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제작발표회
감독 "5·18 주소재 아냐"
"젊은이들의 평범한 사랑이야기"
'오월의 청춘' 배우 이도현(왼쪽), 고민시, 금새록, 이상이/ 사진=KBS2 제공
'오월의 청춘' 배우 이도현(왼쪽), 고민시, 금새록, 이상이/ 사진=KBS2 제공


배우 이도현, 고민시가 KBS2 새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을 통해 재회한다. 두 사람은 남매 호흡에 이어 연인으로 다시 입을 맞춘다. 여기에 '대세' 배우 이상이, 금새록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인다. 네 사람은 1980년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3일 오후 '오월의 청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송민엽 감독, 이도현, 고민시, 이상이, 금새록이 참석했다.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남녀의 아련한 봄 같은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송민엽 감독은 작품에 대해 "1980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광주라는 공간적 배경, 그리고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특정 사건이 주된 이야기는 아니고 그 사이에 살아갔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봐달라"고 말했다.

주연배우 모두가 1990년대생인 것에 대해 송감독은 "1980년이 나에게도 낯설다. 시대극을 준비하며 재밌었던 건 고려, 조선시대와 달리 부모님 세대가 경험했던 시간이라 이야기를 같이 나누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며 "그때 계셨던 분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다음 세대에게는 몰랐던 부분, 색다른 감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세 배우 4명을 캐스팅하게 돼서 감사하다"며 "이 작품을 준비하며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은데 작가님과 여기 있는 네 분에게 특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월의 청춘' 배우 이도현/ 사진=KBS2 제공
'오월의 청춘' 배우 이도현/ 사진=KBS2 제공
송 감독은 "이도현은 2년 전쯤 작품을 함께 했는데 언젠가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나이차가 한참 나는데 존경스러웠던 게 정말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고 고민한다. 이도현과 함께라면 황희태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도현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시는 작품을 해본 적은 없지만 눈여겨 봤다"며 "명희라는 캐릭터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어야 해서 어려운데 결국 고민시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도현과 고민시가 전에 작품을 한 걸 알고 있었지만 그걸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마침 두 분이 친해서 현장에서 시너지가 날 거라 생각했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몫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이상이도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같이 해서 친해졌다"며 "수찬이가 옛날식 남성이라 뻔하게 하면 재미가 없다. 이상이는 어떤 배역이든 재밌게 하고 보고 싶게 만든다. 살아있는 이수찬을 만들어내는데 제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투리를 해야 되니까 처음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연습을 하니 생각보다 잘하더라. 광주분들이 보면 부족할 수 있지만 그런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새록에 대해선 "다른 작품에서 봤을 땐 에너제틱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되게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다"며 "리딩을 하는데 상상하지 못했던 이수련의 모습을 보여줬다. 인물들과 가장 많이 엮여 분량이 많은데도 케미가 잘 살아난다. 액션도, 사투리도 되게 잘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드라마에 대한 높아진 시청자의 기준에 대해 묻자 송 감독은 "역사적 사실이 가장 주가 되는 드라마는 아니"라며 "젊은이들의 감성이 지금 세대와 다르지 않고,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을 다룬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삶을 살아왔던 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큰 사건을 맞이할 때 각자 큰 선택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재밌는 드라마"라며 "특정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도현은 서울의대 수석 합격자 황희태 역을 맡았다. 그는 "누구에게는 자랑스러운 인물이지만 편견과 맞서 싸우는 아이다. 그걸 탈피하기 위해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아간다. 그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처음 정통 멜로에 도전하는 이도현은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긴장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고민시와 이야기를 많이 하며 준비했다"며 "희태는 외로운 아이고, 나머지 세 인물과 달리 이방인이다. 이들의 삶 속에 들어가면서 변화하는 부분을 캐치하면서 보면 조금 더 재밌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오월의 청춘' 배우 고민시/ 사진=KBS2 제공
'오월의 청춘' 배우 고민시/ 사진=KBS2 제공
고민시는 광주평화병원에 근무 중인 간호사 김명희로 분한다. 그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맨몸으로 집을 나와 온갖 산전수전을 겪었다"며 "단 하나의 자신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다 생각하지 못한 인연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따뜻하다'는 마음을 느꼈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아련했다"며 "김명희가 주는 힘이 크게 와닿았다. 그간 시대극, 멜로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마침 운명처럼 찾아온 작품이다. 좀 더 밀도 있게 읽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상이는 프랑스 유학을 다녀와 아버지와 함께 무역, 제약회사를 운영하는 이수찬으로 변신한다. 그는 "가족과 지키고 싶은 것들을 위해 싸우고 버티고 변화하는 가장이자 장남"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상이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 재석은 집안의 막내이자, 사고뭉치, 짱구 같았다면 이수찬은 연세가 제법 드신 아버지, 친동생을 장남으로서 이끌어가는 큰 아들 역할이다. 예전에는 가볍고 장난기 많았다면 이번엔 진중하고 책임지고 이끌고 지키려 하는 모습을 많이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금새록은 전남대학교 법학과에 다니며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가진 이수련을 연기한다. 그는 "부유한 자본가의 집안에서 학생운동을 하는 양면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시놉시스를 읽고 마음이 뜨거워졌다"며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께 꼭 하고 싶다고 어필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 감독은 "오디션이라기보다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강했고, 꼭 같이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오월의 청춘' 배우 이상이/ 사진=KBS2 제공
'오월의 청춘' 배우 이상이/ 사진=KBS2 제공
네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이상이는 "경기도에서 태어났는데 부모님이 충청도 출신이라 사투리는 조금 할 수 있었다"며 "전라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우는 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빨리 배울 수 있었다. 잘 녹아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투리는 고민시와 금새록이 맛깔나게 한다"는 이상이의 말에 고민시는 "나도 충청도 사람이고 다른 작품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데 전라도 사투리는 처음이었다"며 "레슨도 따로 받았고 녹음 파일을 항상 들으며 준비했다. 그 속에서 제 색깔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금새록은 "김보정 배우가 모든 대사를 녹음해주셔서 항상 들으면서 연습할 수 있었다"며 "감독님도 촬영 때 써주셔야 실생활에서 쓰면서 늘 것 같다고 요청했는데 이미 연습을 많이 해오셨다. 리딩할 때도 감독님께서 사투리를 써주셨다"고 말했다.

