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사진=OCN 방송화면
'타임즈'./ 사진=OCN 방송화면
OCN 토일 오리지널 '타임즈'의 이서진과 이주영이 다시 한번 공조를 결성한 가운데, 김영철이라는 막강한 벽에 부딪혔다. 계속되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두 기자가 끝까지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27일 방송된 '타임즈'(극본 이새봄, 안혜진, 연출 윤종호,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이야기 사냥꾼, 총 12부작) 11회에서 이진우(이서진)는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 특집대담에서 서기태(김영철) 대통령을 공개 저격했다. 서기태 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JC통신이 2016년부터 부정적으로 보도한 기자에게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왔고, 이런 권력에 의한 전략적 봉쇄 소송, 즉 '입막음소송'이 전 정권에 비해 12배나 증가했다고 꼬집었다.

서기태 또한 그만큼 악의적인 보도나 오보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늘어난 증거라며, 언론 자유에 상응하는 책임감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이에 ""감시견(watchdog)' 역할을 수행하는 언론이 소송이 두려워 입을 다물 때, 이득을 보는 자가 누구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 이진우는 힘겹게 싸우고 있는 많은 기자 후배들을 지켜 달라고 호소,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

이진우의 의도는 단 하나, 힘들게 준비한 기사를 돈과 권력에 가로막혀 보도하지 못했던 기자 동료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힘내 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타임즈'에는 입막음소송 피해 제보 전화가 빗발쳤고, 그 중 '한기자'를 통해 100여건의 피해사례가 정리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진우는 이를 지체없이 보도했고, 그렇게 정직한 언론 '타임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가려진 진실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서정인(이주영)은 아버지 서기태 대통령과 결탁한 선배 강신욱(정성일)의 지시로 과거 한기자가 취재원을 협박했던 사실을 조사하게 됐다. 여당 대선후보의 비리를 취재하던 그녀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이진우가 보도한 한기자 증언의 신뢰성을 떨어트리기 위해서였다. 강신욱은 서정인의 반대에도 한기자의 피해자에 대해 독단적으로 보도했고, 이 모든 일의 끝에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정인은 "정치인 서기태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정인은 자신과 강신욱의 보도 때문에 입장이 곤란해진 이진우에게 사과하기 위해 '타임즈'를 찾았다. 때마침, 대선후보 김성국(이윤상)이 제기한 총선 비리 의혹을 조사 중이던 이진우는 총선 개표 방송을 진행했던 서정인에게 '타임즈'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월급과 복지를 장담할 수 없지만,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취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해준다는 조건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공조'를 결성했다.

김성국 후보의 주장대로, 지난 총선 결과는 이례적이었다. 야당 표밭이었던 지역구에서 여당이 대부분 완승을 거뒀고, 심지어 후보자간 지지율 격차가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득표 차는 아주 근소한 경우가 많았다. 사전 지지율을 조작해서 여론을 선동하는 것이 여당의 전략인 듯했다. 여기에 서정인이 가지고 있던 '대기업과 광고 대행사간의 리베이트' 취재 자료가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이로써 '타임즈'는 한 광고 대행사가 JC통신 등 대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여론조사를 특정 기관에 몰아줘, 지지율 조작을 시도했다는 가설을 세우게 됐다.

이번 대선에도 여당이 이 필승전략을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진우와 서정인은 문제의 여론조사기관들이 발표한 지지율과 다른 기관의 자료를 비교해 결정적 증거를 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기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성국을 협박, 후보 사퇴 선언을 하게 만든 것. 자신과의 싸움에 딸 서정인까지 끌어들이며 적정한 '선'을 지키지 않은 이진우에 대한 서늘한 경고였다. 서기태라는 '막강한 벽'에 부딪힌 이진우와 서정인의 마지막 이야기는 무엇일지, 오늘(28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될 '타임즈' 최종회에 관심이 집중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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