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中 매체에 반박
"한국 문화에 위기감 느끼나"
"동북공정·문화공정에 맞서야"
中 매체의 '빈센조' PPL 관련 보도/ 사진=환구시보
中 매체의 '빈센조' PPL 관련 보도/ 사진=환구시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tvN '빈센조' 중국산 비빔밥 간접광고(PPL) 논란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며 "중국의 '문화공정'에 맞서자"는 뜻을 밝혔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의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전형적인 꼼수를 또 보여줬다"며 중국 매체의 기사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기사에는 '한국드라마가 중국 브랜드의 비빔밥 제품을 노출해 비난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고, 이를 영문판으로 보도했다.

서 교수는 "보도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비빔밥 폄하에 나서고 있는데, 웨이보 등을 통해 '비빔밥은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것', '식문화가 부족해서 비빔밥으로 흥분하는 한국' 등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환구시보에서는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면서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는 오보를 통해 '김치공정'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끝으로 서 교수는 "이처럼 중국의 '문화공정'은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서 기사화를 한 후, 중국 네티즌들이 온라인상에서 퍼트리는 전형적인 수법을 펼치고 있다"며 "이럴수록 우리는 환구시보의 꼼수에 휘말리지 말고, 중국의 동북공정 및 문화공정에 더 당당히 맞서 우리의 문화유산을 잘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빈센조' 중국산 비빔밥 PPL 장면/ 사진=tvN 캡처
'빈센조' 중국산 비빔밥 PPL 장면/ 사진=tvN 캡처
앞서 서 교수는 지난 16일에도 '빈센조' PPL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물론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인 것 같다"며 "이번 PPL은 한국을 타켓팅한 것이라기 보다는,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 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음식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논란의 발단은 지난 14일 방송된 '빈센조' 8회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이 송중기와 전여빈이 식사하는 과정에서 중국 기업의 비빔밥 제품이 PPL로 등장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한국 음식인 비빔밥을 중국 브랜드 제품으로 광고한 방송사를 비판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비빔밥을 비하하거나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을 힐난했다.

다음은 서경덕 교수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

중국의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전형적인 꼼수를 또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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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드라마 '빈센조'의 중국산 비빔밥 PPL에 관련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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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비빔밥 폄하에 나서고 있는데, 웨이보 등을 통해 "비빔밥은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것", "식문화가 부족해서 비빔밥으로 흥분하는 한국" 등의 조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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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해 11월 환구시보에서는,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면서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는 오보를 통해 '김치공정'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이 기사를 퍼 날랐고, 김치도발에 불을 지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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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국의 '문화공정'은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서 기사화를 한 후, 중국 네티즌들이 온라인상에서 퍼트리는 전형적인 수법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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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구시보에서는 지난 2월 중국의 문화도발에 대응하는 제게 "한·중 문화 갈등을 조장한다"며 연일 비판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적반하장' 입니다. 한·중 문화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건 바로 '환구시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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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환구시보는 과거 서양의 관점에서 아시아권 문화의 중심지를 중국으로 손꼽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아시아권 문화 트렌드를 한국이 주도하는 것에 대해 많은 '위기감'을 느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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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록 우리는 환구시보의 꼼수에 휘말리지 말고, 중국의 동북공정 및 문화공정에 더 당당히 맞서 우리의 문화유산을 잘 지켜나갔으면 합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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