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마우스', 지난 19일 종영
권화운, 응급의학과 최연소 레지던트 성요한 役
"처음에는 내가 범인인 줄 알았다"
tvN 드라마 '마우스'에서 무진병원 응급의학과 최연소 레지던트 성요한 역으로 열연한 배우 권화운.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tvN 드라마 '마우스'에서 무진병원 응급의학과 최연소 레지던트 성요한 역으로 열연한 배우 권화운.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저는 밝고 재밌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마우스'를 본 지인의 지인들이 원래 성격이 성요한처럼 차갑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전혀 아니라고 이야기했죠. 이번 작품을 통해 나도 저렇게 차가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제가 봐도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은 사회 부적응자로 나왔죠.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싶어 주변 사람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권화운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작을 필모그래피에 추가했다. tvN 드라마 '마우스'를 통해서다. 극 중 무진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성요한 역으로 열연한 그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공허하면서도 서늘함이 느껴지는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극 초반, 정바름(이승기 분)이 프레데터였다는 충격적인 반전을 숨긴 채 사이코패스로 의심을 받으며 긴장감을 배가했다.

'마우스'는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 분)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권화운은 연기한 성요한은 국내 최연소 의사 국시 합격자로, 이미 인턴 시절 뇌종양 수술에 참여해 성공을 한 이력이 있는 천재 의사다. 하지만 워낙 말이 없고 환자들에게도 늘 차갑게 대해 동료 의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인물이다.

권화운은 "'좀비탐정'을 찍고 있을 때 역할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을 만나기 전에 오디션 대본을 다 외우고 갔다"며 "감독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즉석에서 요구하는 걸 다양하게 표현했는데 그걸 좋게 봤는지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읽을수록 성요한이 중요한 키를 쥔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감정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지인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캐릭터를 준비했다. 끝나서 후련하지만 아쉽기도 하다. 지금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밝혔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범인인 줄 알았다는 권화운. 그는 "나중에 감독님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해줬다. 범인은 성요한이 아니라 정바름이라고 하더라. 7회차 대본을 봤을 때는 누가 봐도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승기 선배가 범인이라는 말을 듣고 신선했다"며 "뒤에 나오는 대본을 보니까 내가 절묘하게 범인 같으면서도 (범인이라고) 확신이 들 만한 장면이 없더라. 작가님이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는지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권화운은 '마우스'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경수진에 관해 "다음에는 연상연하 커플로 로맨스 코미디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권화운은 '마우스'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경수진에 관해 "다음에는 연상연하 커플로 로맨스 코미디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8개월 동안 최대한 밖은 안 나가려고 했어요. 고립된 공간에 있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냈죠. 이로 인해 외로움이나 고독함을 많이 느꼈고, 감정을 절제하는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됐어요. 원래는 되게 잘 웃는 편인데요. 성요한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차분해지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웃음기가 사라졌더라고요. 지금은 작품이 끝나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반전의 주인공인 만큼 부담감은 없었을까. 권화운은 "반전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있었다. 작품을 하기 전부터 감독님과 상의하며 캐릭터의 톤을 잡았다"며 "극 중 범인으로 나와야 되지만 범인이 아니다. 그 중간 지점의 설정을 미묘하게 잘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반에는 시청자들이 나를 범인으로 보는 것 같아 '생각했던 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짜 범인처럼 광기 어린 느낌을 좀 더 보여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나는 범인이지만 범인이 아니어야 했기 때문에 원하는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 그런 댓글을 봤을 때 정말 그렇게 하고 싶은데 밝힐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승기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권화운은 "장르물인 만큼 촬영하는 시간이 길었다. 무엇보다 겨울에 찍었기 때문에 너무 추웠고, 촬영 장소가 골목길이나 폐공장 등 쾌적한 환경이 아니었다. 그래서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이 있었다"며 "이승기 선배가 잘 챙겨줘서 너무 좋았다. 추운 날씨라고 따뜻한 꿀물도 줬다.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이승기 선배의 음악이나 연기를 좋아했다"고 알렸다.

또한 "이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둘이서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되게 보람찼다. 특히 3회 엔딩이 추격하는 장면이었는데 며칠을 걸쳐 찍어서 힘들었다. 근데 이승기 선배가 액션도 잘해서 조언도 해주고 합도 맞춰줘서 즐거웠다"며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외에도 다른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권화운은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에 관해 "초반에 성요한을 범인으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세인트 요한이라며 칭찬해줄 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권화운은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에 관해 "초반에 성요한을 범인으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세인트 요한이라며 칭찬해줄 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마우스'를 통해 편견이나 고정 관념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느꼈어요. 성요한은 사이코패스의 아이들이라는 이유로 망가진 인물이죠. 현실에서도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대중들의 시선을 따라가기보다는 소신 있게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죠. 떳떳하고 사리 분별을 잘하는 현명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느꼈어요."

2015년 영화 '연평해전'으로 데뷔한 권화운은 드라마 '미녀의 탄생', '밤을 걷는 선비', '육룡이 나르샤', 'SKY 캐슬', '의사요한', '거짓말의 거짓말', '좀비탐정', '달이 뜨는 강'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로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권화운은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장르에 역할을 맡아서 했다. 나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나의 이미지로 쭉 갈 법도 한데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권화운이라는 사람의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며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가 아닌 늘 궁금하고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권화운에게 '마우스'는 터닝포인트 같은 작품이다. 그는 "성요한을 통해 삶에 대해 많이 돌아봤다. 살아가면서 이런 일을 겪을 수가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 내가 이 정도의 아픔을 가진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많이 고민했고 또 노력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노력과 열정을 정말 많이 녹여낸 역할이고 작품이라 굉장히 의미가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굉장히 뿌듯하고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다. 다음 작품에서는 아쉬웠던 부분을 잘 케어해서 나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권화운은 차기작으로 MBC 새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출연을 확정했다. 그는 "로맨스 코미디에서 굉장히 밝은 모습과 즐거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인디 밴드의 리드 보컬로 나와서 처음으로 노래도 부른다"며 "그런 부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랑 방민아가 연인으로 나오는데 귀엽고 아기자기한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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