1980년대 시대적 배경을 연기하는 이도현은 "사실 쉽지는 않았다"며 "세트장을 잘 만들어주셔서 놀라고 신기했다. 또 가장 가까운 부모님께 여쭤봤는데 사랑 이야기다 보니까 어머니, 아버지가 어떻게 만났는지도 알게 됐다.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고 약속을 잡는지를 모티브로 삼아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고민시는 "1980년대 관련된 영화나 책을 많이 찾아보면서 간접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선배님들이 말씀해주시는 것들도 새겨들으려 했다. 드라마팀 모든 분들께서 그 당시 분위기를 끌어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저도 잘 녹아드려고 명희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으면서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만드려고 했다"고 밝혔다.
'오월의 청춘' 배우 금새록/ 사진=KBS2 제공
'오월의 청춘' 배우 금새록/ 사진=KBS2 제공
이상이는 "부모님에게 많이 물어봤고 옛날 드라마를 좀 많이 봤다"며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금새록은 "작가님께서 책을 추천해주셨다. 학생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실제 이야기라 생생하게 적혀 있었다"며 "그 당시 학생들에게는 운동이 어떤 의미였는지, 두려움이 공존했는지 궁금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은 1980년대를 재현한 촬영 현장에 대해 "한정된 예산과 시간 안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잘 세팅했다기보다는 그 시대를 기억하고 인지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살리고 있다"며 미술, 의상팀에 고마움을 표했다.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이도현은 "굉장히 떨린다. KBS 별관 외벽에 포스터가 걸리는 게 꿈이었는데 부모님이 찍어서 보내주셨다. 그걸 보면서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민시도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여의도 근처에서 살았다. 몇년 뒤 저 곳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일지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생각했는데 실감이 안 난다"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인 줄 몰랐는데 생각한 것 이상으로 촬영장에 갈 때마다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중"이라며 "마지막까지 불살라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도현은 '대세'라는 수식어에 대해 "영광이고 감개무량하다"며 "내 위치에서 하고자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끔 주어진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부담감은 줄고 책임감은 더 갖게 된다. 두렵지는 않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만족도를 충족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고민시는 '스위트홈'에 이어 이도현과 재회한 소감에 대해 "대본을 읽고 희태라는 캐릭터에 왠지 모르게 이도현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며 "그 뒤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안부 연락을 했는데 같은 작품에 만나 기쁘다. 전작에서의 호흡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색다른 모습으로 케미를 다시 한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도현도 남매에서 연인으로 재회한 것에 대해 "그땐 남녀로서의 감정을 전혀 배제했었다"며 "이번에는 이성간의 감정으로 접근하려 노력했고 시청자분들이 공감하고 설레게 할 수 있을지 상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전작에서 '국민 사돈'으로 불렸던 이상이는 "이번에는 우직하고 강단있는 모습이 많이 비춰질 것 같다"며 "프랑스에 다녀온 인물이라 다른 생각, 시각을 가졌다. 차별점을 주목해달라"고 했다.
'오월의 청춘' 배우 이도현(왼쪽), 고민시/ 사진=KBS2 제공
'오월의 청춘' 배우 이도현(왼쪽), 고민시/ 사진=KBS2 제공
'오월의 청춘'은 전작 '달이 뜨는 강'의 흥행 이후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전작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고, 제 입장에선 시청률이 잘 나와 감사하다"며 "5월에 방송하기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부족할 수 있지만 재밌는 드라마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멜로물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시간과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감정을 느껴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아날로그적인 방식이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을 더 하게 만드는 것 같다. 혼자 감정을 정리하는 부분이 많아서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다르지만 비슷한 젊은이들의 감정이라 귀엽다. 재밌게 봐달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5글자로 작품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금새록은 "사랑사랑해"라며 "달콤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중점이라 월요병보다는 한주를 시작하는 설레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이는 "누룽지 같은"이라며 "따뜻하고 구수한 맛이 있는 드라마다. '순정과 희생'이라는 감성이 요즘과 다르다. 그래서 더 따뜻함이 느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고민시는 "애틋로맨스"라며 "네 캐릭터의 얽히고 설킨 관계, 그 속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도현은 '오월의 청춘' 시청을 독려하는 오행시를 준비해 박수를 받았다.

'오월의 청춘'은 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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