷰를 기록하며 방송 전부터 엄청난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매회 소소하고 따뜻한 에피소드와 변화를 맞이한 조정석,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의 새로운 이야기에 궁금증이 치솟는다.
'펜트하우스3' 티저/ 사진=SBS 제공
'펜트하우스3' 티저/ 사진=SBS 제공
'펜트하우스'도 시즌3는 시즌1과 시즌2가 주 2회 편성한 것과 달리 한 주에 한 번만 시청자들을 찾는다. 매주 금요일 밤 방송을 결정하면서 더욱 쫄깃한 전개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가진 자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가감 없이 그려낸 막장 스토리와 빠른 전개,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으로 시즌마다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펜트하우스' 마지막 시리즈인 '펜트하우스3'에서는 탈옥한 주단태(엄기준 분)의 행보부터 새로 등장한 박호산과 온주완의 정체, 로건 리(박은석 분)의 생존여부까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알고있지만' 1차 티저./사진제공=JTBC
'알고있지만' 1차 티저./사진제공=JTBC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로 캐스팅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JTBC '알고있지만' 역시 10부작 토요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의 하이퍼리얼 로맨스를 담은 작품.

넷플릭스 '스위트홈' 등을 통해 청춘 배우로 떠오른 송강과 JTBC '부부의 세계'로 눈도장을 찍은 한소희가 물오른 비주얼과 케미를 뽐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주1회 편성이 모두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현재 금요드라마로 방송중인 KBS '이미테이션'은 3회 만에 0%대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앞서 tvN '빅 포레스트' '톱스타 유백이' '쌉니다 천리마마트' 역시 평균 시청률 2%대로 막을 내렸다.

주1회 드라마의 약점은 느린 전개 속도다. 이에 흡입력 있는 전개와 작품만의 매력이 필수인 상황. 이에 '슬의생2', '펜트하우스3'가 전 시즌의 흥행을 넘어설 수 있을지, '알고있지만'이 최근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로맨스물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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