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빈센조', 지난 2일 종영
송중기, 마피아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 役
데뷔 이래 첫 악역 도전
"하길 잘했다 싶더라"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송중기. /사진제공=하이스토리 디앤씨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 역으로 열연한 배우 송중기. /사진제공=하이스토리 디앤씨


"처음 미팅했을 때까지만 해도 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어요.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이걸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너무 재밌었고 배우로서 많이 갇혀있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배우 송중기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에서다. 극 중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 역으로 열연한 그는 액션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한 작품에 녹여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빈센조'는 송중기의 배우 활동에 있어 가치관을 바꾼 작품이다. 그는 "송중기라는 사람에게 '빈센조'는 인생 캐릭터다. 대중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봐 줄지는 모르겠지만 작품 활동을 하면서 제일 신나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한 것에 너무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걸 많이 배웠다"며 "항상 나 자신을 다그치면서 촬영에 임했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칭찬하면서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길 잘했다 싶더라"라고 강조했다.

데뷔 이래 첫 악역에 도전한 송중기는 "'빈센조'는 극악무도한 악인이다. 대본을 처음 받고 박재범 작가님의 작품이 코미디의 이미지가 많이 있지만 이 작품은 슬픈 장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빈센조를 시청자들이 왜 응원하게 됐을지 고민해 봤다. '빈센조'에 나오는 다른 배우들은 모두 사실에 가깝다. 허나 빈센조 하나만 판타지라고 생각한다"며 "현실에는 너무나도 못된 사람이 많다. 그걸 작가님이 인용해서 많이 썼고 악인들을 무찌르는 것에 대해서 대리만족을 느낀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속 시원한 장면이 많았다. 특히 16회 엔딩에서 네 명의 빌런을 만났을 때 다 무릎을 꿇고 있더라. 이상하게 속이 시원했다"며 "그들을 보면서 '별것도 아닌 것들이 왜 이렇게 나쁜 짓을 많이 했을까?' 싶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빌런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잔인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터. 송중기는 "현장에서도 이야기가 많이 오갔던 부분이다. 방송이 나가고 '다양한 의견이 있겠구나' 싶었다"며 "개인적으로 나는 전혀 잔인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나가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극악무도한 행동을 많이 한 사람은 그렇게 처단을 당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송중기는 '빈센조'의 중국 PPL 논란에 관해 "주연 배우로서 죄송하다"며 "신뢰를 얻기 위해 작품 완성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하이스토리 디앤씨
송중기는 '빈센조'의 중국 PPL 논란에 관해 "주연 배우로서 죄송하다"며 "신뢰를 얻기 위해 작품 완성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하이스토리 디앤씨
'빈센조'는 마피아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송중기는 "처음부터 기발하다고 생각해서 마음에 와닿았다. 소재 자체로만 봤을 때 부정적인 말을 하는 분도 여럿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시놉시스를 통해 작가님의 기획 의도를 보자마자 '대박'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이 갖고 있는 사회에 대한 부조리한 울분이 바로 느껴졌다. 그래서 마피아라는 소재를 가져온 게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매력 있게 소재를 잘 잡았더라"라며 웃었다.

"빈센조 까사노라는 인물이 한국의 사회에 들어와서 지내는 거 자체만으로 이질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외적인 부분에 힘을 많이 줬죠. 금가프라자 사람들의 옷과 빈센조의 옷이 대비되게끔 만들기도 하고, 대사를 통해서도 이질적인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이 작품에 대한 확신이 들어서 신나게 연기할 수 있었죠."

마피아라는 캐릭터의 설정 특성상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장면도 여럿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중점을 둔 점은 무엇일까. 송중기는 "좀 더 오랜 시간 준비해서 임했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싶다. 외국어 대사는 시간을 들일수록 더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다. 이탈리아어 선생님과 계속 붙어서 연습하고 외우며 발음을 최대한 현지인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에는 빈센조 까사노를 이탈리아 남부에서 온 캐릭터로 잡았다가, 다시 중부에서 온 캐릭터로 잡으면서 발음을 잡는 게 힘들었다"며 "그런 디테일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했다. 외국어 대사에 대해서는 계속 외우고 연습하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희극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희극 연기가 최고난도 연기라는 걸 느꼈다. 희극 연기를 잘하는 분이 연기를 잘하는 분이라는 걸 깨달은 작품"이라며 "나는 아직 너무 잘 못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하지만 금가프라자 식구들과 같이 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희극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리액션만 해도 될 정도였다. 그만큼 좋은 분들이 엄청 존재했다"며 "처음 해보는 장르기도 했고, 자주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라서 그런지 욕심은 진짜 많이 났다. 잘했는지는 모르겠다. 부족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 현장의 경우 정신없이 돌아가잖아요? 그러다 보니 액션 연기가 많으면 힘든 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번엔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무술 감독님께서 동작 위주의 액션보다는 감정 위주의 액션을 만들어줬기 때문이죠. 누구보다 안전한 현장에서 감정 표현이 잘 나오게 만들어줘서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통쾌하고 재밌었습니다."
송중기는 '빈센조'에 함께 출연한 배우 중 최고의 케미로 배우 전여빈을 꼽았다. /사진제공=하이스토리 디앤씨
송중기는 '빈센조'에 함께 출연한 배우 중 최고의 케미로 배우 전여빈을 꼽았다. /사진제공=하이스토리 디앤씨
'빈센조' 마지막 회에는 빈센조와 홍차영(전여빈 분)의 키스신 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송중기는 "현장에서도 러브라인에 대한 찬반이 많이 나왔다. 나는 그런 다양한 의견이 있는 걸 즐기는 편이다. 그것 자체가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서 만족스러웠다"며 "나는 러브라인이 굉장히 적절했던 것 같다. 빈센조와 홍차영이 재회하고 끝이 났지만, 다시 헤어질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나는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부담이 없었던 작품은 처음이에요. 타이틀롤이고 드라마 제목 자체가 역할과 똑같은 만큼 부담이 아예 안 될 순 없겠죠. 하지만 금가프라자 사람들과 하는 에피소드가 많이 진행되면서 배우들과 상당히 깊은 결속력이 생겼어요. 그런 의미에서 외롭지 않았고 부담도 거의 없었죠. '다 같이 재밌게 잘 놀았다'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송중기는 '빈센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16회 중 오경자(윤복인 분)의 진심을 듣고 오열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대본에 나온 거랑 다르게 연기했다. 대본에는 엄마의 마음을 확인하고 슬픔을 꾹꾹 참는 것이 지문이었다. 근데 현장에서는 그게 안 됐다"며 "선배님의 대사를 들으니까 못 참겠더라. 작가님의 대본과는 다르게 표현된 장면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작가님이 감사하게도 반영을 시켜줬다. 몇십 년 된 엄마의 진심을 듣는데 그걸 참는 게 안 되더라"라며 "장례식장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빌런들을 처리하고 엄마의 시신을 확인하러 가는 내용인데, 오로지 전여빈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빈센조의 감정이 중요해서 나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는데 전여빈이 그 장면이 끝날 때까지 계속 울고 있더라. 그때 전여빈에게 너무 고마웠다. 성실하고 진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송중기는 "차기작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중단됐던 영화 '보고타'가 한국에서 촬영에 들어갈 것 같다"며 "해외 촬영이 어려운 상황이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눠야 될 것 같다. 주연 배우로서 어려운 시국에 중단된 작품을 어떻게든 마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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