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 종영
조승우 자살→박신헤와 재회?
복잡하고 어려운 전개, 찝찝한 결말
'시지프스' 방송 화면./사진제공=JTBC
'시지프스' 방송 화면./사진제공=JTBC
JTBC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가 막을 내렸다. 그러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정해진 운명에 대항하는 한태술(조승우 분)은 이전 회차와는 다른 선택을 내렸다. 강서해(박신혜 분)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 믿어. 다 잘 될 거야”라던 자신감은 곧 현실이 됐다. 성당 안에 있던 정체 모를 두 명의 저격수가 시그마를 사살했고, N번째 회귀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태술이 엿본 “이기는 미래”의 시작은 이제부터였다. 시그마를 죽인 저격수는 업로더를 타고 몇 시간 전의 과거로 돌아간 본인들이었다. 업로더가 있는 성당 지하로 잠입, 에디 김(태인호 분) 모르게 딱 한 번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코딩을 짠 후 업로드하려는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시아마트 일동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과거로 돌아간 그들은 시그마에게 붙잡힌 태술과 서해를 구했다.

이로써 시지프스 운명도 끝이 보이는 듯 했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에디 김이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오래도록 좋아했던 김서진(정혜인 분)의 마음을 얻지 못해 삐뚤어진 그는 업로더를 타고 돌아가 태술의 모든 것을 빼앗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서해에게 총을 쐈고, 시그마와 똑같이 태술에게 “여자야, 세상이야”라는 선택을 종용했다. 태술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결과가 동일해지자, 남은 방도는 하나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 회차의 태술은 좀 더 오래 함께하기 위해 서해를 선택했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결정을 내렸다. 후회투성이인 과거를 바라보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쳇바퀴만 돌던 운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는 서해에게 “나 찾아와 줘”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게 밀입국자들은 모두 사라졌고, 형 한태산(허준석 분)은 돌아왔으며,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태술과 서해의 운명도 바뀌었다. “우리 꼭 다시 만날 거야. 내가 찾으러 갈게”라던 서해의 눈물의 다짐대로, 서해가 또다시 태술을 찾아온 것. 그러나 태술이 자살해 업로더가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서해가 태술을 찾아오게 된 건지. 두 사람의 만남이 꿈인 건지, 태술이 환상을 본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결말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또한 시그마의 화가 예명 서길복은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태술의 아버지가 적은 수첩을 내려다보고, 한태술의 옷과 안경을 입으며 따라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돼 해피엔딩을 바랐던 시청자들에게는 찝찝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시청자들도 "나만 이해를 못 하는 거냐", "이 모든 게 꿈?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난거지", "한 세계에 3명의 서해가 있을 수 있나", "역대급 찝찝"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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